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나은 선택의 지혜(Ⅱ)(전 7:1-4)

지난 주일에는 아름다운 이름이냐? 보배로운 기름이냐? 선택해야 한다면 지혜로운 사람은 당연히 아름다운 이름을 선택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보다 나은 선택의 지혜 두 번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출생하는 날보다 죽는 날이 낫고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은혜를 받으려고 합니다.

1절 함께 읽겠습니다.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나으며 또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 아멘!

Ⅰ. 죽는 날이냐? 출생하는 날이냐?

우리가 생각할 두 번째 명제는 죽는 날이 나으냐? 출생하는 날이 나으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대로 한다면 기일이냐? 생일이냐? 임신한 주부의 배가 점점 불러오고 만삭이 되면 해산할 날을 기다리며 좋아합니다. 기다리던 애기가 고고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태어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축하합니다. 축복합니다. 한 생명이 태어났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요 감사할 일입니다. 더구나 요즘같이 저 출산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반면에 사람의 임종이 가까우면 누구를 막론하고 심각해집니다. 슬퍼합니다. 애도합니다. 위로합니다.

그런데 지혜 자는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어째서 지혜 자는 출생하는 날보다 죽는 날이 낫다고 할까요? 이 말씀은 지난 시간에 생각한 말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죽은 다음에는 이름이 남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살아 있을 동안에는 그가 아무리 잘 살고 덕을 세우고 공을 끼쳤어도 그 이름에 영광을 돌리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하면 사람의 일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1. 죽는 날은 아름다운 이름이 새겨지는 날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오늘도 그 이름을 들추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 두 분말입니다. 자기들끼리 주고받았던지 어쨌든지 대한민국 최고 훈장을 받았습니다. 별도 몇 개씩 초고속으로 달았습니다. 그렇게 한 직후에 차라리 죽었더라면 욕이 돌아가지 않았을 뻔했는데 계속 살았습니다. 살면서 죄에 죄를 악에 악을 더했습니다. “죄는 지은대로 가고 덕은 쌓은 대로 간다.”는 말대로 죄가 들어 났습니다. 결국 훈장은 거둬지고 별은 떨어지고 아름답게 여겨지던 이름은 한 없이 부끄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훌륭한 일을 하고 죽으면 일 계급 특진시키고 보상도 후하게 합니다. 그 보상에 대해서 누구도 과하다고 시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죽었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는 날 그에게 주어지는 이름은 사용될 이름입니다. 그러나 죽는 날은 그 이름이 아름다운 이름인지 부끄러운 이름인지 판명되는 날입니다. 이름값을 하고 죽은 사람은 그 날이 복된 날이기에 출생하는 날보다 나은 날입니다.

2. 죽는 날은 마침의 날이기에 그렇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달려 갈 길을 마쳤으니 이제 내게는 면류관이 있을 뿐이다.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면류관을 예비해 두셨다고 믿었습니다. 정상적으로 태어나는 애기라면 출생하는 날 저주 받는 사람은 없습니다. 축복을 받습니다. 축복가운데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의 삶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가 않습니다. 내일을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야 합니다. 고생스럽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수도 없이 통과해야 합니다. 출생하는 날은 고생의 시작입니다. 수고와 땀 흘릴 일이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죽는 날은 그런 모든 수고의 마침입니다. 사도 요한은 분명하게 말씀하시기를 주안에서 죽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면서 모든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되고 행한 일이 따르기 때문에 주 안에서 죽는 그 죽음이 복되다고 했습니다. 옳습니다. 출생하는 날은 고생의 시작이요, 수고의 시작이요, 질병과 사고를 예상하고 두려워 떨어야 하는 그 삶의 시작이지만 죽는 날은 The End! 끝입니다. 완성입니다.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는 날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우리 기독교는 슬픈 종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죽는 날이 나음은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복락의 시작입니다. 출생하는 날은 고생의 시작이지만 죽는 날은 쉼과 안식의 시작이기에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가룟유다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유다라는 이름은 "찬양"이라는 뜻입니다. 그가 태어나는 날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라고 유다! 찬양! 이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얼마나 좋은 이름을 받았습니까? 얼마나 좋은 이름으로 출발했습니까? 그러나 그가 죽을 때 잘 죽지 못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부끄럽게 되었습니다. 악취 나는 이름이 되어서 저주의 상징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12 사도를 기리고 기념하고 싶은 마음에서 12 그루의 멋진 나무를 심었답니다. 그리고 맨 앞에서 차례로 12 제자들의 이름을 따라서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주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벌어 졌습니다. 12 그루가 잘 살기를 기대했는데 맨 마지막 나무가 시들시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죽어 갔습니다. 그 나무의 이름은 가룟 유다였습니다.

