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둘: 노년을 사는 지혜

열왕기하 2:1-11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격하고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하더라” (11절)

1. 노년을 보내고 계신 분에게

늙음이란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일생에서 단 한번 겪는 일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호칭을 듣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당황감이 생길 것입니다. 물론 젊은 사람이 겉늙어 보여 할아버지나 할머니 호칭을 듣는 것과 실제로 늙어 듣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스키너는 노년을 경험하고 싶다면 안경에 먼지를 잔뜩 묻히고 귀를 솜으로 막은 다음 커다랗고 무거운 신발을 신고, 장갑을 끼고 하루쯤 살아보라 했습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 시력, 청력이 떨어지고 감각이 무뎌지며, 신체적으로 생리적으로 매우 불편해지고 불완전한 가운데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완전함이 노년을 불행하게 만들고 사기를 저하시키며, 살맛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그뿐 아니라 노인을 ‘젊은 사람들의 짐’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외로움과 함께 소외감, 그리고 경제적 빈곤과 같은 사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 노인입니다. 그래서 흔히 노년에 겪는 어려움을 네 가지로 표현하여, 질병, 가난, 고독, 죽음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늙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태도로 노년을 맞느냐에 따라 80에도 젊은이 못잖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노년을 보내는 유형을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성숙형입니다. 자신이 잘 살았다고 생각하며 과거에 대해서도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들은 늙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은 최선을 다해 살아왔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신적 위기나 갈등을 느끼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죽는 날까지 활동하며, 대인관계도 활발하게 갖으려 합니다. 둘째는 은둔형입니다. 은퇴와 더불어 그동안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이제는 홀가분하게 숨어서 책을 읽고, 소일거리나 찾으면서 지내겠다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노년기의 조용한 시간을 이용해서 그동안 못해보았던 것을 찾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셋째로 분노형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불행했다고 여기면서 늙음을 아쉬워하면서 주변의 여건이나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은 인생을 절망과 실패감으로 지냅니다. 노인이 되어 알코올중독에 빠지는 사람들도 이런 유형이 많습니다. 넷째로 자학형입니다. 앞서 지적한 분노형이 인생 실패의 원인을 불행한 시대나 경제사정, 주변 환경, 가족들에게 책임을 돌리며 외적인 면으로 분노를 투사하는 반면에, 자학형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여깁니다. 이들 역시 늙어가는 것을 인정하려지 않고 슬퍼합니다. 우울해지며,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가족들이 늘 지켜주어야 합니다. 성공적인 노화(老化)는 결코 외적인 성공여부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본인의 심리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만족할 수 있고, 불만족 할 수도 있습니다. 늙어서 신앙이 좋은 이유는 자학형의 사람이나 분노형의 사람들도 성숙형 노년으로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통계에 의하면 장수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정기적인 종교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2. 노년을 풍성히 사는 비결

지금까지 우리는 ‘죽음예비학교’를 공부해 왔습니다. 이제는 노년 성도 여러분들이 지혜롭게 여생을 보내는 방법을, 가족들에게는 노인들을 대하는 지혜로운 방법을 일러드리려 합니다. 노년은 풍성하게 살아야 임종도 아름답게 맞는 것입니다. 그러면 노년을 어떻게 풍성히 살 수 있을까요? 첫째로 준비하며 사는 것입니다. 노년의 삶은 죽음의 때가 가까운 것을 알고 날마다 성실하게 하루하루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부가 결혼날을 앞두고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합니까? 그럼에도 죽는 날은 준비 없이 맞는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개인적으론 ‘신부수업’처럼 ‘죽음수업’도 있어야 하고, ‘웨딩박람회’처럼 ‘장례박람회’도 있어서 경제적으로, 성경적으로 장례를 지내는 방법들도 가르치고 정보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현실을 받아드려야 합니다. 노인의 심리적 특성 가운데 하나가 예전 것을 잊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잊을 것은 잊고, 기억할 것은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어른들이 잊을 것은 잊지 않고 지금까지 가슴 한 구석에 담아놓고 있으면서, 정작 기억해야 할 것은 쉽게 잊는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봅니다. 셋째로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세월이 가면 기억력도 쇠해지고, 얼굴도 상하며, 기운이 빠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체념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인간 실존의 모습을 인정하고, 늙음을 늙은 모습대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나이에 따라 비울 것은 비우고, 무시할 것은 무시하면서 살아야 건강하게 풍성한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늙을수록 영혼을 위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많이 가지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인지 감사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늙어도 복된 사람입니다. 넷째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내가 주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권력도 내려놓고, 자리에서도 내려와야 합니다. 모세는 죽을 때 기력이 쇠하지 않았음에도 하나님이 그만두어라! 하시니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모세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도전을 줍니다. 이 땅에서 평생을 존경받다가 나중에 종말에 가까워서는 내려오지 않아서, 욕심을 부려서 흉한 모습을 남기는 어른들이 종종 계십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의 큰 산들을 등정했던 산악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올 때가 더 어렵고 위험합니다.” 잘 올라가셨습니까? 부디 잘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3. 노년시기에 해야 할 다섯 가지

