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 나무 밑에 계신 하나님(왕상 19:1-8)

유명한 전도자요 대중 설교가인 빌리그레함 목사님이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마귀가 그의 부하들과 함께 무기 전시회를 열었는데 어떤 무기가 인간들을 효과적으로 쓰러뜨릴 수 있었나를 토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여러 악마는 핍박이 최고의 무기라고 주장했는데. 그러나 이내 핍박은 효과적인 무기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 졌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핍박을 받을수록 그리스도인들은 더 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아왔고 그들의 믿음은 더 순결해 졌기 때문이라는 반론이 제기된 때문입니다. 일단의 악마들은 유혹이 최고의 무기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다른 악마가 어떤 그리스도인이 유혹으로 넘어진 후 오히려 다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것을 거울삼아 무장하지 않았는가라는 반론을 제기하자 유혹도 효율적인 무기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악마가 실패가 최고의 무기라고 소리칩니다. 그리스도인들도 학업에 실패하고 사업에 실패하면 믿음이고 뭐고 다 포기하더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그러자 다른 악마가 내가 아는 정말 영적인 그리스도인들은 실패하자 저들의 기도가 부족했다고 믿음이 부족했다고 목적 설정을 잘못했다고 자성하고 더 기도하고 더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을 보았다고 외치자 그는 이내 잠잠해 졌습니다.

마침내 이 악마들의 무기 전시회에서 만장일치로 최고의 찬사를 받은 무기는 낙심이었다고 합니다. 마귀는 이렇게 결론적인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소. 낙심하도록 하시오. 저 원수의 백성들로 아무 의욕도 갖지 못하고 가만 있도록 한다면 우리들의 원수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오.” 그렇습니다,

인간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즐거움과 괴로움, 성공과 실패 등이 교차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일들로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심한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데 마음이 우울해지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에 집중을 못하고, 마음의 동요가 심하고, 잘 맡기지 못하는 것이 우울증의 징후들입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현대인의 3분의 2가 수시로 다가오는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빠질 때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나는 가치가 없다. 나는 희망이 없다.” 고 하는데 그것은 완전히 거짓이기에  그런 거짓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하나님 안에 있으면 그의 가치는 거의 무한대가 되므로 모든 진실한 성도는 ‘위대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아직 우리 앞에 최상의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최고의 성공의 날보다 더 좋은 날이 우리 앞에 준비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인공만 쓰시지 않습니다. 우리도 얼마든지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죄의 영향력은 집요하고 광범위하게 인간사회 전반에 펼쳐져 있는데 그에 비해 우리의 모습은 초라할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을 우리가  바꾸려고 하면 물론 우리 혼자서는 안 되지만  주님이 도와주시면 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두 손을 들어 주님께 항복하고 주님이 우리 손을 붙들어 주시면 얼마든지 새로운 역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꿈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갈 때, 아무리 많은 기도와 준비를 해도 시험과 환난은 끊임없이 다가오고 때로는 비전이 이루어지는 기간이 길어지기도 하지만 그때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그때 두 손을 들고 끈질기게 기도하며 나아가신다면 주님이 반드시 그 두 손을 붙잡아주실 것인데 그 붙잡아주시는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서면 시험과 환난은 축복과 성숙을 남기고 물러갈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구약시대의 가장 위대한 선지자인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거짓 선지자들과 대결해 승리한 후에 낙심에 빠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을 보면 우울증은 실패 때만 찾아오지 않는 것을 봅니다. 어떤 선수는 금메달을 딴 후에 우울증을 겪고, 어떤 학생은 졸업장을 받은 후에 우울증을 겪고, 어떤 산모는 출산 후에 우울증을 겪습니다. 때로는 말 한 마디가 우울증을 일으킵니다.   엘리야도 이세벨 여왕의 죽이겠다는 말 한 마디에 낙심에 빠집니다. 그런 낙심한 상태에서 거의 두 달을 보내다가 호렙 산 굴에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다시 사명을 발견하고 일어섭니다. 어떻게 그가 낙심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까?

