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감정의 치유'

'상한 감정의 치유'

히 12:14-17 / 노경모 목사

<본문> ‘(14)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15)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16)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 (17)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그가 그 후에 축복을 이어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

41세의 가정 주부가 있었습니다. 그분의 삶의 특징은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며 무언가에 쫒겨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일이 없으면 기도를 하든지 성경을 읽든지 해야 합니다. 만일 낮잠을 잔다든지 여가생활을 하는 것은 하나님이 미워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늘 무언가에 쫒기며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어머니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일 좀 그만 하세요?' 라고 말했지만 이 어머니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 속에는 정죄감과 죄책감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사람이 쉴 때도 있어야 하고 놀 때도 있어야 하는데 항상 쉬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무언가에 쫒기며 죄책감 속에서 살아야 하니 살맛이 나겠어요?

아마 우리 가운데도 이분과 비슷한 감정의 상태를 가지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한 평생을 무언가에 쫒기며 여유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이렇게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이 분이 어떤 치유세미나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많은 눈들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눈 가운데서도 유난히 자기를 노려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저 눈은 누구의 눈이에요?' 그 눈은 바로 엄마의 눈이었습니다. 심부름을 시키고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나를 꾸짖으며 째려보는 눈이었습니다. 그 자매는 어머니로 말미암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늘 진실되게 받아 들여주지 않으시고 의심하며 못마땅한 눈으로 자기를 째려다 보시는 어머니의 눈을 바라보며 자랐습니다. 자기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 속에서 사랑을 느끼기 보다는 어머니의 눈 속에서 살기를 느끼고 두려움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늘 어머니의 눈이 싫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을 보면 상처는 말로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눈으로도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눈으로 말미암아 받은 상처 때문에 이 자매는 장년이 되고 어머니가 되고 난 다음에도 계속하여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며 죄책감 속에서 계속 무언가를 하며 살아야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상처는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는 마침내 그 치유 세미나를 통해서 자기를 나무라며 째려보는 눈이 아니라, 인자한 모습으로 사랑의 눈동자로 자기를 바라보시는 또 하나의 눈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눈은 바로 하나님의 눈이었습니다. 그 눈은 내가 잘못해도, 내가 넘어져도, 내가 가난해도 변함없이 나를 인자한 모습으로 바라보시는 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매는 그 하나님의 눈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하나님의 눈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하나님의 눈으로 자기 어머니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를 용서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어머니의 상처로부터 치유함을 받았습니다.
자매 속에 오래 동안 자리를 잡고 있던 상한 감벙 - 쓴뿌리가 제거되는 그 날부터 자매의 마음 속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자유함과 기쁨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한 감정 - 쓴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새싹의 연한 순같이 매우 연약하여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이 상처를 그냥 놔두면 마음 속에 자릴 잡아 고약한 쓴뿌리가 됩니다. 쓴뿌리가 얼마나 무서운가 하면 자기 자신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망가뜨립니다. 쓴 뿌리가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 쓴뿌리가 어떤 폐해를 가져오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쓴뿌리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화평하지를 못합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보면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을 좆으라'고말씀합니다. 쓴뿌리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화평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속에 있는 열등감 때문에 상대방과 어울리기를 싫어 합니다. 자기 속에 있는 피해 의식 때문에 상대방이 나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상대방을 싫어합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공격적이 됩니다

하나님은 화평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화평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 성소 휘장의 한 가운데가 찢어지는 일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우리와의 막힌 담이 무너졌음을 의미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장벽이 허물어졌음을 말씀합니다.
이렇듯이 주님은 우리가 하나님과 화평하고 이웃과 화평하시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아니 주님 자체가 화평이셨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2:14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다른 사람과 화평하기 위해서는 쓴뿌리를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둘째, 쓴뿌리가 있는 사람은 거룩함을 좇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거룩할 것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거룩함'이란 죄가 완전히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룩함이란 정결을 의미합니다. 도덕적인 깨끗함을 의미합니다.

부모로 인해, 가정환경 등으로 인해서 상처받아 가출하고 탈선의 길로 달려간 청소년들을 저는 소년원에 가서 만나 보았습니다. 그들 속에 있는 그 상처들이 쓴뿌리가 되어 그들의 인생을 더럽게 오염시킵니다. 쓴뿌리의 특징은
자기 자신을 더러움 속으로 몰아 넣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더러움 속으로 몰아 넣습니다. 그러므로 쓴뿌리가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정결하기가 어렵숩니다.
본문 15절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6절의 말씀대로 쓴뿌리는 그 개인을 음행 속에 빠뜨립니다. 에서와 같이 망령된 행실을 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거룩함과 정결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그 사람을 끌고 갑니다. 이렇게 쓴 뿌리가 무섭습니다.

