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弟子道 Discipleship) 사도 야고보-최초의 순교 제자

 


“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 새 때는 무교절일이라” (행 12:1-3)


베드로 안드레 형제와 함께 형제 제자였던 야고보와 요한, 그중에서도 야고보는 베드로와 아마도 동생인 요한과 함께 예수님의 12제자 중 따로 뽑힌 3대 제자였습니다. 야고보라는 이름은 성경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름인데 바로 구약의 야곱의 이름을 본 딴 것입니다.

☞ 야곱과 야고보 (제이콥 Jacob 제임스 James/ 라틴어 Jacobus->Jac(o)mus->James 영어)

☞ 이탈리아어 Giacomo 지아코모, 쟈코모- Jac(o)mus의 형태가 잘 보존

☞ 참고 < 제자 弟子(Disciple)와 사도 使徒 (Apostle) >
제자와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를 뜻하는 용어로서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그러나 구분하자면 사도는 그리스어(語) '아포스톨로스(apostolos)'에서 유래하는데 이 말은 '보냄을 받은 자' '대리자'라는 뜻으로서 특히 예수님께 직접 선택되어 주 예수를 친히 뵈온 자로 부활하신 주를 경험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권위를 위임받아 파견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훗날 이 용어는 12제자가 아니었던 사도바울에게도 적용되었다. 사도바울은 자신도 사도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전9:1> 내가 자유자가 아니냐 사도가 아니냐 예수 우리 주를 보지 못하였느냐 주 안에서 행한 나의 일이 너희가 아니냐
제자는 기본적으로는 예수님의 12제자를 주로 의미하지만 사도행전 등 많은 곳에 제자들이 생겼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사도는 예수님을 직접 보고 만나고 경험한 제자들을 가리킨다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형제이면서도 기질적으로도 같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산업을 하는 세배대의 아들들로 역시 수산업에 종사하는 뱃사람이었던 그들은 불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뢰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 (막3:17)

▶ “저희가 가서 예수를 위하여 예비하려고 사마리아인의 한 촌에 들어갔더니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는 고로 저희가 받아들이지 아니하는지라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가로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 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예수께서 돌아보시며 꾸짖으시고 함께 다른 촌으로 가시니라” (눅 9:52-56)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그들이 내려가서 저희를 위하여 성령받기를 기도하니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러라 이에 두 사도가 저희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행 8:14-17)

“두 사도가 주의 말씀을 증거하여 말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새 사마리아인의 여러 촌에서 복음을 전하니라” (행8:25)
야고보도 형제 요한과 같이 불같은 기질을 가졌습니다. 그 기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기질이 어떤 방향-긍정적인 방향, 부정적인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그들의 생애도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제자가 되기 위해서 그들에게는 성숙되어야할 성격적 정서적 약점들이 있었습니다. 인격적 미숙함과 감정조절 관리능력의 미숙함이 있었습니다. 대인관계의 편견이 있었고 경쟁심과 공명심이 강했습니다. 겸손과 비움의 훈련이 필요했고 감정조절의 능력이 필요했고 경건의 영성이 필요했습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주께 나아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의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 이르시되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 여짜오되 주의 영광 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 / 저희가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으려니와 /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나의 줄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하여 예비되었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 막 10:35-40)

기묘하게도 야고보는 제자 중 헤롯 아그립바 1세에 의해 가장 먼저 순교했습니다. 예수님은 “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으려니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도 요한은 밧모섬으로 귀양을 가는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다시 나와 가장 오래 산 생활 순교자(White martyr)가 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가치는 인간이 보는 것과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이 다릅니다. 우리의 생과 사는 단절이 아니라 차원을 달리하여 영원히 이어지는 것임을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순교했기 때문에 야고보에 대한 기록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놀랍게도 전 세계에는 이 야고보의 뜨거웠던 삶에 대한 증언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전승에 따르면 야고보는 순교하기 전 지중해 부근에서 복음을 전했고 특히 에스파니아 (스페인)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순교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의 순교 후 그의 유해는 그가 복음을 전하던 스페인에 묻혔다는 것이며 지금도 도보순례의 세계적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이야기 >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예루살렘, 로마에 이어 3대 순례지로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산티아고(성聖야고보)의 순교 후 그의 유해는 신도들에 의해 배에 실려 그가 복음을 전했던 스페인으로 갔고 그곳에 묻혔다는 것입니다. 훗날 별빛이 인도해서 그의 무덤을 알게 되었다 해서 '별의 들판'이란 뜻으로 캄푸스 스텔라(Campus Stellae)라고 불렸습니다.
이 시가지는 1985년 인류의 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매년 전 세계의 수많은 순례자들이 850kmfh 약 한달 가까이 걸리는 이 순례의 길에 동참하며 기도하며 명상하고 제자의 삶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순교했으나 아직도 살아서 세계의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모습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