노년이 되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첫째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와 중복되기도 하지만 꼭 중요하므로 되풀이해도 상관없습니다. 인생 마무리를 잘 하셔야 합니다. 남들이 보는 객관적인 척도에 따라 인생 성공여부를 가름하지 말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며, 정리할 때입니다. 아이들이 방학기간동안 정신없이 놀다가 개학날이 다가오면 밀린 방학숙제를 위해 일기도 쓰고 곤충채집도 하고, 노트도 준비합니다. 우리도 인생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제 개학날이 가까이 온 것입니다. 밀린 숙제며, 정리할 것을 하면서 개학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둘째로 쉽게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십시오. 늙으면 시력과 청력이며,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매사가 귀찮고 움직이기 싫어집니다. 그러나 늙어도 할 일은 있습니다. 제가 먼저 목회하던 교회에서는 70이 훨씬 넘은 할머니 성도가 나무젓가락 끼우는 부업을 해서 성전건축헌금을 드리던 것을 보았습니다. 봉사도 찾아 하시고, 공부도 찾아 하시고, 구경거리가 있으면 부지런히 참여하십시오. 꾸준한 활동은 도리어 노년의 건강을 지켜주고 소망을 준답니다. 셋째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십시오. 노년기의 특징으로 경직성과 내향성을 들 수 있습니다. 말 수도 적어지고 어울리기 싫어집니다.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며 다행스런 일입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며 마음을 쏟는 노인들도 보았습니다만 기왕이면 반응을 보일 수 있고, 도움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친구가 필요합니다. 오랜 친구를 만나거나 노인정, 문화센터나 교회에서 친구를 새로 만나 사귈 수 있습니다. 넷째로 가족과 더 친밀해야 합니다. 노인을 모신다는 그 사실 하나만 해도 가족들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노인이 될 수록 혼자 살겠다 하지 말고 도리어 가족들과 합류해야 합니다. 그것이 노인 자신을 위해서나 자식들을 위해 좋은 편입니다. 늙음이란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오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늙기 전에 노년기의 특징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다섯째 부지런 하십시오. 풍성한 노년기를 보내는 것은 가만히 앉아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노인 자신이 꾸준히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노인이 되면 냄새도 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부지런해야 합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새벽기도 오는 시간에, 공원에서 운동하면서 만나는 노인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때로는 중풍에 걸려 걸음이 시원찮지만 그들은 꾸준히 노력합니다.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걷습니다. 그분들에게 정상적이고 밝은 걸음걸이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걸음보다 더 좋은 마음의 건강을 얻고 있는 셈입니다. 비록 걸음걸이는 불안해 보이지만 어느 누구보다 희망찬 삶을 살고 계시는 것입니다.     

4. 엘리야의 인생졸업

열왕기하 2:1-11을 읽고 답을 찾아보십시오.

1절: 엘리야의 죽음 앞에 누가 동행했습니까?

2절: 엘리야는 제자인 엘리사에게 무엇을 부탁했습니까?

