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여리고’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유다 광야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메마른 땅이고 사람 살기가 힘이 들던 곳입니다. 다만 샘이 있는 오아시스여서 힘은 들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마을이 구약시대에 크게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당시만 해도 농산물이 풍부하고 상거래도 활발해서 상업의 중심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오늘도 대단히 큰 도시로 발전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도시가 이렇게 번창하게 된 배경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엘리야의 후계자로 엘리사가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엘리사가 선지자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이 여리고에 잠시 머물렀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리고 사람들이 엘리사를 찾아와서는 자기들의 문제를 털어놓았습니다. 여리고는 오아시스로 광야 한 복판에 있으며 참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농사가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물이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 좋은데 물이 좋지 않아서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엘리사가 그 이야기를 듣고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오라 했습니다. 그리고 물이 나는 오아시스 샘으로 갔습니다. 그 샘에 가지고 간 소금을 뿌렸습니다. 그 물이 고쳐졌습니다. 이제 물이 좋아져서 농사도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시가 크게 번창하게 됐습니다.

   오늘까지도 그 때 그 샘이 남아있는데 샘의 이름을 “엘리사의 샘”이라고 부릅니다.

   중국고사 성어 가운데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가 바뀌어 복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또 인패위공(因敗爲功)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이 되게 했다”는 말입니다. 그야말로 여리고에는 이런 전화위복의 역사 인패위공의 사건이 있었던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그 과정 속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19절을 보면 “그 성 사람들이 엘리사에게 고하되...”라고 했습니다. 여리고 성 사람들이 엘리사 선지자에게 문제 해결을 청하기 위해 와서 도움을 청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엘리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지자였습니다. 저 유명한 엘리야 선지자가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직후였기 때문입니다. 엘리야가 엘리사 선지자를 후계자로 삼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사람들이 잘 몰랐던 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이 엘리사 선지자에게 달려 나온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들의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의지가 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평상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 전화 상담의 선두 주자인 “사랑의 전화”가 그동안의 상담 내용을 정리해서 공개했습니다. 대체로 하루에 500여 통의 전화가 오고 진지하게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00건 정도가 된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상담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이 전 연령층에 분포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심지어 유치원생까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생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고, 그 문제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를 힘겹게 한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상담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온다는 것입니다. 월요일을 흔히 ‘새롭게 시작하는 날’, ‘일주일의 출발’이라고 말하면서 힘차게 달려 나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 이날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모두 일주일의 첫날을 희망차게 시작하는 날에 오직 자신만이 괴롭고 힘든 처지에 있다고 느낄 때 그 고통은 몇 배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정말 문제는 문제에 점령당하는 것입니다. 그 문제가 내 인생에 들어와 떵떵거리고 행세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그 문제가 내 인생을 제 멋대로 다루고 조종하게 버려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문제는 우리가 다루어 가야할 과제일 뿐입니다. 비록 해결해 가는데 힘들고 큰 수고가 따를 지라도 문제는 결국 우리가 해결해 갈 대상일 뿐입니다. 우리가 주인공이고 문제는 우리의 밥일 뿐입니다. 아무리 문제가 크고 대단해도 그저 우리가 해결해 갈 과제일 뿐입니다.

   미국 UCLA 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40년간 재직하다 은퇴한 골드 박사가 제자들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한 마디로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삶의 구체적인 특징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걸음걸이가 빠르답니다. 걸음걸이가 빠르다는 것은 성취욕의 표현이고 부지런함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2. 늘 앞자리에 있답니다. 수업시간에 늘 앞자리에 앉고 어떤 일이 생기면 늘 앞장을 선답니다.

  3. 시선을 집중시킨답니다. 강의시간에 강의에 집중하고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의 눈에 시선을 집중시킨답니다.

  4. 늘 웃는답니다. 웃음은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해 준답니다.

  5. 긍정적인 표현을 한답니다. 긍정적인 시각이 성공의 길을 쉽게 찾게 하고 힘들 때 낙심과 원망에 빠지지 않게 해 준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앞에 놓인 인생의 문제에 점령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문제를 피하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 내게만 이런 문제가 있느냐고 불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할 수 없다고 주저앉지 마시기 바랍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국 속담에 “Self Help”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우리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말입니다.

2. 하나님께서 고치셨습니다.

   21절을 보면 엘리사가 이렇게 말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 물을 고쳤으니 이로 좇아 다시는 죽음이나 토산이 익지 못하고 떨어짐이 없을 찌니라 하셨느니라”

   이 말은 이런 뜻입니다. 여리고 사람들이 엘리사에게 찾아와서 도움을 청했을 때 엘리사가 하나님께 물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사가 해야 할 일을 말씀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엘리사가 말씀 그대로 소금을 가져오게 하고 그 소금을 샘에 뿌렸다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엘리사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 물이 고쳤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소금이 물을 고쳤습니다. 그런데 이 소금은 보통 소금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소금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안에 능력을 덧입히신 소금입니다.

