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하나: 죽음을 앞둔 성도

창세기 25:1-11    

“아브라함이 수가 높고 나이 많아 기운이 진하여 죽고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갔다” (8절)

1.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성경은 누구나 죽는다고 선언합니다. 히브리서 9:27에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했습니다. 어차피 누구나 죽음은 정해진 것이라면 피하려 말고 당당하게 맞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확실하게 보이지만 실은 불확실한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확실한 진리 하나는 “우리는 모두 죽는다. 는 사실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죽음이란 가장 민주적이고, 보편적이며, 공평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작가인 죤 헤이우드는 “죽음은 고귀한 자나 비천한 자를 구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해준다” 고 했습니다. 죽음의 필연성(必然性)에 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누가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아니하고 그 영혼을 음부의 권세에서 건지리이까”(시편 89:48). 첫 주에 나눴던 성경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 (전도서 7:2). 왜 모든 인간은 죽습니까? 첫째로 생태적으로 약하게 태어났습니다. 어떤 피조물도 영원하지 못합니다. 바울사도는 인생을 가리켜 질그릇이다 고 했습니다(고린도후서 4:7). 야고보 사도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라고 했습니다(야고보 4:14). 파스칼의 유명한 말처럼 인간은 갈대와 같습니다. 둘째로 인간은 죄의 결과로 죽음을 판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태초 아담의 범죄 때문에 인간은 흙으로 돌아가는 심판을 받았습니다(창세기 3:19).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로마서 6:23). 아무리 건강하고 젊은 사람도 결국은 죄의 결과로 죽게 되어 있습니다. 죄 없이 태어난 의인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로마서 3:10). 셋째로 인간은 누구나 죽어 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심판이 있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믿는 자는 천국으로, 불신자는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전철 안에서나 거리에서 이런 메시지를 들을 때마다 무척 싫어합니다만 실제로 ‘믿으면 천국, 불신자 지옥’ 그렇게 되는 것이 성경의 주장입니다. 죽음으로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어집니다.

2. 죽음을 앞둔 성도는 무엇을 준비할까?

물론 장지를 마련하고, 남은 유가족을 위해 생명보험을 들어두고, 또 유언을 남기는 등 준비도 필요합니다만 무엇보다 신앙인들이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전전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내 장래는 주께 달려 있습니다. 심판도 주님이 하십니다. 영생도 주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남은 가족들의 생애도 주님이 주관하십니다. 주께 전폭적으로 맡기고 의지해야 합니다. 둘째로 교회생활을 잘 해야 합니다. 남은 생애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내 생명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장례를 집례하며 많은 성도들의 죽음을 지켜보았습니다. 아무리 예쁜 사람도 빈손으로 갑니다. 공부 많이 했던 사람도 책들고 가는 법이 없습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도 빈껍데기 육신을 비싼 수의를 입혀 보내지만 땅에 묻혀버리고 나중에 다 썩어집니다. 근사하게 매장하지만 죄송합니다만 쓰레기 매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교회생활 잘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주께서 봉사로 상급을 결정하십니다. 셋째로 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신앙인일수록 재물로 유산을 남기지 말고 신앙적 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재산을 남기는 것은 자식에게 유익한 일이 아닙니다. 너무 어린 자녀라면 모를까 이미 장성한 자녀들에게 왜 유산을 남깁니까? 더 복되고 귀한 일에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는지 모릅니다. 유산문제를 다룰 때는 혼자 감정적으로 처리 말고 평소 존경했거나 조언을 받았던 신앙인들의 도움을 구하십시오. 목사와 의논하고 처리하는 것이 훗날 좋은 일입니다. 재산이 있다면 교회당을 유산으로 남깁시다. 없는 이라면 어머니의 성경책을 유산으로 남깁시다. 아버지의 기도습관을 유산으로 남깁시다. 섬김과 사랑의 모습을 유산으로 남깁시다. 그리고 신앙적 유언을 남겨야 합니다. 아무리 속상하게 했고, 불효했던 자녀들도 마지막 유언 때문에 다시 신앙을 찾는 경우를 봅니다. 세 가지 유언을 꼭 남기십시오. 첫째 죽거든 교회에 알려서 기독교예식으로 장례를 치르도록, 둘째 죽거든 제사지내지 말고 그 대신 추모예배를 드리도록, 셋째 죽어서도 기다릴 테니 가족들 모두 천국으로 오도록 유언하는 것입니다. 