1. 인정  여기서 ‘인정’이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본문 2절 말씀을 보면 엘리야는 자기를 죽이겠다는 이세벨의 말을 듣고 믿음을 잃고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자기 생명을 구하려고 브엘세바까지 도망쳤습니다(3절). 브엘세바는 이스라엘의 최남단 지역인데 순식간에 거기까지 도망친 것을 보면 그의 두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브엘세바에서도 안심하지 못하고 그곳에 사환을 두고 광야로 하룻길을 더 들어갔습니다(4절). 그러면 안전할 줄 알았지만 그때 너무 지쳐서 그는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스스로 죽기를 구합니다. 얼마나 처량한 모습입니까? 엘리야처럼 갈멜 산에서 하늘의 불을 끌어내린 선지자가 곧 이어서 깊은 절망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인생을 자신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제의 성공자가 오늘의 실패자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어제는 실패자였지만 오늘은 그 실패를 딛고 성공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며 봉사하던 사람이 원망의 화신이 되는 경우도 있고, 정말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사람이 위대한 성자의 길에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만사는 내 뜻대로 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됩니다. 그 사실을 깨닫게 하려고 하나님은 가끔 시련의 때를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역경을 통해 “너 혼자만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십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앞세울 때 낙심도 사라질 것입니다.

믿음/ 왜 엘리야가 광야로 도망쳤나요? 바로 두려움 때문입니다. 두려움은 사단이 영혼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은 두려움은 대개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사단은 겁을 주기는 할 수 있어도지 주님의 보혈로 덮인 우리를 해칠 수 없습니다.  마귀는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지만 동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우는 사자’는 대개 ‘이빨이 없는 늙은 사자’라고 합니다. 힘이 없으니까 우는 소리를 크게 내어서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귀의 모습입니다. 마귀는 이빨 빠진 사자와 같기 때문에 성도는 마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마귀보다 훨씬 크고, 문제보다 훨씬 크신 분이므로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두려움을 이기기를 원하십니다.   한 번의 무서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으면 그 다음에 무서워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은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게 담대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더욱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마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도에게 문제는 선한 목적을 가지고 있도록 허용하신 것입니다. 그 문제를 두려워해서 도망치면 더 큰 곤란에 빠집니다. 엘리야를 보십시오. 그가 두려움에 젖어 도망치자 그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결국 혼자 있으면서 죽음까지 생각한 것입니다. 본문 4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가 어떻게 기도합니까? 자기를 불쌍하고 비참하게 보면서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제 됐습니다. 저의 생명을 취하소서! 저는 가치 없는 존재입니다.” 엘리야는 자기 연민에 빠졌습니다. 그처럼 자기 연민은 마음과 영혼을 찢어 삼키는 야수와 같습니다. 왜 엘리야가 그런 자기연민에 빠졌을까요? 첫 단추를 잘못 꼈기 때문인데 처음에 두려움이 들어오게 하니까 점점 하나님보다 문제를 크게 보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하면 사람은 대개 떠나지만 그때 주님은 오히려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그때 주님을 꼭 붙들면 준비된 ‘주님의 사람’도 보내주시고 꿈과 같은 기회도 허락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안식/본문에서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에서 죽고 싶다고 한 것은 심신이 너무 지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를 어떻게 다시 일으키십니까? 본문 5절 말씀을 보면 엘리야가 낙심했을 때 첫 째 처방으로 하나님이 제시하신 것은 “야! 엘리야야! 사명을 가지고 일어나라! 다시 시작하라!‘는 권면이 아니었고  하나님은 그에게 먼저 천사를 보내어 “일어나서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자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었습니다(6절). 그는 그것을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일으켜 또 먹게 하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만큼 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삶의 페이스를 늦추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또한 여행하는 것과 쉬는 것과 잠자는 것도 시간낭비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행의 의미는 어떤 면에서는 기도의 의미와 흡사합니다. 사람은 기도할 때 가장 창의적이 됩니다. 기도할 때 그냥 기도만 하지 않고 앞날의 비전과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기도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받을 때가 바로 여행할 때입니다. 일만 하면 결코 사람은 창의적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내일의 성공적인 사역을 원하면 안식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가끔 가끔 심신이 지쳐 있을 때 말씀 묵상이 잘 안 되고 말씀 준비가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때 잠을 취하면 그 전날과는 달리 묵상이 잘 되기도 합니다.   잠은 신비한 힘을 가진 보약입니다. 핸드폰 약이 다 소모되면 다시 충전하듯이 잠은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시간입니다. 사람들은 잠을 줄여야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성공하는 사람은 잠을 적절히 자고 자투리 시간을 줄이는 사람입니다. 잠은 하나님의 사랑의 증표입니다. 사람이 잠을 자지 못하면 생각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복잡한 사람을 통해 세상도 복잡해집니다. 그러나 잠을 잘 자고 열심이 일하면, 다시 잠도 잘 오고, 생각은 단순해지고, 일에 대한 열정은 늘어납니다. 그런 사람을 통해서 세상도 맑아지고 환해집니다. 그처럼 안식은 재충전과 내일의 창조적인 일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격려   본문 3-4절 말씀을 보면 엘리야는 이스라엘 최남단 브엘세바까지 도망친 후에 나중에는 사환까지 놔두고 홀로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낙심에 빠지면 혼자 있고 싶어 하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을 멀리하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하면 지금 크게 낙심했다는 뜻입니다. 그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주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물은 90도나 95도가 되어도 끓지 않는데 그러다가 100도가 되면 비로소 끓습니다. 살다 보면 지치고 힘들고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입니다. 그런데 그때는 의외로 참된 위로자가 거의 없는데 그런 현실이 사람들을 더 낙담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대개 성공하고 잘되면 찾아와서 친구하자고 하고 동업하자고 합니다. 그때는 은행에서 돈도 빌려가라고 합니다. 반면에 힘이 없고 실패할 때는 위로와 격려와 도움보다는 핀잔과 비판과 외면의 고통이 심해집니다.