   만약 그 소금이 보통 소금이었다면 물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물이 고쳐졌다고 해도 그 소금 성분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그 물은 나쁜 상태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그 물을 고치려면 소금을 계속 뿌려야 할 것입니다. 마치 수돗물 소독을 위해 염소를 계속해서 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한 번 소금을 뿌렸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3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물이 좋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이 소금은 보통 소금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소금입니다. 이 소금이 던져지자 물의 근원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물을 오염시키는 모든 요소들에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죄로 오염된 이 세상, 저 여리고 마을처럼 아무런 생명의 역사를 일으킬 수 없게 부패한 세상 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소금으로 보내신 것입니다.

   이 소금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뿌려진 곳에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 예수 그리스도가 뿌려지지 않은 곳에서는 결코 어떤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요 3:16을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하심이니라” 여기서 믿는다는 것은 그 심령에 소금이 뿌려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 심령이 치유되어 영생이 싹트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요 1:11-12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치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여기서 영접한다는 말은 그 심령 속에 소금이 뿌려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심령 속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오래 전 교육전도사로 사역할 때 이야기입니다. 아동부를 섬기고 있었는데 부장 집사님과 심하게 의견충돌이 생겼습니다. 이 분이 다열질이고 성격이 급한 분이셨습니다. 갑자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 붓는 것입니다. 제가 태어나 그와 같은 욕은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주먹으로 저를 치려했습니다. 마침 그 때 지나가던 장로님께서 말리셔서 더 큰 봉변당하는 것은 면했습니다.

  제가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도저히 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습니다.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때 성령께서 제게 말씀 한 부분을 생각나게 해 주셨습니다. 빌 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로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이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제 마음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담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마음이 치유가 되었습니다. 교역자의 마음으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일 먼저 가서 그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분에게 다가갔습니다. 손을 내밀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분이 와락 저를 포옹하셨습니다. 그분이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내 마음에 보내셔서 내 마음을 치유하셨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그분과 내 관계 가운데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보내셔서 화해하게 하셨고 정말 하나 되게 하셨다는 것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고치십니다. 일그러진 우리의 심령에 소금을 뿌리셔서 고치십니다. 깨진 우리 가정에 소금을 뿌리셔서 회복시키십니다. 우리 교회에, 우리 사회에, 그리고 이 세상에 오늘도 소금을 뿌리셔서 고치십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소금 말입니다.

3. 순종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람들의 순종이 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여리고 성 사람들의 순종입니다. 20절을 보면 “엘리사가 가로되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 내게로 가져오라 하매 곧 가져온지라”로 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가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명을 내렸습니다. 새 그릇을 준비해서 거기 소금을 담아가지고 오라는 것입니다.

   저들이 곧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즉각적인 순종을 한 것입니다. 저들은 아무런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의 생각을 섞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주의 종의 말씀을 그대로 순종한 것입니다.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주민등록상 부부가 21년을 별거한 것으로 되어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 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간에는 부동산 투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이 점을 따져 물었습니다.

  대답이 기가 막힙니다. 무속인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무당이 점을 쳐보니까 그렇게 해야 출세도 하고 성공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무당말을 순종해서 검찰총장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가지 때문에 놀랐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때문에 놀랐습니다. 도덕적 수준도 문제지만 영적 수준이 이 정도인가 하는 점에 놀랐습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에 무당의 힘이 이렇게 센가 하는 점 때문에 놀랐습니다. 무당의 말 한 마디에 멀쩡한 부부가 21년 동안 법적으로라도 별거한 것으로 되어있다니 말입니다.

   여리고 사람들은 엘리사 선지자의 말에 순종했습니다. 이 순종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종을 통해서 선포되는 말씀을 경청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거기 말씀의 능력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엘리사 선지자의 순종입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여리고 성 사람들의 청을 듣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그 말씀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아프리카로 파송된 선교사 헨리 리차드라는 선교사가 사역의 일환으로 원주민들에게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누가복음을 매일 일정 분량씩 가르쳤습니다. 어느 날 6:30 말씀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무릇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지 말며” 만일 이 말씀대로 원주민들이 자기 것 다 달라면 줄 수 없어서 건너 띠게 됐습니다.

  그러나 계속 이 말씀을 건너 띤 것이 마음을 무겁게 짖눌러서 며칠 뒤에 그 말씀에로 다시 돌아가서 가르쳤습니다. 놀랍게도 원주민들이 자기 것을 다 달라고 달려들었습니다. 선교사님은 그대로 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 원주민들이 가지고 갔던 것을 다시 가져와서는 이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당신이 하나님의 사람인 줄 알았소. 당신 말씀대로 따르리이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치유와 변화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물이 나빠 황폐한 저 여리고 성과 같은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고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심부름꾼으로 보내셨습니다. 적극적으로 이 일에 나서야 합니다. 철저하게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심령, 가정, 일터, 교회 그리고 이 세상을 고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