아름다운 이름은 출생하는 날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평생을 다 살고난 뒤에 결정이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도 더 의미가 있고, 소중한 것입니다.

3. 사후의 세계가 더욱 아름답다는 말씀입니다.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은 것”은 그 날이 하나님께 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한 평생 열심히 주를 섬기다가 일생의 수고를 다 마치고 하나님께서 “수고했다. 너 이리 오너라!” 부르실 때 그 때에 “네” 하고 가는 죽음이라면 그 날은 출생보다 훨씬 나은 날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자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는 그가 죽을 때에 옆에서 펑펑 울고 있는 아들을 보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얘야, 울지 마라,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그리고 “아무데나 묻어다오! 하나님 앞에서 부활할 것 아니냐? 그러니 아무데나 편히 묻어다오” 이렇게 유언을 하고 죽었답니다.

죽으면서도 부활신앙을 증언하고 죽은 것입니다. 이런 죽음은 실로 위대한 것입니다. 출생하는 날보다 귀하고 이름답고 가치 있는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상의 신앙에 대한 추억은 죽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조상이 어떻게 죽었느냐에 따라서 후손들의 신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말입니다.

태어나는 날보다 죽는 날이 낫다는 말은 죽음을 예찬하는 사의 노래가 아닙니다. 죽음 자체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는 세상과 죽은 후에 살게 될 영원한 세상을 비교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이 세상은 늘 슬픔과 문제와 고통이 있는 세상입니다. 고해와 같다했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노래했습니다. 이런 세상보다는 우리 주님과 늘 동행하면서 참 기쁨과 참 사랑이 넘치는 그 아름다운 천국이 낫다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은 웃는 시간보다 근심 속에 사는 시간이 더욱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는 눈물도 한숨도 죽음도 아픔도 고통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찰나의 나라에 입국하는 것이요, 순간의 도성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아도 잠깐 사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죽는 그날 이후에 눈을 뜨는 곳은 영원한 곳입니다. 잠시 머물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나라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출생하는 날보다 죽는 날이 낫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사람에게 있어서 죽음의 날은 슬픈 날이 아니라 천국에 입국하는 날이요 주님의 환영을 받는 날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잠시 머물다가 갈 이 세상에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너무 깊은 정도두지 말고 또 미련도 갖지 말고 영원한 그 나라의 삶을 예비하는 기간으로 삼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Ⅱ. 초상집이냐? 잔치집이냐?
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아멘
초상집에 갈 것이냐? 잔치 집에 갈 것이냐? 상식적으로 초상집보다는 잔치집이 좋습니다. 유쾌합니다. 즐겁습니다. 먹을 것도 있고 풍악이 있습니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한 마당입니다. 그러나 초상집은 심각합니다. 슬픔이 있습니다. 애곡합니다. 눈물이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지혜 자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얼핏 생각하면 반대일 것 같습니다. 잔치 집에 가는 것이 초상집에 가는 것보다 백번 나을 듯싶습니다. 그런데 기어이 잔치 집에 마음을 두지 말고, 초상집으로 가라고, 그게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요즈음은 같은 예식장입니다. 장례 예식장이고 결혼 예식장입니다. 결혼식장에 가는 것보다 장례식장으로 가라는 말씀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럴까요?