2절: 스승의 제안에 대해 엘리사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8절: 요단강에서 엘리야는 어떤 행동을 보였습니까?

11절: 엘리야의 최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악명 높은 아합왕과 이세벨이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을 때, 엘리야는 사역을 마치고 죽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하는 거짓선지자들 850명과 악한 아합왕과 왕비 이세벨과 더불어 기도의 힘으로 싸워 이긴 엘리야를 하나님이 천국으로 데려가실 때가 가까웠습니다. 엘리야는 선지자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었던 길갈, 벧엘, 여리고를 거쳐서 요단강 가에 이르자 불말이 이끄는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사실 엘리야는 죽을 것을 알고 제자들을 만난 후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려 했습니다만 엘리사가 찾아와 붙드는 바람에 벧엘, 여리고를 거쳐 요단강에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엘리야는 요단강가에서 불말과 불 병거가 호위하는 가운데 승천하게 됩니다. 이 엘리야의 인생졸업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느낍니까? 첫째로 하나님께 인생졸업을 맡기는 태도입니다. 그는 2절에 엘리사에게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벧엘로 보내신다” 면서 하나님께 인생최후의 순간을 맡기는 것을 봅니다. 둘째로 인생을 마감하면서 후배들에게 신앙적 모습을 남깁니다. 인생 최후까지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제자들에게 기적을 보여줍니다. 겉옷을 벗어 요단강을 이리치고 저리치니 물이 갈라집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조금도 기력이 쇠하지 않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셋째로 인생졸업은 천국에서 갖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코 이 땅이 졸업식장이 아닙니다. 그는 하늘로 승천하였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졸업식은 축하연은 천국에서 있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사실 하늘이 열린 사람은 땅이 닫히고 막혀도 두렵지 않습니다. 엘리야뿐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엘리야와 같은 기적적 졸업식을 경험하게 해주십니다.  요한복음 5:24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졸업선물로 받은 선물 중에 가장 귀한 선물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즉 영생입니다.미국이나 영국에서 대학졸업식을 commencement 라고 부릅니다. 이말의 뜻은 '시작'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졸업은 도리어 나의 육체적 옛 사람을 버리고 주와 함께 걷기를 시작하는 일입니다! 인생 졸업을 앞두고 계십니까? 엘리야처럼 하늘로 부름 받으실 것을 기대하고 멋진 졸업생의 모습을 보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죽음예비학교’를 수강해 주어 감사합니다. 늘 죽음을 친구처럼 여기고, 잘 준비하여 이 땅에서 승리하다가 훗날 주님 부르실 때 제가 여기 있습니다! 고 일어나 주님 맞는 성도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최홍석, “죽음의 정의와 뇌사” 신학지남, 2003 겨울호/ 죽음에 대해서와 성경적 뇌사문제를          잘 다룬 논문

        “죽음 그 이후-기독교 장례문화의 이론적 근거 제공을 위한 논의” 신학지남, 1999          년 봄호/ 신학적으로 장례를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매장과 화장의 역사적인 시도          들을 소개하며, 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선호하는 개인적 주장도 밝힌다. 

이세형, “죽음이해-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의 죽음이해” 세계의 신학, 제61호, 2003. 12월/          죽음학 권위자인 뷔블로 로스의 생애와 저작들에 대해 소개한 논문

김정우, “죽음과 장례/ 죽음에 대한 신학적 성찰” 사목, 274집, 2001. 11월/ 가톨릭입장의          죽음과 장례를 보는 관점을 참고할 수 있다.

지영현, “죽음과 장례/ 임종자를 위한 사목적 배려” 사목, 274집, 2001. 11월/ 개신교에서           도 임종목회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

민영진, “죽음준비” 기독교사상, 2001. 8월/ 구약학자 답게 구약에 나타난 장례들을 소개하           고 아울러 저자의 개인적 감상글을 올렸다.

김옥라, “늘 죽음을 준비하고 있어요” 경향잡지, 2000년 11월/ 죽음을 생각하는 모임의 회           장으로 최초로 죽음준비교육을 시작했던 정동교회 권사  

        “죽음을 어떻게 받아드릴것인가?” 경향잡지, 1997년 11월/ 개인적으로 죽음을 경           험한 사람으로, 또 죽음을 앞둔 입장에서 담담하게 소해를 밝힘.

