[사순절첫째주설교]

시험을 받으시다. 누가복음 4장 1절-13절

재의 수요일과 사순절의 시작

참회의 수요일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재의 수요예배(Ash Wednesday)는 이 날의 예배 순서 중에 재(Ash)를 사용하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믿는 이들은 이 예배를 통하여 인간의 죄와 유한성을 기억하고 인간이 하나님의 용서와 도우심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다시금 인식하곤 합니다.

이 예배의 전통은 대략 주후 1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예배자의 이마에 재를 바르면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진실 된 모습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사순절의 아주 특별한 예배 중 하나입니다. 재(Ash)는 일반적으로 지난해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종려나무 가지를 말려두었다가 태워 만들게 되며 예식 중에는 집례자가 자신의 손에 약간의 기름(올리브유 등)을 바르고 거기에 재를 묻혀서 회중의 이마에 십자가의 형태로 발라 줍니다.

무엇보다도 이 예배는 죄에 대한 안타까움과 회개가 드러나고 자신의 삶과 믿음의 질(quality)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고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이런 귀중한 예배들의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의미들이 한국 교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또 교육되지 않아서 외면당하고 또 오해받고 거부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신앙의 성숙을 위하여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의 전통과 교회력에 대한 전파와 교육은 앞으로 우리 목회자들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교회력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반성을 합니다.

오늘은 지난 2월 17일 재의 수요예배를 필두로 해서 시작 된 2010년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이 기간 동안 믿는 이들은 기독교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부활절 전까지 40일간의 참회기간을 갖습니다. 참회기간이 왜 40일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40일 동안 계속된 노아의 홍수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모세가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기 위해 40일 기도했다는 사실 혹은 예수님의 광야의 40일 단식 사건을 40일의 근원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측면으로 십일조 개념으로부터 출발하여 일 년의 10분의 1인 36일에 4일을 더해 40일간의 사순절이 됐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옳은 이야기인지도 잘 모르지만 하여간 믿는 이들은 그의 일 년의 삶 중에서 40일을 구별하여 신앙의 정진을 위하여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이 기간 동안에 믿는 이들이 지은 죄를 참회하고 죄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서 기도, 금식, 자선 등을 하면서 경건하고 절제된 생활을 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의 키워드는 죄 고백, 회개, 참회, 용서, 절제와 경건 그리고 변화입니다. 2010년 사순절 기간이 여러분들에게 중요한 신앙의 정진과 성숙을 위한 기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은 세계교회 성서일과에 의해 저희에게 주어진 본문은 예수님의 광야에서 악마로부터 받은 유혹에 대한 기록입니다. 본문을 통하여 우리는 사순절 첫 째 주일로서 예수님이 받으셨던 첫 번째 고난이라고 할 수 있는 광야에서의 40일 동안의 금식과 그가 겪어야만 했던 시험과 유혹에 대하여 생각하려고 합니다.

성령에 이끌림에 의한 광야 생활

성경은 예수님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나서기 전에 먼저 광야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40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1b, 2절) 성경은 이 기록에서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광야 생활이 성령의 이끌림에 의한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둘째는 예수님의 광야 생활이 단순한 고독의 훈련이 아니라 악마와의 싸움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 사역을 시작하기 직전에 경험했던 광야의 삶은 그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이 평탄한 것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광야에서의 40일 동안의 삶을 통하여 성령은 예수님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길을 간다는 것이 우리에게 평탄하고 쉬운 길을 약속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곧잘 내가 좋은 일을 하고 훌륭한 일을 하면 내가 하는 일이 형통할 것이며 또한 모든 일이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들 나를 칭찬하고 우러러 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심이 없고 순수하기 때문에 형통은 당연한 일이라고 믿곤 합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나라의 일을 하는 것은 그리 낭만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의 앞에는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고난과 박해와 억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해도 많을 분만 아니라 시기와 미움도 많이 받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믿는 다는 것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말씀하기도 하셨습니다. 믿음의 길을 가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박해와 미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고난이 크면 클수록 그리고 박해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기뻐하고 기뻐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히려 고난의 존재는 그가 하는 일이 하나님나라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의 증명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것은 고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그의 생애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40일 동안의 광야에서의 삶은 이 땅위에서 하나님의 의와 뜻을 따라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믿음의 삶이 낭만적인 것이 아니며 오늘의 기록에서 악마로 상징되고 있는 세상의 거대한 물결과 치열하게 싸워나가야 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싸움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고독하게 싸우셨던 것처럼 우리를 고독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 싸움은 악마와의 싸움이었듯이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싸움은 성령의 이끌림에 의해 시작된 것이기에 승리를 미리 약속받고 하는 “넉넉히 이기는 싸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도 예수님이 광야의 40일 동안의 악마와의 싸움에서 이기신 것처럼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어떤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묵묵히 하나님나라를 향하여 우리의 발걸음을 옮겨 놓을 수 있습니다. 금년 사순절을 예수님의 광야의 악마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신 것을 기억하면서 고난과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당면하여 이겨나가는 귀한 신앙의 성숙을 이루는 기간으로 삼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악마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신 그 투쟁의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결국 그것은 우리도 사는 동안 그리고 하나님나라에 충실 되게 살아가는 동안 경험해야 할 싸움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겪어야 할 고난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1. 돌로 떡을 만들라