3. 시신 기증할까? 매장 혹은 화장

죽음을 앞둔 성도들이 관심갖어야 할 일은 사후 시신처리문제입니다. 첫째로 제가 권하고 싶은 제일 좋은 방법은 시신기증(屍身寄贈)입니다. 지금 의과대학에서 실험용 시신을 구하지 못해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 모릅니다. 나의 육체는 곧 썩어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 땅에 묻힌들 20년이면 썩어 뼈만 남습니다. 썩어질 육체를 의로운 일에, 많은 고통을 받는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면 얼마나 귀하겠습니까? 현대인들의 관념도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과감하게 시신기증, 장기기증 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 부부도 일찍부터 시신기증을 약속했습니다.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장례입니다. 둘째로 매장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유대인들도 매장을 한 것을 봅니다. 그러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화장이 병행되어 왔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묘지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에서 화장법을 사용했고, 아시다시피 전통적으로 묘지를 썼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위생적인 방법이라는 이유로, 제한된 토지때문에, 공간 관리의 측면에서 또는 경제적인 이유에서 화장을 권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다른 이들이 매장을 고집한다 해서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족들의 정서적인 면에서 매장을 원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혼은 떠났지만 무자비하게 육체를 화장장에 넣는 것은 끔찍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매장을 고집한다면 묘지공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혹은 매장식 납골묘 방법을 택할 수도 있고, 무연고자 묘지를 재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셋째로 화장의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여의도 한배 반만한 크기의 국토가 매년 묘지로 바뀌고 있다면서 화장을 권장하는 추세입니다. 화장은 좁은 국토를 활용하여야 하는 우리의 경우 필요한 방법일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매장보다 경제적이고, 위생적입니다. 실제로 매장하여도 2세나 3세가 계속해서 조상들의 묘지를 돌아보기 어렵습니다. 화장은 매장보다 깔끔한 시신처리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형편에 맡길 일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화장을 더 많이 고려할 때인 것은 사실입니다.

4. 아브라함의 노년정리

창세기 25:1-11을 읽고 답을 골라 적으십시오.

5절: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준 것이 무엇입니까?

6절: 서자들에게는 어떻게 했습니까?

7절: 아브라함이 죽을 때 나이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9절: 아브라함이 죽어 장사 지내게 된 곳은 어디입니까?

10절: 아브라함은 누구와 합장(合葬)하게 되었습니까?

11절: 아브라함이 죽은 후 이삭은 어떻게 살았습니까?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은 노년이 외로웠던지 그두라라는 후처를 만나 여섯 자녀를 더 낳았습니다. 그의 정력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나이도 많아지고 기운도 진하여졌습니다. 아브라함은 죽을 때를 앞두고 이 때에 노년을 잘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혜로운 자세입니다. 첫째는 이삭을 그의 상속자로  삼았다. 유산을 물려주는 것도 지혜롭게 처리해야 합니다. 아예 없어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이 복 있는 지도 모릅니다. 유산 때문에 형제나 가족들이 다투고 상처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라함은 미리 혼란을 막기 위해 당시 관습에 따라 본부인에게서 얻은 아들인 이삭을 상속자로 삼았습니다. 이런 결정은 사후 혼란을 막는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둘째로 다른 자녀들에게도 재산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두라의 자녀들을 가나안  동쪽에 있는 땅으로 보냈다. 이것도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가까이 남겨두면 나중에 화근이 될지 모릅니다. 아예 이삭을 떠나 멀리 가서 살도록 분리시킨 것입니다. 셋째로 이삭과 이스마엘 사이를 화해시켰습니다. 9절에 보면 아브라함 장례를 이삭과 이스마엘이 행하였다 함을 볼 때, 후한이 없기 위해 그의 생전에 잘 정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넷째로 미리 장사지낼 곳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미 아내가 묻힌 곳, 막벨라 굴을 택한 것입니다. 우리도 생전에 매장이냐 화장이냐 매장한다면 어느 곳이냐를 미리 정해서 후손들이 혼란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볼 때 아브라함은 죽음준비를 잘 한 인물입니다. 우리 성도들도 생전에 죽음을 앞두고 잘 정리하는 지혜로움을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