이은봉, “가톨릭과 개신교의 죽음관” 경향잡지 1998년 11월/ 종파간 이해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고승덕 외 3인, “노인의 죽음에 대한 의식조사 연구” 보건과 복지, 2집 1999. 12월 한국보            건복지학회, 각 노인대학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고서, 노인            들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드리는가 심리를 알 수 있다.

조두영, “임종자의 심리와 그 가료(加療)” 사목, 82집 1982. 7월/ 서울대의대 정신과 의사           인 저자가 본 임종환자의 심리와 가족들이나 치료자들이 고려할 점.

최순남, “신앙은 임종에 영향을 주는가?” 기독교사상, 1993년 5월/ 한남대 사회복지학 교            수, 제목과 같이 신앙은 임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최선화, “죽음에 대한 체계적 서비스를 위한 시론적 고찰” 신라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의            글로 죽음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해서 필요적절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

정정숙, “죽음과 임종에 관한 상담” 신학지남, 1993년 봄/ 총신대 상담학과 기독교교육 교           수로 죽음에 대한 이해와 임종자를 위한 구체적인 상담기법을 소개.

목회와 신학, 1992년 11월 특집/ 죽음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성경에 나타난 죽음, 호스피             스와 임종목회 등 목회자들이 관심갖을 만한 주제글들의 모음

빛과소금, 1986년 특집/ 죽음을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관신갖을 만한 죽음, 사후세계,              생명경외등을 다루고 있다.

빛과소금, 1988년 특집/ 자살. 자살에 대한 성도들의 경험과 견해를 소개하고 성경적 관점            에서 이해하도록 도움말을 준다.

최기채, 성도의 임종학, 성광문화사, 1998/ 설교하듯 쉽게 풀어쓴 성도의 죽음과 임종에            관한 성경적 목회적 입장을 소개.

정진홍, 죽음과의 만남, 우진출판사, 1995/ 서울대 종교학 은퇴교수로 죽음에 대한 기독교          적, 종교적 입장을 서술, 내용은 좀 철학적이라 어렵다.

윌렴 W. 올/ 문영탁 역, 죽음후 5분, 새순출판사, 1994/ 상담목회자인 저자는 죽음의 실상          을 성경으로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70페이지의 작은 책이나 내용은 풍성하다.

송성화, 죽음에 대하여, 좋은 친구, 1995/ 평화교회 고등부 교사로 헌신하는 자매가 중고등

        부 성경공부 교재로 낸 작은 책, 5가지 주제로 죽음을 공부하는데 청소년들에게

        죽음과 삶을 가르치는데 필요한 교재이다.

이종석, 죽음과 호스피스 케어, 이레닷컴, 2004/ 광주지역에서 호스피스 사역을 하면서 대          학생선교회를 이끄는 저자의 박사논문을 편집한 책, 호스피스 사역의 내용을 체계          적으로 다루었다.

최화숙,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안내서, 월간조선사, 2004/ 호스피스전문가로 임종자들의 간          증과 경험을 소개. 부록으로 호스피스 사역이 많은 참고가 된다.

셔원 B. 뉴랜드/ 명희진 역, HOW WE DIE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세종서적,           2003/ 예일대 의대교수로 많은 경험이 있는 저자가 죽음에 대한 종합적 보고서를           지었다. 내용이 풍성하여 죽음학을 강의하거나 죽음윤리문제에 관심있는 이들이            읽을 책이다.

헨리 나웬/ 홍석현 역, 죽음 가장 큰 선물, 홍성사, 2003/ 죽음을 맞이하는 법과 죽음을 앞           둔 자들을 돌보는 일에 관한 묵상집

안도현, 죽음 아름다운 은총, 예영커뮤니케이션, 2002/ 목회자의 관점에서 본 죽음과 임종,           장례에 대한 단상들.

