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弟子道 Discipleship) 사도 안드레-사람을 찾아낼 줄 아는 달란트

♥ 첫 번째 만남과 두 번째 결단
“또 이튿날 (세례)요한이 자기 제자 중 두 사람과 함께 섰다가 / 예수의 다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 두 제자가 그의 말을 듣고 예수를 좇거늘 / 예수께서 돌이켜 그 좇는 것을 보시고 물어 가라사대 무엇을 구하느냐 가로되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 하니 (랍비는 번역하면 선생이라) / 예수께서 가라사대 와 보라 그러므로 저희가 가서 계신 데를 보고 그 날 함께 거하니 때가 제 십 시(오후 4시)쯤 되었더라 (요 1:35-39)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저희는 어부라 /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저희가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으니라”(마4:18-20)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Andrew)는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으나 예수 그리스도께 첫번째로 나아온 첫번째 제자였습니다. 그의 이름의 뜻은 [강인함], [남자답다]라는 뜻이었고 원래의 직업은 시몬 베드로처럼 갈릴리 벳세다 출신의 어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어부가 아니라 진리를 알고 싶은 열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어부였지만 당시 널리 알려진 예언자 세례요한을 따르며 진리를 따라 생각하며 살고 깨달으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 와 보라! Come and See! 요 1:39>라는 말씀에 즉각 응답할 수 있었고 <나를 따라 오너라 Follow me>라는 말씀에 즉각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 형제 베드로를 전도하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좇는 두 사람 중에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라 /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데리고 예수께로 오니 예수께서 보시고 가라사대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시니라 (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 /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 (요 1:40-44)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는 베드로보다 먼저 예수님을 만난 사람이요 많은 사람을 예수님께 인도한 사람이지만 기질은 베드로와는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베드로는 다혈질로서 외향적인 반면 안드레는 신중하고 온전하며 견실한 내향적인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순절 성령충만 사건 이후 베드로는 폭발적인 설교로 하루에 3천명, 5천명을 전도하였습니다.

[행2:41]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행4:4]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믿는 자가 많으니 남자의 수가 약 오천이나 되었더라

이런 점에서 베드로를 <그물 전도자-대중집회 전도자>라고 표현한다면 안드레는 <낚시 전도자-개인 전도자>였습니다. 안드레는 베드로와 같은 특징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첫번째 제자로서 아직 예수님의 사역이 발전되기 전 예수님을 먼저 알았던 그는 많은 사명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것은 부담감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하고 싶어도할 수는 그 일을 해낼만한 사람을 발견하고 설득시키고 이끄는 일은 할 수 있었습니다.

그점에서 그는 사람을 서로 만나게 하고 연결시키는 나름대로의 적극적인 달란트가 있었습니다. 안드레는 복음을 듣고 제일 먼저 형제 베드로를 주께로 인도한 실천적인 전도자였습니다. 작아 보이는 그의 낚시전도는 그러나 큰 역사를 이루어내었습니다. 그가 전도한 베드로는 큰 인물이 되었고 그가 예수님께로 인도한 작은 소년은 5병2어의 기적을 이루어내었습니다.

< 헬라 사람을 예수님께 연결시키다-사람 전달과 소개에 적극적이었다. >
명절(유월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 저희가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짜온대..”(요12:20-22)

헬라인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찾아오자 빌립은 망설이지만 그러나 안드레는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그는 사람을 연결시키는 온유한 친화력과 적극성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자질을 개발해내는 조용한 실천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숨겨진 가능성을 개발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 오병이어五餠二漁의 기적이 있기까지- 빌립의 계산과 안드레의 고민>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로 먹게 하겠느냐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 것을 아시고 빌립을 시험코자 하심이라 /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요 6:4-7)

4복음서에 모두 나타나는 기적인 오병이어의 기적은 바로 작은 아이의 헌신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아이는 바로 안드레에 의해서 인도되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있어서 빌립의 사고 방식과 안드레의 해결 방식이 달랐습니다.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졌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삽나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신대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효가 오천쯤 되더라/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은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저희의 원대로 주시다/ 저희가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요 6:8-13)

당면한 현실적 문제 앞에서 제자들은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드레는 안될 것이라고 하는 상황 속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발견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작은 아이였으나 그 작은 아이의 헌신은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내었습니다. 안드레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어도 서로 힘을 모을만한 사람을 발견하고 빠른 시간에 연결시켜 하나되게 하고 의욕을 북돋을 수 있는 설득력과 친화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그의 숨은 능력을 개발해주고 일할 것을 마련해주고 동기를 부여해주고 소속감을 주어 능력을 활용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대단한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안드레-첫번째 제자였으나 자신을 과시하지 않았다>
“예수께서 감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종용히 묻자오되 /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막 13:3-5)

엄밀히 따지자면 안드레는 예수님의 첫번째 제자였지만 예수님의 3대 제자에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이 전도한 형제 베드로가 부각될 동안 그리고 요한과 야고보가 소리를 높이는 동안 오히려 그들을 격려해주고 뒷전에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한 깊은 겸손의 인격적 토대가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리와 배움에 대해서만은 뒤에 서지 않았던 진리의 구도자였다. 그의 이름 그대로 내면의 강인함과 남자다움이 있었던 제자였습니다.



유세비우스의 ‘교회사’를 보면 안드레는 소아시아의 에베소를 중심으로 사역을 시작하고그후 러시아의 남부 스키티아라는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위기도 당합니다. 그후 그는 그리이스의 아가야로 와서 페투테의 주지사 에게테스의 동생과 부인에게 복음을 전하여 믿게 했으나 이 일에 노한 주지사에 의해 X자형의 십자가에 순교하였습니다.

안드레는 순교하면서 이런 기도문을 남겼습니다.
“오, 그리스도 예수님이여, 나를 받아 주소서. 내가 보고 사랑한 주님 안에서 나는 내가 되었나이다. 주님이시여, 당신의 영원한 나라의 평안 가운데 이제 나의 영혼을 받아 주옵소서”
머릴로가 그린 ‘안드레의 순교’라는 그림에는 죽어가는 안드레 옆에 어린 소년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소년은 다름 아닌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예수님께 바쳤던 소년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