사탄의 이 유혹은 배고픈 예수님, 40일 금식을 하여 주리셨던 예수님에게는 커다란 유혹입니다. 하나님은 그 자신의 자녀들을 결코 주리게 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을 지내는 동안 한 번도 그 백성들로 하여금 주리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자녀들을 먹이신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는 의심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탄은 바로 돌을 떡덩이로 만들어 보라는 시험을 통해 예수님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이러한 자녀들을 향한 사랑에 대하여 의심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말은 어쩌면 우리에게 어려운 말인지도 모릅니다. 정말 하나님이 우리를 먹이시는 분이시라면 그 돌덩이를 떡으로 만들어 지금 배고파하는 예수님에게 주실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하여 돌덩이를 왜 떡으로 만들 수 없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돌덩이는 돌덩이고 떡은 떡입니다. 돌덩이가 떡이 될 수 없고 떡이 돌덩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하나님의 진리입니다. 돌덩이는 돌덩이고 떡은 떡인 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입니다. 돌덩이가 떡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사탄도 그리고 예수님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그것을 가지고 유혹을 합니다. 돌덩이가 떡이 될 수 없다면 자신의 자녀를 먹이신다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의심을 가져올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이러한 허무맹랑한 유혹 앞에서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돌덩이가 떡이 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녀들을 먹이시는 하나님의 약속은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 하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 것이다.” 이 말에 사탄은 첫 번째 유혹을 거두게 됩니다.

오늘 하나님나라를 향하여 진실 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나가고자 하는 우리들에게도 늘 이처럼 돌로 떡을 만들어 보라는 유혹이 존재합니다. 교회역사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을 떡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했습니까? 오늘도 우리는 돌을 떡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교회에서도 또 그리고 우리의 개인적인 삶속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 유혹을 물리치고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고 또 그렇게 하면 인기도 얻고 부흥도 되고 그럴 것이 눈에 보이는 데, 악마가 속삭이는데, 그것을 거부하고 나가는 것은 고난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그저 사람들은 돌을 떡으로 만들던지 그렇지 않은지 상관없이 그저 떡이나 먹여주면 만족하고 환호하는데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사람들의 인기를 거부하고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악마의 유혹을 거부하는 것은 힘들고 고난의 길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을 이기지 못하면 결코 우리는 하나님나라에 이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2. 뛰어 내리라

두 번째 예수님이 받으셨던 유혹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뛰어내리라는 유혹입니다. 기적을 통한 다스림입니다. 화려한 성공에 대한 유혹입니다.

더욱이 사탄은 하나님이 보호하시라는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유혹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인도함을 받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서 그는 세상 천하를 내려다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사탄은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뛰어내리라. 저 너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멋진 이적을 베풀어 보아라. 그리하면 그들이 모두 너에게로 나아 올 것이 아니겠는가? 사탄은 계속하여 유혹합니다. “결코 너는 다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너의 발을 들어 올릴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열광할 것이 아니겠는가? 예수여! 이제 기회가 온 것이다. 만민에게 너의 위대함을 알려라”