누군가 부족하고 연약하고 실패했어도 열심히 격려해주면 신기하게도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와 격려가  자신에게도 넘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남을 격려하는 것은 나를 격려하는 것입니다. 위로받으면 큰 힘이 되지만 때로 사람의 위로가 없어도 너무 실망하지 말 것은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한 번도 선한 손길을 철수시킨 적이 없습니다. 그 하나님의 도움을 의지하고, 어렵고 힘들 때마다 기도하십시오. “주님! 제 손을 붙잡고 가소서!” 지금 상황이 비참해도 하나님께 붙들리기만 하면 우리 앞에 최상의 때가 주어질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로뎀 나무에서 엘리야가 쓰러졌을 때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떡과 물로 새 힘을 주셨습니다. 이 장면에서 떡은 ‘말씀’을 상징하고 물은 ‘성령’을 상징합니다. 말씀과 성령은 영혼을 아름답게 지키는 2대 자산입니다. 가진 것은 별로 없어도 말씀과 성령, 이 2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배움이 부족해하고 재산이 없어도 좋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나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고,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희망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끼는 분들도 십자가를 의지하고, 다시 오늘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말씀과 성령이 있고, 기도와 사명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우리를 통해 하시려는 하나님의 크신 일을 기억하면서 주님의 손에 꼭 붙들려 큰 소망을 가지고 나감으로 엘리야처럼 크게 쓰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낙심의 원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피로/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쳐있을 때, 당신은 낙심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됩니다. 저항력은 떨어지게 되고, 상황을 보다 비관적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특히 중요한 과제를 실행하는 도중에 더 자주 지치게 됩니다.

2. 좌절/
보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을 때 업무에 대한 부담으로 짓눌리게 되는데 더군다나 사소한 문제나 예상치 않은 일들이 정작 중요한 일들을 방해할 때, 당신은 좌절한 나머지 쉽게 낙심하게 됩니다.

3. 실패 /때때로 심혈을 기울인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하고 계획이 깨지게 될 때, 특히 일을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누군가 그것을 망쳐놓았을 때 낙심하게 됩니다.
4. 두려움/
두려움의 배후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낙심이 깔려 있습니다. 비판에 대한 두려움(그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파산하기라도 한다면?)이 낙심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낙심을 이기는 법/
인간에게 있어서 낙심은 하나의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낙심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집니다. 낙심은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낙심하게 되고 재발의 위험성이 높아서 사람들은 한번 이상 낙심을 경험합니다. 또한 낙심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낙심한 사람들과 있으면 그 사람도 낙심하게 되지만 낙심에 맞서서 싸워야 합니다. 낙심은 그 사람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는데 낙심한다면 이미 자신이 그것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낙심은 누군가의 강요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에 끝까지 견뎌야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낙심이 될  때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분만이 새로운 힘을 주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 안에는 놀라운 원동력이 있습니다.

