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7:36-50 예배의 회복

제자훈련을 통해서 유명해진 서울의 아주 큰 교회 목사님이 후배 목사님들에게 털어놓은 이야기입니다. 자기교회에서 오랫동안 헌금을 계수하는 안수집사님이 있는데 시원한 직업도 없는데 해마다 집을 사더랍니다. 무슨 비결이 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수년 동안 교회 헌금을 빼돌렸더랍니다. 그 집사님은 모범적으로 제자훈련을 받은 분이랍니다. 제자훈련을 잘 받아도 예 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교회의 여 집사님이 새벽기도회에 갔다 오다가 길옆의 슈퍼에서 우유를 훔치다 잡혀 경찰서에 갔는데, 담임목사님이 이분은 교회에 억대의 헌금을 한분이라면서 경찰에 선처를 요청했답니다. 창피한 일입니다.

요즘 교회마다 제자훈련, 알파코스, G12, 셀목회 등등 목사님들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교회마다 그런 프로그램 한 두 개 안하는 교회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야만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입니까? 초대교회에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까? 한국의 초대교회는 어땠습니까? 그때는 예배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배만으로도 충분히 그리스도를 만났고, 인격과 삶이 변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적은 숫자로도 온갖 박해가 난무하는 사회 속에서 그들을 이기며 신앙인답게 살았고, 도리어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에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그 많은 프로그램들, 영성훈련들, 그 많은 제자훈련을 시켰음에도 어째서 TV에서는 교회를 욕하는 소리만 들려오고 있습니까?

정말 신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서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보좌를 보고는 즉석에서 자신의 더러움을 깨닫고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다.”고 절규하였고,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고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단 한번 하나님을 만난 것으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가 그렇게 중요합니다.

왜 예배를 드립니까? 결석하지 않으려고? 은혜스러운 예배 분위기에 도취되어 감격에 빠지려고? 찬송은 왜 부릅니까? 찬양에 은혜 받으려고? 마음껏 찬양 불러서 마음이 시원해지려고? 그렇다면 노래방에 가서 실컷 노래 불러서 스트레스 푸는 사람과 차이가 무엇입니까?

예배란 죄지은 자식인 인간이 엄위하신 아버지인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절하는 것입니다. 내가 즐겁고 유익하고 스트레스 풀리라고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려고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 드렸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는 잘못된 예배가 있고, 우리는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있습니다. 예배를 잘 드리면 우리의 신앙과 삶이 살아나고 예배를 잘 못 드리면 우리의 영혼이 침체되고 시험에 듭니다.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드린 후에 하나님을 만나서 전무후무한 지혜의 복을 받았으며, 엘리야가 제단을 쌓았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불로 응답하시고 3년 반 동안 계속되던 가뭄을 그치고 비를 주셨습니다. 솔로몬의 일천번제나 엘리야의 제단은 쉽고 즐거운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구약시대의 예배는 필수적으로 제물을 드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도 의미 없는 제물은 하나님이 거절하셨습니다. 그런 걸 내가 받겠느냐고 하셨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하셨으며, 마당만 밟고 가는 그런 예배는 싫으니 다시는 제물도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고, 예배에 대하여 부정적인 말씀이 많습니다.
시 40:6에 “주께서 나의 귀를 통하여 들리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치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사 1:13-14참고)
그러나 반면에 진실하게 하나님을 사모하며 예배하는 자들은 항상 찾으셨습니다. 야곱은 벧엘 들판에서 홀로 자다가 자기에게 나타나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여 베고 자던 돌멩이를 모로 세우고 거기에 기름 한 병을 부어드리며 하나님께 감사하였는데, 그 야곱의 제사는 바른 예배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예배에 필수조건은 믿음과 감사와 하나님을 찾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많은 예배를 드립니다. 주일 낮예배, 오후찬양예배, 새벽예배, 가정예배, 구역예배,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이 다 예배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모든 성도가 함께 모여서 드리는 공 예배를 빼놓고 예배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 공 예배를 위해서 하나님이 명하신 날이 따로 하나 있는데 그날이 바로 주일입니다. 주일을 바로 지키지 못하면 예배를 바로 드린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일예배를 대단히 중히 여겨야 합니다.