설은주, 풍성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 말씀과 만남, 2003/ 노년의 그리스도인들이 공           부할 만한 책으로 명상과 죽음을 예비하는 법을 소개했다.

R. C. 스프룰/ 김진우 역, 고난과 죽음의 의미, 생명의 말씀사, 2002/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성경적으로 해설. 부록으로 사후세계, 죽은 자들과 접촉하는 것 등이 참고할 만함.

죽음학 강연회 강연집, 각당복지재단, 1997/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에서 발표했던 강연모          음집, 죽음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참고된다.

기타 영문자료들과 영문 인터넷 자료는 성도들이 참고하기 어려우므로 여기서 생략한다.

  믿는 가정에서의 임종과 장례

임    종

성도가 이 땅에서 생명을 다하고 임종의 때가 오면 가족들은 침착하게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1) 찬송을 불러줍니다.

2) 꼭 물어둘 일이 있으면 묻고 적어두거나 녹음합니다.

3) 교회에 신속히 알려 목사가 임종을 지켜보도록 합니다.

별    세

성도가 별세하면 다음과 같이 합니다.

1) 탈지면으로 코와 귀를 막고 눈을 감깁니다. 손과 발을 모아 수세합니다.

2) 교회에 알려 장례절차를 의논합니다.

3) 외부에 나가있는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알려줍니다.

4) 검소한 옷으로 갈아입고 근신합니다.

5) 장례식장과 의논하여 장례절차를 진행합니다.

매장 혹은 화장

1) 고인 사망 후 병원, 혹은 동회에 알려 장례허가를 받습니다. 가정에서 사망 시 경찰에 알려야 합니다.

2) 매장과 화장 어느 것이나 기독교식 장례법입니다. 한 가지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3) 장례식을 통해 전도의 기회로 삼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4) 성도들 외에 불신자들도 장례에 참여하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경건하게 치러야 합니다.

조    문

1) 검소한 복장으로 엄숙한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2) 상주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영정 앞에서 꽃을 드린 후 기도합니다.

3) 기도 마친 후 성도의 예를 따라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4) 보통 가정에서는 상주에게 엎드려 절하고, 장례식장에서는 머리 숙여 인사합니다.

5) 상가에서 밤을 새는 경우 다른 이에게 본이 되도록 경건하게 보냅니다.

입    관

1) 장례식장에서 정한 시간에 따라 입관하는데 목사가 입관예배를 집례 합니다.

2) 입관시 일체의 미신행위를 금합니다.

3) 입관이 끝나면 상주들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고인의 상 한쪽에 앉아 식장을 지킵니다.

발인 및 장례

1) 교회와 의논하시되 보통 삼일장으로 합니다.

2) 주일에 발인이 올 경우 월요일로 진행합니다.

3) 미신에 따라 날을 정하면 안 됩니다.

4) 발인예배를 교회에 알립니다.

하    관

1) 장지에서 하관예배를 드립니다.

2) 함께 간 성도들은 찬송으로 고인을 보내며,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힘을 얻게 합니다.

3) 하관시 미신적 행위를 삼가도록 부탁하며, 유가족 대표는 모든 절차가 끝난 후 돌아와야 합니다.

4) 귀가한 후 교회에 청해 예배를 드립니다.

5) 고인이 남긴 물건을 소각하거나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쓸만한 것은 기증하는 것도 아 름답습니다.

6) 첫 성묘를 삼일 후 갑니다. 이때 찬송을 부르고 기도합니다.

7) 49제는 불교식 장례법이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 달 후 장지에 가서 묘        지를 돌아봅니다.

장례 때 받는 가장 많은 질문들

1) 임종시 곡을 합니까?

사랑하는 가족이 별세했을 때 슬픔은 당연한 것입니다. 자연스런 감정의 북받쳐 우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부활의 소망이 없는 사람들처럼 계속 곡하는 것과 옛날 유교식 장례에서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곡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2) 상을 당했다고 알리는 등 다는 것과 촛불 켜는 것, 향을 사용해도 됩니까?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상가임을 알리고 등을 내어다 다는 것은 문상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입니다. 어느 교회에서 말하듯 귀신을 불러오는 것은 아닙니다. 촛불은 어두움을 쫓는 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향을 피우는 것은 상가의 상징행위로, 혹은 분위기나 냄새 제거의 목적으로 한다면 문제될 것 없습니다.

