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죽음예비학교란 무엇인가?
전도서 7:1-4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연락하는 집에 있느니라. (4절)
1. 죽음교육이 필요한 이유
잘 사는 법(well-being)이 유행입니다. 그래서 먹거리나 건강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합니다. 그러나 잘 죽는 법(Well-dying)도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나 죽는 순간은 있고,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죽음이란 갑자기 오거나 원치 않는 때에 오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결혼예비학교도 있고, 새내기 대학생을 위한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이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 직장인훈련도 있습니다. 아기출산교실도 있어 산모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죽음을 예비하는 교육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흔히 죽음은 장례식장에서나 선포하지 강단에서 ‘죽음을 논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음산하고 무서운 일, 불신자들의 표현처럼 재수 없는 설교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 우리는 미리 교육해서 불청객처럼 여기게 할 것이 아니라 천국 가는 길임을 주지하도록, 그래서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을 친근하게 맞이하도록 예비시켜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도록 가르치고, 성경적인 죽음에 대해 알려드리며, 복 있는 죽음을 준비하도록 ‘죽음예비학교’가 필요한 것입니다.
2. 장례사역의 중요성
장례를 지켜볼 때 마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살아계실 때 그렇게 정성을 다하던 가족들이 막상 돌아가신 후에는 죽은 분에 대한 장례예절이 없어 보입니다. 때로 성도의 가정에서도 막상 상(喪)을 당하면 당황하여 준비 없이 장례를 치루는 것을 보기도 하고, 혹은 믿지 친척이나 주변 사람들이 권하는 데로 따라가는 불신앙의 모습을 목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 지역 경로당들을 돌면서 ‘경로당선교예배’를 드리고, 목요일 점심때는 지역의 노인들을 교회로 모셔서 점심대접과 성경공부 및 교제를 나누는 ‘노아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담담하게 앉아 말씀을 듣는 듯싶으나 실은 노인 분들 마음속에 죽음에 대한 공포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노환을 겪고 있는 어른들을 모시고 있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그 가정의 어려움을 누가 알겠습니까? 성도들은 이런 가정들을 긍휼의 마음으로 격려하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례를 미리 준비하여야 성도다운 죽음을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3. 현대사회와 죽음의 문제
얼마 전 뉴스 테마 가운데 하나가 ‘술 권하는 사회’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현대 사회가 ‘자살을 권하는 사회’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습니다.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고 마는 자살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여기에는 성도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얼마 전 자살한 여 배우도 기독교신자였다고 합니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갖게 해야 합니다. 또한 임종환자들에게 대한 목회적 배려와 그 가정들, 노인들을 모신 가정들을 위한 임종준비도 미리 교육하여 준비하게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15년이나 식물인간 상태도 있는 한 여인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문제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교회는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4. 임종상담사역이 필요하다!
죽음의 문제는 목회사역 가운데 일부이겠지만 인간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예를 들면 뇌사상태에 빠진 성도 가족들이 호흡기를 떼겠다고 합니다. 그럴 때 목회자들은 어떻게 조언해야 합니까? 때로 질병이나 노환의 고통 때문에 차라리 죽어 천국에 빨리 가고 싶다고 원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상담하여야 합니까? 역사적으로 자살한 사람에 대해 교회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신학자 가운데는 자살을 해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살이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갑자기 생기는 충동일 수도 있고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사탄의 역사로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는데 자살자들을 모두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살문제에 대해 성도들에게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하겠습니까? 어떤 성도들은 의식불명의 상태에서 천국을 다녀왔다고 하거나 무서운 체험을 했다고 간증하기도 합니다. 사후세계를 경험한 성도들의 말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아기가 죽거나 유산을 했을 때 그 아기의 영혼문제는 어떻습니까? 이런 복잡한 질문들과 상황 앞에서 죽음을 바르게 가르쳐 주는 ‘임종상담사역’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본 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 마다 12주간 계획으로 ‘죽음예비학교’를 엽니다.
5. 성경은 죽음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도서 7:1-4의 말씀을 읽어봅니다. 그리고 빈칸에 맞는 말을 채워 보십시오.
1절: _____________이 출생하는 날 보다 낫다
2절: _____________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 보다 낫다
3절: _____________이 웃음보다 낫다
4절: 지혜자의 마음은 ______________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_________하는 집에 있다
이 말씀은 인생의 허무함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은 몇 가지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는 인생을 배우게 해줍니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들도 결국은 갑니다. 이 땅에서 욕심 부리고 살았던 사람들도 갑니다. 뽐내며 살았던 사람들도 가는 것을 봅니다. 둘째로 나에게 장차 올 죽음을 준비하게 해 줍니다. 언젠가는 내게도 죽음의 순간이 있다는 사실을 교훈하면서 떠날 준비를 하게 해 줍니다. 셋째로 영적인 성장의 계기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이 땅에서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합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 주의 일을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줍니다. 넷째로 죽음은 우리가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가르쳐 줍니다. 즉 이 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떠나야 할 것을 교훈하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혜자는 잔치하는 집보다 상갓집에 가보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인생의 훌륭한 스승입니다. 죽음을 슬퍼만 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죽음을 직면하면서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