우리 장로교회 헌법의 예배모범 제 1장은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방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1. 주일을 기념하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의무이니 미리 육신의 모든 사업을 정돈하고 속히 준비하여 성경에 가르친 대로 그 날을 거룩히 함에 구애가 없게 하라.
2. 이 날은 주일인즉 종일토록 거룩히 지킬지니 공동회집으로나 개체로 예배하는 일에 씀이 옳으며 종일토록 거룩히 안식하고 위급한 일 밖에 모든 사무와 육신적 쾌락의 일을 폐할지니 세상 염려와 속된 말도 금지함이 옳다.
4. 주일아침에는 개인으로나 혹 가족으로 자기와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되 특히 저희 목사가 그 봉직하는 가운데 복 받기를 위하여 기도하고 성경을 연구하며 묵상함으로 공동 예배에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을 준비하라.
5. 개회 때부터 일심 단합함으로 예배 전부에 참여하기 위하여 정한 시간에 일제히 회집함이 옳고, 마지막 축복 기도할 때 까지 특별한 연고 없이는 출입함이 옳지 않다.
6. 이와 같이 엄숙한 태도로 공식예배를 마친 후에는 이날 남은 시간은 기도하며 영적 서적을 읽되 성경을 공부하고 묵상하며 종교상 담화하며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병자를 방문하며 가난한자를 구제하며, 무식한 자를 가르치고, 불신자에게 전도하며 경건하고 사랑하며 은혜로운 일을 행함이 옳다. 여러분은 주일예배를 그렇게 드리고 계십니까? 점검합시다.

구약 시대에는 제단위에 제물을 바치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용서와 은혜를 받을 수 없는 우리들을 대신하여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제물이 되심으로 인간이 하나님앞에 다시 다가설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게 해주신다는 약속과 예고를 포함하는 예배였습니다. 피 흘림이 없으면 사함도 없다는 말씀을 인식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신약의 초대교회 예배는 짐승의 피가 사라졌습니다. 누구나 나를 대신하여 피 흘리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친히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 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324) 라고 하셨습니다.
그때의 예배는 성경봉독과 설교와 기도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시면 성경을 읽고 그것을 설명하는 설교를 하시곤 하였으며, 사도들도 자연스럽게 설교를 통해서 주님의 교훈을 다시 듣고 다짐하는 설교중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있었는데,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면 내가 응답하리라 하신 약속을 기억하면서, 주님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았던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 이웃에게 구제할 물질을 드렸으며, 자주 성찬식을 행하였습니다. 그들은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의 대상인 주님이 자기들 가운에 임재하시고 자기들은 주님과 함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으로부터 말씀을 듣고 위로를 받고 삶의 방향과 힘을 얻었습니다.
중세 천주교회는 예배에 자기들의 생활언어가 아닌 라틴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말씀이 축소되고 성찬식이 강조되면서 미사라는 이름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사는 오직 성직자만 집전할 수 있게 함으로서 평신도와 하나님과의 거리를 멀게 만들었으나 종교개혁이 이를 바로잡았습니다.

우리 교회의 헌법 7조에는 예배에 포함하는 순서를 정해 두었는데, 기도, 찬송, 성경낭독, 성경해석과 강도, 세례, 성찬, 금식과 감사, 성경문답, 헌금, 권징, 축복 이 열한가지를 예배에 넣을 수 있는 순서로 규정하였고 이 범위 내에서 당회가 예배 순서를 정해서 드리게 했습니다.

이 모든 순서에 핵심은 믿음입니다. 믿음이 없는 예배는 죽은 예배이고 예배가 죽으면 기독교는 사라집니다. 기도도 응답을 믿고 기도하는 것이고, 찬양도 내 찬송을 받으시는 하나님이 내 앞에 임재하심을 믿고 찬송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돈을 주고 사 와서까지 성가대 음악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 모습은, 누가 찬송을 듣는 장본인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찬송은 우리가 들으려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저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입니다.