3) 위패를 모시거나 지방을 써서 붙여도 됩니까?

이것은 기독교인으로 거부합니다. 유교식 장례법으로 사당이 없는 가정에서 화선지에 누구 누구씨 신위라고 위패를 서서 예식을 가졌었습니다. 지방을 써서 모시는 것도 돌아가신 혼령이 그 자리에 임재한다는 빙의의 신앙표현입니다. 믿는 이들은 조상의 넋을 종이에 써서 붙여 모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모셔야 합니다. 추모식 때 중심의 상징이 필요한 경우 위패나 지방 대신 아무개 성도의 제 몇 주기 추모제 라고 써서 붙이는 것은 괜찮습니다.

4) 상례시 음식물을 상위에 진설해도 됩니까?

고인의 영정 앞에 음식을 차리는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고인이 평소에 잘 드시던 음식을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여 차려놓는 것을 말릴 필요는 없습니다. 죽은 자는 음식을 차려 놓아도 먹을 수 없습니다. 불필요하게 유가족들을 괴롭히는 일입니다.

5) 운명한 후 고인의 옷가지를 지붕으로 던지거나 사잣밥을 준비하는 것은?

귀신들이 황천까지 안내한다는 의식의 표현입니다. 믿는 이들의 영혼은 천사들에게 받들려 하늘에 올라가지 귀신이나 사자들이 안내하는 것이 아니기에 필요 없습니다.

6) 수의와 유가족들의 복장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믿는 이들 가운데도 고급 수의를 고집하는 경우를 봅니다. 몇 백만원, 혹은 유명한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는 몇 천만원까지 한다니 할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수의를 미리 마련해야 장수한다는 속설도 믿을 필요 없습니다. 간소한 수의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삼베로 만든 수의가 아니어도 평소에 잘입던 양복등을 입혀도 됩니다. 유가족들의 경우 집안의 풍습대로 하되 삼베로 만든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자는 흰색, 혹은 검은 색 치마 저고리를 입거나 깨끗한 검은 양장을 입어도 될 것이며, 남자는 검정색 양복에 삼베 상장을 팔에 끼는 것도 무방합니다.

7) 임종시 돌아가는 분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합니까?

이건 조심해야 합니다. 금방 돌아가실 듯 보여도 나중에 가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환자 앞에서는 장례이야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강압적으로 고백을 받아내려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예수님 믿으세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시고 편안하세요. 정도로 말씀드려도 다들 알아듣습니다. 운명시간이 가까와 오면 오히려 가족들 보다 환자 분이 마음이 차분하답니다.

8) 비기독교인의 상가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것은 괜찮습니까?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울사도의 조언처럼 믿음이 연약한 자를 실족케 할 경우를 위해 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에 종교적인 이유로 꺼리낌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두어가지 이유에서 상가에서 음식을 잘 먹지 않습니다. 하나는 유가족들을 생각해서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분주하고, 슬퍼하는 가족들 앞에서 떠들며 음식을 먹는 것이 좋아보이지 않고, 봉사하는 이들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음식을 여러사람들이 먹다보니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멀리 간 경우, 혹은 가족들과 대화가 필요한 경우에 간단하게 떡이나 차를 마시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문상을 가서 어떤 말을 상주에게 해야 합니까?

정중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위로 받으세요, 천국 가셨습니다. 힘내십시오. 주안에서 큰 위로 있으시기 바랍니다! 등으로 말씀드리면 됩니다. 저는 특히 큰 며느님이나 둘째, 혹은 셋째거나 고인을 모시고 살았던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 동안 고생 많으셨노라고, 혹은 고인에게 제가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라고 말하면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10) 문상객이 뜸할 때 상주는 휴식을 취해도 됩니까?

