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22~6:4 /

 

요즘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강조할 필요가 없는 상태까지 도달 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물리학적인 자연생태계의 파괴보다도 실상은 사회생태계의 파괴가 더 심각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짐머만(Zimmerman)이라는 분은 각 문화가 붕괴되기 직전 그 마지막 단계에 전형적인 행동패턴 11개가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그 가운데 이유없이 쉽게 해버리는 이혼의 급증, 자녀들 수의 감소, 부모멸시 증대, 결혼식의 의미퇴조, 간음금지 규정의 폐지, 자녀양육의 어려움 증대, 청소년 비행의 급속한 파급, 각종 성도착의 보편화 등이 있는데…. 모두 가정과 직결된 것들 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회생태계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가정이 '총체적 위기 상황' 에 직면해 있습니다. 날로 심화되는 가정의 붕괴와 가속화되는 가족 해체현상을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언제 인류의 종말이 이를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탄의 공격 앞에 무너진 가정은 끊임없는 증오뿐 아니라 남편과 아내의 부부관계와 부모와 자녀관계에 있어서 질서와 파괴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므로 깨어져 가는 가정에 대한 치유책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창조 질서의 회복'에 있는 것입니다.

자연계에 자연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자연의 질서라는 것은 놀랍고 경이롭습니다….마찬가지로 사회의 질서라는것도 있고, 가정의 질서라는 것도 있고, 교회의 질서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질서를 지킨다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입니다.
질서에는 위치질서와 역할질서가 있습니다. 즉 위치질서란 모든 피조물이 제자리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했듯이 모든 것이 제 위치에 있을 때 보기에 좋은 것입니다. 또한 역할질서란 모든 피조물이 제 구실을 할 때 아름답습니다.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수행할 때 모든 사회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가정의 질서는 최초의 질서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무너진 가정의 질서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어떻게 가정의 질서를 회복해야 할까요?

1.부부의 질서입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서 5장 22절이하에서 성령의 지배를 받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가르치면서 제일 먼저 부부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22절의 "아내들이여--"라는 말씀과 25절의 "남편들아--"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부부관계는 지상의 어떤 인간관계보다도 선행하는 우선 순위적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부관계를 통한 가정의 성립은 '부모로부터의 떠남'으로 시작된다고 가르치십니다. 마태 19;5에 보면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라고 하셨습니다. 한 영어 성경 번역에는 아주 인상적인 세 개의 동사 leave, cleave, weave가 나란히 쓰여집니다. 부모에게서 '떠나야'(leave) 합하게 되고, 온전한 '합'(cleave)을 이룬 후에 비로소 한 몸으로 '엮어진다/짜여진다'(weave)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떠남은 단순한 공간적인 떠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많은 부부들의 문제의 뿌리는 부모에게서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떠나지 못한 채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의 연합이 온전하지 못한 것입니다.

'거듭난 결혼 이야기'를 쓴 조은숙씨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한 침대에서 여섯 명이 함께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남편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남편의 부모, 아내의 마음속에 있는 아내의 부모, 이렇게 여섯이 함께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현대사의 주인공들인 우리 시대의 부모들이 특히 얼마나 자녀들을 떠나보내기를 어려워하는 지를 잘 지적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우리들의 아버지들, 남편의 멸시와 천대속에 억척같이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들, 그들의 삶이 고단하고 한이 많이 맺히면 맺혔을수록, 혹은 그들이 이룬 성과가 벅차고 자랑스러울수록 그만큼 자녀들에게는 비정상적인 기대와 부담을 가졌고, 그들은 모두 그들의 자녀들이 그들이 살아온 방식대로 아니면 그들과 반대로 살아주기를 강요해 온 것이 전형적인 한국 가정의 풍경이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날 이 땅의 많은 가정에서의 부부들의 연합을 부실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부모 공경은 우리가 순종해야 할 말씀이지만, 동시에 부모를 떠나라는 말씀도 동일하게 순종되어야 할 말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혼이 부모를 떠나 아내와 연합하는 일이라면 결혼한 이상 부부관계는 모든 인간관계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마땅합니다….성경적인 부부 생활을 누리고 싶습니까? 먼저 부모에게서 떠나십시오. 그리고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자식들을 축복하며 제발 품에서 떠나보내 주십시오. 더 이상 원격 조정을 할 생각을 마십시오. 그래서 아이들의 결혼이 늦어지는 것 아닐까요? 섭섭하면 주님께 달려가시고 그분에게 말하십시오.
성경은 질서를 말하면서 먼저 부부의 질서를 말씀합니다.