예수님은 이러한 사탄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러한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 위하여 이 땅에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화려한 성공을 한 사람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는 그러한 화려한 성공자의 하나가 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이 세상은 그러한 화려한 사람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예수님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라는 한 마디로 두 번째 사탄의 유혹을 물리칩니다. 예수님은 고난 받는 종으로서 이 땅에 오셨던 것입니다. 화려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고난 받는 종의 모습 낮은 모습으로서 인류를 해방시키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도 예수님이 받으셨던 이러한 화려한 성공에 대한 유혹에 시달립니다.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림으로서 받을 수 있는 화려한 조명 그것만 있으면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터인데! 사탄은 오늘날에도 우리 믿는 사람들과 교회를 향한 화려한 유혹을 펼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믿음으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는 화려한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우리는 오히려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성전 꼭대기가 아닌 성전 밑바닥으로 내려와서 낮은 교회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위에 사시면서 우리에게 보여 주셨던 방법은 전혀 화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먼지 나는 갈릴리 촌구석을 옷 두벌도 갖지 못한 채 그리고 몸 둘 곳 머리 둘 곳 하나도 없는 채 그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그의 생전에는 지금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아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결국에는 반역자로서, 반란자의 수괴로서 많은 사람들의 조롱 속에 십자가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초라하게 왔다가 초라하게 사라지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사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다른 사람들은 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는 화려한 성공을 하는 데 우리는 아직도 밑바닥에서 기어 다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은 없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화려함 뒤에 감추어 져 있는 고독과 공허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초라함 가운데 그러나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헌신의 뒤에 진정한 기쁨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화려함을 사랑하고 거기에 환호하는 이 세상에서 화려함을 거부하고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초라한 삶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향하여 나아간다는 것은 고난을 각오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순절 기간 동안 스스로 화려함을 물리치시고 낮은 자의 삶을 선택하신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고 그 분을 닮아가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거기에 진정한 생명이 있고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3. 나에게 절하라

예수님이 받으신 유혹은 악마 앞에 절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세상의 방법에 대한 유혹입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이번에는 높은 산꼭대기로 안내합니다. 그리고 온 세상을 보여주면서 만약 그에게 절한다면 사탄을 숭배한다면 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그것은 참으로 견딜 수 없는 유혹입니다. ‘딱 한번만’ 눈을 감고 절을 하기만 하면 모든 것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순간입니다. 예수님은 망설입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죽음입니다. 그것은 좁은 길이요 고난의 길입니다. 그러기에 견디기 힘든 길입니다. 방법을 바꿔 본다면 어떨까? 결국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러나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라는 말씀과 함께 마지막 사탄의 유혹을 물리칩니다. 예수님에게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늦게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방법 외에는 다른 것을 채택할 수 없었습니다. 인간을 구원하는 진정한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 외에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유혹을 받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살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르네상스시절에 이탈리아에 마키아벨리라고 하는 정치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군주론이라는 유명한 책을 썼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왕이 되려는 자의 자질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는 말하기를 수단이야 어떻듯 목적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는 것입니다.

그 후 이것은 거의 모든 정치가들의 신조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방법이야 어찌됐든지 ‘정권만 잡으면 된다.’라는 생각이 정치가들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기업가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이야 어떻게 되는지 화학 물질에 오염이 되든지 말든지 자연환경이 파괴되든지 말든지 그저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모든 것이 정당화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성공한 쿠데타는 반란이 아니다”라는 이론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세상 방법에 대한 활용이 교회 안에까지 밀려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갖은 방법을 써서라도 교회에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 된다는 생각들, 어떠한 방법 남의 교인을 뺏어 오더라도 내 교회를 부흥 시키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한다는 생각, 정당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하여간 번 돈으로 헌금을 많이 하면 된다는 생각, 부정한 돈이라도 하나님께 바쳐 선교 사업에 쓰면 된다는 생각 그러한 것들은 사탄에게 절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무시하고 사탄의 방법을 채택함으로서 성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고 또 그렇게 성공한 사람을 숭배하고 존경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이것을부하고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고자 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많은 고난과 유혹에 직면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은 어려운 것입니다.

맺으면서

오늘 우리의 삶에서 무수하게 우리로 하여금 돌을 떡으로 만들려는 시도와 유혹이 있을 것입니다. 돌을 떡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면서 무리하게 살지 맙시다. 그냥 하나님이 주시는 떡으로 삽시다. 오늘 우리들에게 화려한 성공에 대한 유혹이 있을 것입니다. 뛰어내리지 맙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소박하게 나의 삶을 하나님이 이루게 하시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만족하면서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면서 삽시다.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이웃에게 불평하면서 살지 맙시다. 오늘 우리에게 부정한 수단으로도 성공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 될 것이라는 유혹이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절하지 맙시다. 비록 세상 사람의 눈에 성공 못한 것처럼 비칠 지라도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하며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성공의 삶임을 믿으면서 살아갑시다. 우리 모두 유혹을 이기고 고난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용감해 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순절 기간은 우리에게 이러한 믿음의 성숙을 위하여 매우 유익한 기간입니다.

2010년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님이 광야에서 받으셨던 유혹과 고난을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이 오늘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유혹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유혹을 이기신 예수님 안에서 우리도 승리할 수 있음을 확신하기 바랍니다.

현대교회 홍인식 목사님 설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