1. 여기도 저기도 갈 수 있습니다.

잔치 집에도 초상집에도 가야 합니다. "잔칫집"이라고 했습니다. 여러 가지 잔치가 있습니다. 돌잔치, 생일잔치, 결혼잔치가 있습니다. 그런 자리는 기뻐하는 곳입니다. 노래하며 춤추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가서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는 것.” 나쁠 것 없습니다. 또한 죄 짓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그보다, 초상집에 가서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게 더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는 사람보다 우는 자를 끌어안고 울어 주며 위로하는 그 사람에게 더 유익할 것이며 더 깊은 인상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양쪽을 다 떳떳하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가나에 있는 친구의 딸이 혼인잔치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하지 않으시고 거기에 참석하셨습니다. 축하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참석 하실 뿐만 아니라 그 잔치 집의 신랑이 당한 난처한 입장을 해결하여 주심으로 그 결혼예식을 더욱 풍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초상집 출입을 금기시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베다니에 있는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무덤에 가서 함께 슬퍼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를 위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무덤에서 살려 내심으로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들어내셨습니다.

어제 저는 잔치 집에 갔었습니다. 가서 주례자로서 말씀을 전하고 여러 성도들을 만나서 함께 음식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잔치 집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선을 행하며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그러나 초상집에서는 유익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아주 헛되고 물거품 같은 실존이라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죽음이 찾아오고 살아 있는 아주 가까운 사람들과 영영히 헤어질 그 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게 연약하고 덧없는 존재이면서도 매우 교만하고 자신만만하여 안심하기 쉬우며, 육에 탐닉하기 쉬운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장례식장에 가는 것은 장례식의 화려함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화환은 몇 개나 들어 왔으며 조문객은 얼마나 많으며, 자녀들 중에 누가 가장 슬퍼하는가? 그런 것을 살피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친애한 이를 멀리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유가족들의 슬픔에 동참하고, 자기의 먼 집으로 떠나는 죽은 자와 오고가는 조객들로부터 좋은 교훈을 얻으려고 가는 것입니다.

1) 모든 사람의 결국이 어떠한가? 그것을 배우게 됩니다.
모든 사람은 이 사람처럼 죽는다. 그러므로 나도 죽을 것이다. 이것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장례식장입니다. 죽음은 이 세상에 대한 "사람의 종국"이며 이 땅에서의 생을 끝맺는 것입니다. 여기 죽은 이 사람은 자기 집으로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죽음은 모든 사람들의 끝입니다." 모든 사람이 "범죄" 하였으므로 "사망은 모든 사람에게 왕 노릇 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나도 여기 와서 슬퍼하는 저 조객들처럼 내 친구들에게서 언젠가는 버림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고, 또 죽은 사람이 그러는 것처럼 나 역시 우리 친구들을 버려두고 떠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나와 상관없는 이 사람이 당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나 또한 당하게 될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배우러 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장례식장은 그 어느 명문 신학교보다 뛰어난 종말론 강의실이며 그 어떤 교수보다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사람의 종말을 강의하는 선생님인 것입니다.

2) 산자라면 당연히 도전을 받습니다.
“산 자는 이것에 유심하라!”고 했습니다. 여기 “산자”는 장례식장에 찾아 온 모든 사람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장례식장에 온 사람이라 해서 모두 교훈을 받아서 “나의 결국도 이렇게 될 것인데 어떻게 살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장례식장을 떠나지 않습니다. 아무 뜻도 없이 온 사람도 있고, 지난번에 빚진 것 갚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 가는 그런 사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했습니다. 그러나 죽은 자는 장례식장을 찾아 온 산자를 향하여 무언의 도전을 합니다. 내가 죽은 것처럼 당신도 죽을 것이요. 정신 차리세요. 장례식장에서 이런 도전을 받지 않고 돌아간다면 그 사람은 차라리 잔치 집에 갔어야 했습니다. 시간을 낭비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사자의 도전을 마음에 두었다면 이보다 다행한 일은 없습니다. 영적으로 살아 있고 깨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죽은 사람의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큰 유익을 얻고 교훈을 받고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도전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살았다 하는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자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혜의 사람 솔로몬은 모든 조문객이 이것에 유심할 것이라 하지 않고 “산자가 이것에 유심하리로다.”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산자가 아니면 죽은 자의 도전을 받지 못합니다.