1) 가정의 질서는 아내가 먼저 지켜야 합니다.
골로새 3:18절에 보면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안에서 마땅하니라" 여기서 '복종'이라는 말은 '아래에서 잘 받들어준다'는 의미입니다. 아내는 남편을 잘 받들어 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여자를 창조하실 때 "아담에게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하와를 만드셨다"(창2:20)고 했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돕는 자입니다. 즉 잘 받들어 주는 위치에 있고, 그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가정의 질서는 하나님이 세우셨습니다. 남자가 더 잘났기 때문도 아니고, 여자가 더 못났기 때문도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성은 남성을 잘 받들어 주고, 아내는 남편을 도와줄 때 그 가정의 질서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 왕의 딸 미갈과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어느날 다윗왕이 법궤가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올 때 너무 너무 기쁜 나머지 덩실 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얼마나 기뻐했는지 바지가 벗어진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내가 사무엘하 6:16절에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저를 업신 여기니라"
미갈은 자기 남편 다윗을 보잘 것 없이 여겼습니다. 평범한 남편의 아내였다고 해도 그렇게 하면 안되지만 미갈은 왕의 아내, 왕비로서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은 범죄 행위입니다. 나중에 다윗이 사실을 알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이 일은 여호와께 행한 것이라"(삼하6:21-) 그 이후 미갈은 다윗에게 버림을 받고 하나님께 저주를 받아 자식을 낳지 못했습니다. 서양 속담에 "어머니가 20년 동안 길러 놓은 아들을, 아내가 20분 만에 망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고, 여성은 남성을 잘 받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세우신 질서입니다.

아내는 남편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친히) 몸의 구주시니라"(엡5:22-23) 교회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아내의 책임 가운데 하나가 남편을 머리되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머리는 리더십의 상징입니다. 아버지는 가정의 리더십을 대표하는 존재입니다.
가정에 리더십의 상징인 아버지를 주신 이유는 땅의 아버지를 통해서 자녀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를 아버지 되게 하는 것이 아내의 책임입니다. 아내가 남편을 무시하면 자녀들이 또한 리더십의 상징을 잃어버립니다. 아동 범죄 연구소에 나온 통계를 보니까 교도소에 수감된 문제아들의 45%는 아버지와 함께 자라나지 못했고, 다른 40%는 아버지를 미워하며 자라났고 다시 이렇게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준 제1원인은 어머니인 것으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으면 아버지를 집에서 세워 주십시오. 심리학자들은 인간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열망을 가르쳐 "father-hunger"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우리 자녀들의 마음속에서의 아버지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이 어머니의 역할입니다. 남편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세우고 아버지를 세울 때 그것이 바로 자녀의 미래를 세우는 것임을 잊지 알아야 합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하늘 아버지처럼 완벽한 존재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아이들은 그들을 통해 하늘 아버지의 존재를 배워가야 한다면 우리의 어머니가 그 아버지를 세우고 높이는 중보자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누군가가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의 인상"이란 제목의 시를 남겼습니다. "내가 네 살때 아버지는 전능한 신이었고 요술쟁이 산타 였지. 그러나 내가 7살이 되자 아버지는 할수 없는 일이 많으시고 모르는 것이 많은 무능자이셨다. 내가 14살이 되었을 때 그는 캐캐묵은 귀찮은 존재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27살 결혼 나이가 되자 그는 다시 내게 조금은 필요한 존재가 되었지. 내가 35살이 되자 나는 비로소 아버지의 의견과 충고를 처음으로 묻기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50세가 넘어서자 나는 아버지가 이럴 때 이떻게 하셨을 것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60세가 되자 나는 너무나 그의 의견을 필요로 했지만 그는 더 이상 내 곁에 계시지 않았다."

