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 27:46) 이 말씀은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죄 없는 대속 제물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하나님께 통절하게 호소하신 부르짖음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 버림받은 예수님의 통절한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부르짖음은

첫째, 육체적 고통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짖음은 가시 면류관에 머리가 찔리고, 손과 발이 십자가에 못 박히며, 창으로 옆구리를 찔리는 육체적 고통으로 인한 부르짖음이었습니다. 그가 찔림은 바로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입니다.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가 나음을 받았습니다(사 53:5).
로마서 1장 29~31절을 보면 인간의 죄악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온갖 불의와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다툼, 속임, 악독, 남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함, 비방, 하나님을 미워함, 능욕, 교만, 자랑, 악한 일을 계획함, 부모님께 순종하지 아니함, 양심이 없음, 약속을 지키지 아니함, 친절하지 아니함, 동정심이 없음” 등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의 죄의 형벌이 얼마나 컸으면 하나님께 처절하게 몸부림치면서 부르짖으셨을까요?
일본의 신학자 우찌무라 간조는 ‘죄란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고, 의란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죄의 형벌을 대신하여 육체적 고통을 당하시면서 부르짖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성령의 전으로 새롭게 지음을 받았으니(고전 6:19), 죄를 멀리하고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둘째, 심적인 고통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사람은 육체의 고통도 크지만, 심적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부르짖음은 죄 없으신 분으로서 극악한 죄인으로 취급되어 멸시와 조롱을 당하시고 죄인들의 손에 의해 죽어야 하는 심적인 고통으로 인한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요 12:27) 이 말씀은 십자가를 앞두신 예수님의 고뇌하는 마음에 대한 표현입니다. 주님께서 감당하셔야 할 십자가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애가 1장 20절을 보면 “여호와여 보시옵소서. 내가 환난을 당하여 나의 애를 다 태우고 나의 마음이 상하오니, 나의 반역이 심히 큼이니이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환난을 당하여 애를 다 태우고 마음이 상한다고 그의 고통을 표현했습니다. 인간은 죄로 인하여 마음의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두려움과 불안,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는 제자들을 향해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고 말씀했고,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심적인 고통을 해결해주시고 평안을 주시기 위해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셋째, 영적인 고통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짖음은 육체적 고통과 심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죄의 결과인 죽음으로 인하여 아버지 하나님께 버림당하는 영적인 고통으로 인한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마 27:45) 여기서 온 땅에 임한 어두움은 창조주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대한 피조물로서의 자연의 슬픔을 나타내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예수를 버리신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줍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여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었을 때 죽음이 왔습니다. 하나님과의 단절을 절감한 예수님의 고통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우리 주님은 영혼의 고통마저도 순순히 감내하셨습니다. 바로 죄인 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욥은 고통 중에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영혼의 아픔 때문에 말하며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욥 7:11)라고 말했습니다. 영혼의 아픔이란 참을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아 십자가상에서 자신을 무고히 십자가에 못 박는 범죄자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셨습니다(사 53:12).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은 예수님의 부르짖음은 육체적 고통과 심적 고통과 영적인 고통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어떠한 환난과 풍파로 인한 고통을 당하더라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시며 하나님께 부르짖은 예수님 안에 거함으로 참 평안을 누리시기를 예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마태복음 27:45~54]
45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47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48 그 중의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거늘
49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50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51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52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53 예수의 부활 후에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54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일어난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