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弟子道 Discipleship)- 의심하며 질문하던 제자 도마, 그의 헌신, 한국선교



예수님의 옆구리를 들여다보며 만지고 있는 도마
카라밧치오


“도마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20:28]
헬라식 이름으로 [디두모]라고도 불리우는 [도마]("쌍둥이"라는 뜻)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가장 의심이 많았던 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마가 예수님을 만나 제자로 부르심을 받게 된 경위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제자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도마 역시 하나님을 경외하며 메시아의 강림을 고대하던 중에 예수님의 제자로 택함받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예수님의 부활 후에 갈릴리 바닷가에 베드로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갈릴리 어부출신으로 보이는 도마는 열정적이면서도 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1) 도마의 용기“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Let us also go, that we may die with him."
“디두모라 하는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되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니라”[요11:16]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돌에 맞으실 뻔한 위험을 당하고 그곳을 벗어나십니다.
“유대인들이 다시 돌을 들어 치려 하거늘 저희가 다시 예수를 잡고자 하였으나 그 손에서 벗어나 나가시니라”
그러나 나사로의 가정에서 나사로가 죽게 되었으므로 곧 방문해달라는 전갈이 오고 나사로가 아무리 위험해도 지금은 그곳을 방문할 상황이 아니라는 제자들의 의견이 있었을 때 “그에게로 가자!”(요11:15)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결단에 도마가 앞장 서 예수님의 뜻을 받들어 함께 죽을 각오를 하고 가자고 제자들에게 설득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의심만하는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목숨을 버릴 각오가 있었고 그러기에 납득이 안되는 것은 정직하게 질문하고 그 뜻을 알고 싶어 했던 제자였습니다.

2) 도마의 질문- 그 길을 모르겠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복음 14장에서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을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예비됨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영원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게하고 싶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현실에만 마음을 두고 있던 제자들은 그 예비된 나라에 대한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요14:4 )

“내가 가는 곳에 그 길을 너희가 알리라 /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내가 가는 곳으로 가는 길을 너희가 알고 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너희는 안다. 그 길도 너희는 안다..”
(개역, 개역개정, 공동번역, 새번역 등)

그러나 도마는 과감히 그 길을 물었고 그 질문은 위대한 대답을 얻어내었습니다.
위대한 질문은 위대한 대답을 얻습니다!
도마는 그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요14:5 “도마가 가로되 주여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나이까 (요14:6)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3) 예수님의 옆구리를 만진 도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에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불신과 의심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있어야할 자리, 내가 지켜야할 자리를 지키는 것이 신앙의 중요한 의무요 은혜의 조건이 됨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도마는 다른 제자들의 증언을 믿지 못하는 냉철한 이성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옆구리를 만져보아야 믿겠다고 말하다가 결국 예수님을 만나고 위대한 고백을 남겼습니다.
[요20: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도마의 성격분석을 해보는 심리학자들이 많은 것은 그에게 예수님과 함께 죽자는 열정이 보이는 반면 모르는 것은 끝까지 따져묻고 또 내가 믿어지지 않으면 동료들의 증언도 믿지 않는 냉철한 이성적 측면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의심의 대명사로 알려져있습니다.

사실 성경은 믿음의 반대개념인 의심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베드로에게 주신 말씀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마14:31]
▶ 의심치 아니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막11:23]
▶ 기도응답에 대한 확신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약1:6]

그러나 도마의 경우는 성실한 의심이요 정직한 질문이었고 그것은 곧 놀라운 확신으로 바뀐 의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확신에 따라 놀라운 선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인도에 있는 도마 순교교회당의 모습입니다.
교회당 안에는 누가가 직접 그려서 도마에게 주었다는 성화와 예수님의 옆구리를 만졌기에 썩을 수 없었다는 도마의 손가락 화석 등이 있습니다.


♠♤ 도마의 선교 전승 ♤♠

의심많았던 제자 도마는 놀랍게도 그 당시 불교의 중심국이었고 또 힌두교의 중심국이었던 인도로 가서 복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마가 인도에 선교사로 갔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적과 신비주의로 가득한 도마의 행전(Acts of Thomas)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마행전의 서두는 예수님의 11제자가 예루살렘에 모여서 명령하신 세계선교 전략을 논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제자들은 목숨을 다해 선교사명을 감당할 지역을 나누었는데, 제비를 뽑으니 도마에게는 인도가 해당되었습니다. 그러나 도마는 자신은 유대인이고 몸이 약한데 어떻게 인도로 갈 수 있느냐고 거절합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서 "무서워 말라 도마야, 인도로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나의 은혜가 너와 함께 하노라"라 하였습니다. 도마는 결국 당시 왕궁을 지을 목수를 찾으러 온 군다팔 왕의 하인 아반에게 노예로 팔려 인도로 갑니다.
그는 결국 인도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나중에 순교하였다고 전하여 집니다.
물론 이 도마행전의 신빙성과 심지어 군다팔이라는 왕이 없었다고 역사성을 부정하는 자들이 있었지만 1834년 아프가니스탄의 카불계곡에서 군다팔의 동전이 발견됨으로 어느 정도 역사성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도마는 인도의 허황후가 신라의 김수로왕과 결혼하기 위하여 왔을 때 그 당시 한국에 동행했다고 알려져있기도 합니다. 특히 경북 영주시 평은면 왕유동에는 히브리어로 쓰여진 암석이 있는 데 그것을 도마바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직도 그것은 토의 중에 있지만 히브리어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그는 성경에 나타난 그의 첫 신앙고백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를 실천한 생애를 살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도마를 부르시고 사용하시고 만들어가셨던 주님,
바로 그 주님은 오늘도 제자된 우리에게 함께 가자고 우리를 부르시고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