예배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목적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찬송을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금식을 통해서, 성찬을 통해서, 헌금을 통하여, 권징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가운데 임재 하여 함께 계신다는 체험하는 것이 예배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어서 우리 육신의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분은 성도가 예배할 때에 거기 와 계신다고 하셨으니 지금 틀림없이 여기에 계십니다. 마 18:20에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찬송을 받으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죄지은 후에 하나님의 낯을 피한 것처럼 이 시대 사람들도 하나님을 떠나서 살려고 합니다. 자기를 지으시고 생명과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자꾸 벗어나려고 하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것이 불행의 원인입니다. 이 시대의 뉴에이지 운동은 하나님시대가 20세기와 더불어 이미 끝났고 새로운 인간중심의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영향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하나님에게서 멀리 떠납니다. 예배를 드린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은 밀어내고 사람이 중심이 됩니다. 자기들의 편리와 취향을 따라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 결과로 예배는 드리지만 열매가 없습니다.

사람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사람은 왜 항상 고독감을 느낄까요? 아무리 좋은 것을 가졌어도 왜 만족하지 못하고 또 무엇인가에 갈증을 느낄까요?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본래 하나님과 함께 살도록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느끼고 싶은 영적 본성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물질이나 명예나 그 어떤 선물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이 만족감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만족감은 참된 예배, 제대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내가 지금 하나님 앞에 있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실감하는 경험은 그 자체가 우리에게 축복이요 능력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와 깊은 사랑의 친밀한 교제를 나누고자 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요, 동행하기를 기뻐하시는 임마누엘이시며, 우리의 삶의 정황을 따라 인도하시는 다정다감하신 아버지이십니다. 이 하나님을 깊이 알고 경험하기 위해서는 예배가 인간의 취향중심의 예배가 아닌 하나님을 의식하는 예배로 회복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배는 의식이 아니라 삶입니다. 예배가 의식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삶으로 연결되어 삶의 현장에서 결실을 맺어야 합니다(롬12:1). 예배자는 하나님앞에서, 그리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를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만 이해하려는 것은 잘못입니다. 하나님만을 의식하고 이웃은 안중에도 없는 사고방식은 예배하는 자가 가져야 할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예배하기 전에, 예배를 통하여, 그리고 예배의 결실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맺어져야 하며 동시에 이웃과의 관계도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예배를 드리는 중에라도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것이 생각날 때는 예배를 중단하고라도 형제와 먼저 화해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제사보다 긍휼을 원하시며(마 9:13) 번제보다 하나님 아는 것을 더 원하신다(호 6:6)는 뜻을 예배하는 자들은 깊이 새겨보아야 합니다.

타락이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의 단절이요 사랑의 절단을 말합니다. 따라서 타락 이후의 삶은 숨고 피하고 반항하고 책임 전가하고 속이고 살인하고, 고통과 수고와 전쟁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않는 불신자의 삶이나, 참된 예배를 잃어버리고 형식의 예배만 남은 종교인들의 삶이 똑같습니다. 함께 모여서 드리는 살아있는 공예배는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막혔던 담이 무너지고 끈끈한 사랑의 관계가 재현되는 경험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예배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 자세가 바른 예배자의 자세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찾아봅시다.
어떤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함께 하시자고 초청하였습니다.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보통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는데, 이 사람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기꺼이 그 집에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행렬에 그 동네에서 생활이 난잡한 여자 하나가 끼어 들어가서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자꾸 울면서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더니 자기의 긴 머리털을 풀어 그것으로 수건 감아 예수님의 발을 닦고는 아주 비싼 향유를 담은 옥합을 깨뜨려서 그것을 예수님의 발에 붓고 예수님의 발에 입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리새인이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이 사람은 선지자가 아니구나, 만약 선지자였더라면 저 여자가 얼마나 더러운 여자인줄 알고 저 짓을 못하게 하였을텐데 가만히 있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주님께서 그 마음을 다 아시고 바리새인에게 말씀하십니다. “시몬아 네게 질문하나 하자, 한 부자에게 두 사람이 빚을 졌는데 한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졌고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졌다. 둘 다 사정이 딱한 것을 알고 둘 다 탕감하여 주었다면 둘 중에 누가 더 고마워하겠느냐” 바리새인이 대답합니다. “많이 탕감을 받은 사람이겠지요.” “그래 네 말이 맞다. 저 여자를 봐라.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으며,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저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사함을 얻었느니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고 돌려보내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이 그것입니다. 참 예배자의 태도가 무엇인가를 보여줍니다.