로뎀 나무 아래서(살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 때)

살다보면 그냥, 나락으로 곤두박질 할 때가 있고 모든 것을 접어 두고,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싫고, 일이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옛날을 그리워하며, 하늘을 보아도 꽃을 만져도 우울할 때가 있습니다. 회한과 통절한 마음이, 주야로 음식이 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하'자만, 생각해도 마음이 천근일 때가 있습니다. 움켜쥐었던 모든 것들을 반납하고, 날개가 있다면 날고 싶을 정도로 하루가 천년인 때가 있습니다. 이런 무력증 내지는 피로증후군에 빠지면,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무엇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만 바랄뿐입니다. 엘리야가 그러했듯이, 차라리 죽는 것 이 낫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련이라면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누구도 안 되며, 그 무엇으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은 종종 하나님의 사람들을 로뎀 나무 아래서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로뎀 나무 밑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일 보다, 만남을 더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대로 갈멜 산이 아닌,  로뎀 나무 아래서 우리를 보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갈멜 산에 머물기를 바라며 그곳에서 영광 받으며, 인기를 누리며 안주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사벨을 통하여, 우리를 황급히 쫓아내십니다. 우리가 머물 곳은, 로뎀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무엇 때문에, 우리를 로뎀 나무 아래로 몰아 부치시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갈멜 산의 영광이(사역이나 그 사람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바울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며,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수고할지라도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갈멜 산의 영광과 기적만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며, 교만에 빠져 산신령 되고 말 것입니다.

주님의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고 우리는,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자랑할 수 있겠는가요? 하나님은 은혜를 알고 우리를 낮추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남아 있는, 모든 영성을 바닥나게 하시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게도 하십니다. 그리고 경제 압박도 허락하십니다. 엘리야는 로뎀 나무 아래서 깨닫습니다. "아~ 갈멜  산의 영광은 내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이며 역사였구나. 나는 주님이 능력을 한 방울이라도, 안 주시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것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런 훈련을 시키십니다. 오병 이어 기적 후에, 갈릴리 바다의 풍랑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리고성 함락 후에, 아이 성의 실패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홍해를 건넌 후에, 마라의 쓴물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영광 후에, 실패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들을 다듬어 가시고 세워 가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관심은, 일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은 하늘에서 불을 내린 사실이 아니라 엘리야 자신이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날마다 승리하고 충만하면, 우리가 하나님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교만은, 바벨탑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들이 원하는 일을 막으시고 못하게 하시고 원치 않는 일을 하게 하시고, 원치 않는 사람과 만나게 하시기도 하시는데 그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낮추시기 위함이며, 은혜의 원천을 알게 하기 위함인데 그것이 베드로의 겸손입니다. 베드로가 앉은뱅이를 잡아 일으키니 벌떡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베드로를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들의 주목을 예수님에게로 돌렸습니다. "왜 나를 바라보느냐?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믿음이 이 사람을 일으켰느니라" 다시 말하면 주님이 하신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 가지 있다면 죄 짖는 것입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영광 받으실 분은 오직 그분이시십니다. 아브라함이 80세 정도에 아이를 낳았다면, 내가 아이를 낳았다고 말했을 것이지만 100세에 낳으니, 하나님이 주셨다고 말하지 않던가요?

사람은 누구나 동일합니다. 갈멜 산에서는, 겸손을 배울 수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철이 들 수도 없습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떡국 먹으면 되지만, 철이 드는 곳은 로뎀 나무 아래서입니다. 은혜를 받는 곳은 교회이지만, 은혜를 깨닫는 곳은 로뎀나무 아래입니다.

일이, 하나님은 아닙니다. 내 일을 하면서도, 주의 일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역이 주님은 아닙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주의 일에 힘쓰더라도, 주님과의 관계가 엉터리일 수도 있다는 데 함정이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일 하느라 주님 잊어버린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요? 일은 은사와 사명으로 할 수 있으나 회복과 충만과 평안은 관계를 통하여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우리는 갈멜 산에서 불을 내릴 수 있으나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로뎀 나무 아래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일을 못하고 서투른 것은, 죄가 아닐 수 있지만 관계가 깨어진 것은, 절대 절명의 시간이며 최대의 영적위기입니다. 그것이 내면에서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 영적피로증후군입니다.

우리 인생은  올라가 있는 순간도 있지만 그러나 영원토록 올라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올라가서 우쭐거리지 말고 다시 땅을 발로 디디게 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다시 내려가도 괜찮을 수 있는 준비를 하면서 평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내려갔다고 낙심하지 말고 올라갔다고 자만하지 않으며 언제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평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부한 자는 낮아짐을, 낮은 자는 높아짐을 자랑하는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가치관, 같은 자랑, 같은 신앙, 같은 기쁨을 향유해야 합니다. 그러면 남는 것은 그리스도  뿐이요,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은혜뿐입니다. 이것을 깨닫고 사는 사람은 늘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