셋째, 쓴뿌리는 하나님을 볼 수 없게 만듭니다.

14절에 끝부분에 '주를 보지 못한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쓴뿌리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쓴뿌리에서 미움과 증오가 나옵니다. 원망과 불평이 나옵니다. 불순종과 불신앙이 나옵니다. 쓴뿌리는 죄를 생산하는 기계와도 같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립니다. 이사야 59:2에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업을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개의 기회마저 보지 못하게 놓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쓴뿌리를 계속 갖고 있는 자의 안타까운 결과에 대해서 17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자의 종국은 어디이겠습니다. 멸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필코 우리 속에 있는 쓴뿌리를 속히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쓴뿌리를 제거할 수 있을까요?

첫째, 솔직하게 나의 쓴뿌리를 주님 앞에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쓴뿌리가 있음을 주님 앞에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마치 없는냥 속여서도 안됩니다. 솔직하게 쓴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구보다도 큰 쓴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쓴뿌리를 멋지게 제거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요? 주님 앞에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로 부르시기 위해서 베드로를 찾아온 예수님 앞에 베드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떠나소서' 자기 속에 있는 죄성(罪性)의 쓴뿌리가 있음을 인정했던 것입니다.

주님을 세 번 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고 나서 자기 자신에 대한 극심한 실망감, 절망함, 좌절감 속에 빠져 사람낚는 어부가 아니라 다시 물고기 잡는 어부로 돌아간 베드로에게 나타나신 주님 앞에 '밤새 수고했지만 나에게 고기가 없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자기의 자존심을 다 뭉개버린 이러한 고백은 베드로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쓴뿌리를 주님 앞에 인정하고 내 놓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 앞에 우리의 내면에 감추어져 있고 깊이 박혀 있는 쓴뿌리들이 나에게 있음을 솔직히 인정합시다. 바로 여기서부터 쓴뿌리의 제거 작업은 시작이 됩니다. 마치 환자가 의사 앞에서 자기의 병을 인정하고 내어 놓음으로써 치료가 시작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둘째,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 향하는 것입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온 여인, 율법대로 처리한다면 그 여인은 현장에서 맞아 죽어야 합니다. 그녀를 주님께 고소한 사람들은 다 그 여인을 죽일 듯안 살기 등등한 눈으로 그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 여인에게는 남들이 생각하기 조차 힘든 깊은 상처와 쓴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이 그 사람들의 눈길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의 눈길을 바라보았을 때 그 여인을 오래 동안 묶고 있는 쓴뿌리는 사라졌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노리 편안히 가라' 이 주님의 눈길이 그 여인을 깊은 쓴뿌리에서 건지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한 우리의 쓴뿌리는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커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시편 42:5, 42:11 43:5에 계속해서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을 바라볼 것을 이 글을 쓰신 분은 자기 영혼에 대해서 명령하고 있습니다.

설교의 서두에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41세의 그 자매님의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쓴뿌리는 자기를 정죄의 눈이 아니라, 심판의 눈이 아니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게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을 때 제거 된 것입니다.

셋째, 성령께서 만지셔야 합니다.

로뎀나무 밑에서 죽기를 원했던 엘리야에게 큰 쓴뿌리가 있었습니다. 아합 왕과 그 부인인 악독한 이방 여인 이세벨이 자기를 죽어려고 했을 때 엘리야 속에는 심한 좌절감과 절망감,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쓴뿌리가 그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그가 로뎀나무 밑에서 하나님께 죽여 달라고 요청하고 깊은 잠에 빠진 것을 볼 때 그의 쓴뿌리가 얼마나 크고 깊은 것이었는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의 이 쓴뿌리를 제거해 낸 것이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하나님의 만지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서 두 번 씩이나 엘리야를 어루만지셨던 것입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만지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령님을 우리를 만져셔야 하는 분이십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쓴뿌리를 제거하시도록 부르심을 받으신 분이십니다. 성령님을 우리의 상처를 치료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성령님을 '보혜사'라고 부릅니다. '보혜사(保惠師)'라른 말은 '카운슬러'라는 말이요, '위로자'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6:13에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리고 요한복음 8:32에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님이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면 그곳에는 진정한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를 얽어매는 것이 사라지게 됩니다. 상처가 있는 채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쓴뿌리가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습니다. 치유와 회복과 자유가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님께 이렇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성령님은 나의 모든 쓴뿌리를 제거하실 수 있으십니다. 나의 마음 문을 열고 성령님을 모셔드립니다. 성령님이 나에게 오시옵소서 나를 만져 주시옵소서'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상처를 받지 않고 살 수 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크고 작은 쓴뿌리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쓴뿌리를 제거할 수 었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신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주신 말씀을 따라 우리 속에 있는 쓴뿌리들이 생길 때 마다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바로 바로 제거하셔서 풍성한 삶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