아내 여러분, 당신의 남편을 좋은 아버지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를 당신의 주님으로 섬겨 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남편을 리더로 세우신 주님께서 당신의 가정의 주인, 가정의 아바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당신의 남편, 당신의 주님과 하나되어 인생을 건강하게 여행하는 행복한 비밀의 주인공이 되실 것입니다.

2) 가정의 질서는 남편들이 지켜야 합니다.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바울사도는 아내에게 보다 훨씬 더 많은 지면을 남편에게 할애하고 있습니다.(25절 이하에서 33절까지) 부부관계의 온전한 연합을 깨트리는 쪽이 아내라기 보다 남편이기 때문입니다. 남편들의 아내사랑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랑의 방법에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28절에 보면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몸같이 할지니" 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 몸을 사랑합니까? 몸을 사랑하려면 몸에 민감해야 합니다. 우리가 몸에 필요에 민감하지 못하면 무의식속에 몸을 학대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남편들은 스스로 자기가 아내를 학대하고 있다고 생각치 않지만 아내들은 남편에 의해 학대당하고 느끼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남편들이 아내의 정서적인 필요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자기 주장으로 아내를 이끌어 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요구하는 사랑의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가치감을 존중함인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벧전3:7에서 "남편된 자들아 이와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자로 알아 더 귀히 여기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남편이나 아내가 다 그릇으로 묘사됩니다. 우리는 다 깨지기 쉬운 그릇 상처받기 쉬운 그릇들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아내들은 더 깨지기 쉬운 그릇이라는 말입니다. 정서적인 감수성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감수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남편들의 무례함으로 아내들이 상처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귀히 여기라'는 말을 보석처럼 여기라는 말로 번역한 학자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25절에서 사도 바울은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아가페의 사랑으로 남편들은 아내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십자가의 사랑은 아주 단순하고 중요한 한가지 전제에 기초한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께서 왜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에 가셔야 했습니까? 그만큼 그는 우리의 존재를 귀히 여기신 때문입니다. 이런 존재의 가치감이야 말로 아가페 사랑의 기초인 것입니다.

오늘 고통받는 아내들의 목소리는 하나입니다. "제발 나(아내)라는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당신의 말로 행동으로 보여만 주십시오"라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시대의 가정의 붕괴의 위기는 아내의 존재의 가치감을 너무 쉽게 유린하고 박탈해온 남편들에게 90%의 책임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몸을 잘 돌보면 몸이 우리를 지킬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남편의 존재이유가 자기 아내를 거룩하고 아름답게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아내가 건강하면 가정이 건강해 집니다. 가정이 건강해지면 세상이 변화됩니다. 그러므로 아내를 사랑하기를 결심하고 시작하십시오. 그것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골3:19절 말씀에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여기서도 아내를 사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괴롭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공동번역과 표준새번역성경에서는 '아내에게 모질게 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 남성들은 여성에게 차마 못할 일을 하면 안됩니다. 해서는 안될 짓을 하면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나라도 남편들의 아내학대가 이혼사유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혹한 행위, 구타, 해서는 안 될 폭언을 자행하는 남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것이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남편들은 해서는 안 될 말은 이런 것들입니다.
-내가 왜 당신 같은 여자랑 만나서 사는지 몰라 - 왜 아직도 그 모양이야
-당신은 왜 다른 여자들처럼 못하는 거야 -저런 바보 멍청이 같은 여자가 있나…너까짓것 필요없어 꺼져… 이런 말 하다가 이혼한 것 입니다.
반대로 남편에게 듣고 싶은 말 가운데 첫 번째 말은 "사랑해" 라고 합니다. 남편은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가정의 질서입니다. 남성은 여성을 괴롭히면 안됩니다.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해서 가정의 질서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의 사랑은 가장 사랑스럽지 못할 때, 지겹게 느껴질 때 사랑의 결단이 필요한 것 입니다.