바리새인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대접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해 대접한 것이 아니었기에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밥 한 그릇 대접하고서 자기 낯을 내려는 사람이었습니다. 남들이 볼 때 그는 예수님을 대접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아니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오늘로 말하면 예수 믿는 체 하는 사람의 대표입니다. 당시 손님이오면 반갑게 볼에 입을 맞추어 인사를 했으며, 대문간에서 종을 시켜서 손님의 발을 씻어드리는 것은 당연한 예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해드리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체면치레로 자기 가족의 등살에 못 이겨 억지로 교회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에도 보입니다. 옷차림도 함부로 입고 다니고, 샌들을 끌고 오기도 하고, 시간은 항상 늦습니다. 주님을 만난다는 의식이 없고 주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바리새인은 관찰자, 비판자였습니다. “이 사람이 누굴까? 정말 선지자일까? 아, 선지자가 아니로구나. 저 여자도 몰라보다니,” 이것이 그 사람이 주님을 모시면서 했던 생각의 전부입니다.
오늘도 관찰자, 비판자들도 교회에 다닙니다. 주님을 만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러 옵니다. 나의 창조자, 나의 생명의 주인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러 오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러 옵니다. 누가 나에게 친절하게 하나 안하나, 성가대가 찬양을 잘 하나 못하나, 이 교회는 왜 이렇게 친절하지 않아? 저 사람의 옷차림은 저게 뭐야? 이렇게 관찰하러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관찰해서는 얻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시간만 손해 볼 뿐입니다. 어서 주님께 경배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에 비하여 본문의 여인은 부정하고 음란한 일을 했던 여인입니다.
이 사람은 진심으로 주님을 만나고 싶었고 자기의 마음을 드리고 싶어서 소중한 향유를 깨뜨려 바쳤습니다.
이 여인은 비싼 옷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최고급 향을 가지고 살던 여자입니다. 값비싼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남들이 나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양심의 가책과 남들의 눈총을 소유로 메워보려고 했던 여인입니다. 그가 주님께 부은 나드 향은 로마의 귀부인들이나 갖는 엄청난 고가품이랍니다. 그것은 한 번에 깨뜨려서 붓는 것이 아니라,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하고 과시하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것을 깨뜨려 주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그 여인은 울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셨습니다. 자신의 비참함을 토로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러 나아가는 사람은 자기를 감추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을 내어놓고 솔직하게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아뢰어야 합니다.
그는 자기 눈물로 젖은 예수님의 발을 자기 머리를 풀어 닦아드렸습니다. 머리는 여자의 자존심입니다. 여성도님 중에 자신의 머리로 남편의 발을 씻어준 일 있었습니까? 그런 여자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 여자가 예수님을 얼마나 존경하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인사로 입을 맞춥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입을 맞추지만 귀여운 아이에게는 이마나 볼에 키스를 합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이에게는 손등에 키스합니다. 그러나 발에 키스하는 사람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주님의 발에 입을 맞추되, 예수님이 들어오시는 순간부터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자기의 죄를 사해 주신 것을 감사해서이고, 자기의 생명의 주인이시고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고 최대의 경외를 드리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참 예배자의 모범입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즐겁기 위해서 모이는 모임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소유와 행복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우리의 감사한 마음과 존경의 정성을 드리고, 우리들의 연약함을 드러내 고백하고 도움을 받으려고 하나님 앞에 마음을 무릎을 꿇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믿음과 감사와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예배 때 마다 하나님을 만납시다. 믿음과 감사로 그분을 뵙시다. 마음을 무릎을 꿇고 경배합시다. 마음을 열어 진실한 감사와 사랑을 고백하며 찬송 드립시다. 감춘 것 없이 마음을 드러내고 죄를 고백하고 도움을 청합시다. 귀를 열어 주시는 말씀을 받고 순종하기 위해 최선 다합시다. 예배가 회복됨으로 우리 삶이 바르고 행복하게 회복되는 한가람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