본래 예로는 어긋나겠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상주도 쉬어야 합니다. 사람의 체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끼리 순번을 정해 쉬고, 혹시 조문하러 갔을 때 내가 아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조용히 물러 나와야 합니다. 어쩌다 쉬러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와서 불러내면 어찌 쉬겠습니까? 나중에 연락을 드려 그때 갔었는데 뵙지 못했노라고 하면 더욱 감사할 것입니다.

11) 문상 시에 기독교인이 영정 앞에 절을 해도 됩니까?

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절하는 것은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사드릴 때와 문상 때는 다릅니다. 제사의 죽은 자를 위해 절하는 것은 우상숭배이며, 조상을 귀신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가는 길에 예를 표하는 방법으로 절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아까 적은 음식문제처럼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이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절하기 보다 고인을 추모하면서 기도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12) 상주와는 어떻게 예를 표해야 하나요? 절을 합니까? 일어서서 인사합니까?

입식인 경우, 가정에서 장례를 치를 때 절을 합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도 무방합니다. 저는 절하기 보다 허리를 굽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조문객이 적은 가정은 문제가 아니지만 수 천명이, 혹은 수 백명이 찾아오는데 절을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 상주들이 힘들어 견딜 수 없습니다. 상주가 엎드리면 나도 엎드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 서서 절을 해도 무례가 아닙니다.

13) 입관때 반함을 하거나 고인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잘라 넣어도 됩니까?

신앙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배격합니다.

14) 추모예배는 장자의 집에서만 드리나요?

옛날 농경사회에서 제사를 드릴 때 장자가 무언가 있어야 제삿밥이라도 먹는다 생각해서 장자에게 유산을 물려주어 제사도 장자가 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법도 바뀌어 딸들도 유산을 상속하게 됩니다. 추모예배를 드리는 목적은 고인을 추모하고, 가족끼리 화목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둘째나 셋째, 혹은 따님의 가정에서 추모예배를 드려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15) 화장을 해도 됩니까?

아직도 몇 몇 교회에서는 매장만을 고집하고 가르칩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국토는 좁은데 매장만 고집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100년이 못되어 육신은 먼지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먼저 화장의 풍습을 권장해야 합니다. 화장 후 유골을 부수어 강가에 뿌리거나 산기슭에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자연보호에 맞지 않고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보다는 평소에 잘 가는 기도원이나 교회 앞마당에 뿌리는 것이 의미 있고, 요즘엔 납골당이 잘 되어 있어서 화장을 해도 전혀 서운하지 않습니다.

16) 이장을 할 경우 몇 년째에 합니까?

보통 20년이 지난 후 합니다. 그래야 완전히 육탈되어 백골만 남아 이장하기 좋습니다. 만약 부득한 경우에 이장할 때는 마음이 약한이나 여성들은 피하고, 대표가 산 일 하는 사람들과 협력하여 이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17) 매장 시 지방에 따라 시신만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괜찮을까요?

지방에 따라 매장할 때 관에서 유해를 꺼내 따로 매장하는 탈골방법도 있습니다. 그것은 지방의 풍습에 따르면 되고, 그 때문에 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 대신 간소하게 목관을 사서 써야 경제적입니다.

18) 고인이 사용하던 성경을 관에 넣어도 됩니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언젠가 이장할 때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시신 손가락 유골이 성경책을 파고 들어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히려 성경등은 후손이 보존하면서 신앙유산으로 남기면 좋습니다. 믿음으로 천국가는 것이며, 천국에서는 하나님을 직접 만나 예배하므로 성경책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19) 묘 앞에 세우는 비석에는 무슨 말을 적어 넣을까요?

아무개 성도, 아무개 집사, 권사, 장로 등으로 쓰되 비석은 간단하고 검소하게 합니다. 가정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세우면 됩니다. 크다고 자랑할 일도 부러워 할 것도 아니고 적다고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비석에 아들 이름만 새기거나 아들, 딸, 사위, 후손의 이름을 새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인이 살아 생전의 가족들의 이름은 손자들까지 넣으면 나중에 아이들과 고인과의 연결고리가 되므로 좋습니다. 고인의 이름 생년월일, 간단한 성구들을 넣으실 수 있으면 그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