2. 자녀가 지켜야 할 질서가 있습니다.

엡 6: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골3:20절 말씀입니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라"
자녀들은 모든 일에 부모님께 '순종'하라고 했습니다. 싫은 것과 좋은 것을 따져가면서 순종하라고 하지 않고 모든 일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한다고 했습니다. 주님을 기쁘게 하는 일은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순종을 가장 잘했던 사람은 역시 아브라함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 못지않게 그의 아들 이삭도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창세기 22장에 보면 이삭이 아버지에게 불과 나무는 있는데 번제할 양은 어디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 때 아버지가 하나님이 준비하신다고 대답합니다. 그때 아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갑니다.
그런데 산에 가서 보니까 번제물은 양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는 반항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순종합니다. 바로 그런 순종의 결과 이삭의 축복이 가능했습니다.
요즘 같은 반항의 시대에 또다시 부모를 향한 자녀들의 책임을 말한다는 것은 어쩐지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난 가부장적 시대의 도덕강론처럼 들려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믿는 성경이 시대를 초월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성경이 변함없이 가르치는 이 시대 어버이들을 향한 자녀의 책임이 무엇입니까?
자녀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것이 주님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질서가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씀은 결코 부모에 대한 맹목적인 순종을 가르치는 말씀은 아닙니다. "주안에서" 순종하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부모에 대한 순종이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 될 때에는 더 높은 권위이신 주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심지어 잔소리처럼 들려지는 부모의 교훈 그 밑바탕에도 실상 자녀를 보호하려는 하나님이 주시는 본능 때문인 것을 안다면 부모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정당한 도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1절 말미에 우리가 순종해야 할 이유를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이것이 옳으니라/ 자연스럽다는 말 입니다…이것을 자연법-Natural Law라고 하지요. 자연법은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에 새긴 양심의 법입니다. 어떤 문화권에도 부모 순종을 가르치지 않는 문화는 없습니다. 부모에 대한 도리는 양심의 명령인 것입니다. 부모를 거스림이 하나님을 거스리는 일입니다. 부모를 순종함은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존재의 방식입니다. 성경은 그것이 '옳은일'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 순종의 시작은 잔소리같은 부모의 말에 진지한 경청을 하는 것입니다. 순종이라는 말의 뜻이 본래 '듣는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의 소리를….
그리고 2절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말합니다. 어버이 주일에 주일학교 학생에게 엡6:1-3 말씀 성경봉독을 하라고 하니까, 이 대목을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격하라"고 읽었더랍니다.

순종이 의지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단어라면, 공경은 정서적 측면이 더욱 강조된 단어라고 할수 있습니다. 여기 '공경'이라는 단어가 씌어졌는데….이 말은 <굉장한 가치를 지니는 대상에 대한 부드럽고도 친밀한 반응>을 뜻하는 말입니다. 순종이 외적행동을 강조하는 말이라면, 공경은 내적태도를 강조하는 말입니다. 행동으로뿐 아니라, 마음으로 부모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그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부모공경은 신의 명령이요, 신의 법입니다. Divine Law라고 합니다. 신의 명령은 자연의 명령 혹은 양심의 명령을 넘어섭니다. 따라서 우리는 순종이상으로 공경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3. 부모가 지켜야 할 질서가 있습니다.