좋은 설교, 은혜로운 설교를 마음에 두지 않으려는 완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죽은 자의 도전 앞에서는 심각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실재적이고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루터가 겁에 질려서 자기의 삶의 궤도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낫다는 이 진리를 받아들여서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은혜를 받고 도전을 받아서 여러분의 그 날을 완벽하게 준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과연 나는 지혜자인가? 우매자인가?
4절 말씀에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연락하는 집에 있나니”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다고 했습니다. ‘항상 내 마음 속에 초상집만 생각하면서 살아가라는 말인가? 그런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슨 뜻인가요? “미련한 사람은 현재 내게 닥친 일에만 집착하여 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초상집을 생각하며 산다.” 는 말입니다. 먼 미래, 앞으로 오랜 세월, 그것을 미리 내다 보는 사람이 지혜자라는 말입니다. 죽는 날,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나의 마지막 목표, 그것을 높고 먼 각도에서 바라보는 사람을 가리켜서 ‘초상집에 마음을 둔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 날을 의식하고 살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왜 그 날을 의식하며 살아야 됩니까? 죽음으로써 세상이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죽는 것으로 끝나고 모조리 허무로 돌아간다면, 뭐 하러 그 날을 생각합니까? 악착같이 살고, 화끈하게 살고, 본능이 인도하는 대로 살아야죠. 즐겨야지요. 누려야지요. 그러나 죽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뒤의 세계가 있습니다. 죽는 날! 죽는 그 시간이 주님과 함께 영원한 세계에서의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시점이 되는 것이기에 항상 그 날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어떤 사람이 지혜 자며 어떤 사람이 우매자인가? 그것을 알아보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학적부를 뗄 필요도 없고 이력서를 검사하고 대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매너가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한 질문을 통해서 알아 볼 수 있는데 그 마음이 어디에 가있는가? 초상집에 가 있는가? 그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지만 만약에 그 마음이 잔치 집에 가 있다면 그는 우매자요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첫째 마음을 초상집에 두는 것은 지혜자의 특성입니다.
지혜로운 사람, 현명한 사람은 언제나 슬픈 일에 매우 가까이 있습니다. 상당한 사람의 집에 가면 어느 상가에서나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요 현명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정치에 꿈을 가지면 국회의원이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 하나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이며 슬픈 일 당한 사람에 대하여 얼마나 배려하는지를 입증하는 좋은 증거가 되고 또한 그렇게 초상집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은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선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현명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초상집"은 지혜로운 자의 학교이자. 수련장이요, 도장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을 찾는 사람은 거기서 좋은 교훈을 많이 받으며, 그 곳에 진지하게 임함으로써 자신의 활동영역을 충분하게 넓혀가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초상집에 있을 때" 그의 "마음"은 자기 눈앞에 전개되는 죽음의 광경을 확실하게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나의 그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그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지혜를 얻어 현명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마음을 열락하는 집에 두는 것은 우매자의 특성입니다.
우매 자! 어리석은 사람의 특성이 무엇입니까? 그의 마음은 온통 즐겁고 유쾌한 것에 쏠려 있습니다. 그의 기쁨은 신기한 놀이와 환락에 있습니다. 즐거운 얘기와 즐거운 노래에 있습니다. 즐거운 사교와 환락의 낮과 밤에 있습니다. 그가 혹시 "초상집"에 있게 되었다 면 그에게 있어서 그 시간은 괴로운 시간이고 구속당해 있는 포로와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둘기의 마음이 콩 밭에 있는 것처럼 몸은 초상집에 와 있으나 그 마음은 잔치 집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우매자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낫고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우리의 결국을 알고 그 날을 준비하며 기다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