본문 엡6:4절에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골 3:21절 말씀입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격노케 말찌니 낙심할까 함이라" 여기서 '아비들아'라는 말은 부모를 대표하는 말입니다. 부모들은 격노케 말라고 했습니다. 새번역과 공동번역에 보면 '자녀들을 못 살게 굴지 말고, 그들의 기를 꺾지 말라'고 했습니다…부모들은 자녀들의 기를 꺾으면 안됩니다. 자녀들을 못 살게 괴롭히면 안됩니다.
그것이 곧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면 우리 자녀들이 어느 때에 기가 꺾입니까? 먼저, 다른 사람과 자꾸만 비교할 때입니다. 우리 자녀들은 모두 유일한 독특성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하나님이 65억이 넘는 인구 가운데 우리 자녀에게만 유일한 특성을 부여하셨습니다.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기를 꺾는 행위입니다.

이 말씀은 결코 자녀에 대한 책임있는 훈련을 기피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모의 자녀 훈계의 목적은 행동의 교정과 교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일어서 가도록 인도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종종 부모들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녀들을 징계할 경우 그것은 자녀 학대가 되고 자녀의 마음속에는 부모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됩니다. 올바른 징계와 잘못된 학대의 차이는 소위 책망이 끝났을 때 부모에 대하여 존경하는 마음이 있느냐, 분노하는 마음이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다시 노력하겠다는 결심이 생겼느냐, 아니면 자포자기의 마음이 생겼느냐의 차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요즈음 많이 읽히는 치킨 수프(chicken soup) 스토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생이 친구에게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막 영접한후 교회에 나가고 싶어 주일에 학교 길 건너에 있는 교회에 나갔다고 합니다. 이 대학생은 아직 교회 문화를 몰라 학교에서 입는 청바지 차림으로 머리를 길게 기른채로 교회를 갔더랍니다. 조금 늦게 갔더니 교인들이 꽉 차있어서 자리를 찾을수 없자 학교에서 하는 습관대로 앞쪽으로 나가 중앙 카펫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여기 저기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있었고 이 젊은이에게 눈총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그 교회에서 존경받는 80가까운 집사님 한분이 지팡이를 집고 앞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저런 학생은 우리 집사님께 야단 맞아 싸! 저런 젊은이는 한번은 혼나야 해!. 그런데 지팡이를 집고 천천히 앞으로 나가신 이 집사님은 이 학생옆에 오더니 지팡이를 접고 덜썩 학생곁에 주저앉아 이 학생에게 찬송책을 찾아 보여주며 함께 부르시고 기도할 시간이 되자 학생의 어깨에 손을 얹어 기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교인들은 그 집사님에게서 목사님의 설교이상의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예배후에 어느 교인이 그에게 "집사님, 어떻게 그렇게 하실 생각이 났어요"하고 묻자 그는 웃으시며 "자식 기를 때 보니까 그렇게 길러야 하더라구요"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 말을 자녀들에게 훈계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성경은 분명히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녀 양육의 적극적인 측면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교양이 올바른 태도와 가치관에 대한 학습이라면 훈계는 그릇된 태도에 대해 일관성있고 단호하게 교정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물론 부모의 최선을 다한 기도와 교육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잘못 될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며 그럴 경우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따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고 했습니다.

우리 가정은 창조 질서가 지켜지고 있습니까?
우리 가정에 어떻게 창조 질서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1) 자신에게 탓을 돌리고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아야 합니다.
    부부문제, 부모 자식의 갈등- 제일의 원인 제공자는 "나임을 인정하자!"
2) 있는 모습 그대로 받으라 하신 것처럼 서로 용납해야 합니다
3) 주님께 하듯이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아야 합니다.
4) 사람을 섬기는데는 한계가 있는 가정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영적인 일이기에 사단의 시험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면 주님이 역사하셔서 화평을 주십니다.
혹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것인가 라는 걱정을 하십니까?
결국 대답은 오늘 본문이 시작되는 엡 5:18절 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성령 충만하지 않고 어떻게 회복이 가능하겠습니까? 성령 충만이 해답입니다. 성령 충만이 희망입니다. 성령 충만이 비전입니다. 성령 충만이 행복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로 당신의 인생의 주인이 되게 하십시오. 참으로 성령의 지배를 사모하십시오. 그리고 성령이 다스리는 가정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