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19:1-8 / 노경모 목사

  <본문> 『[1]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 [2]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 [3]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4]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5]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6]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7]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8]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애들이 배가 아프다고 보챌 때, 어머니는‘내 손은 약손이다.’라고 하면서 그 배를 어루만져 줍니다. 그러면 놀랄만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잠시 후에 그 애는‘엄마 이젠 괜찮아졌어’하면서 일어납니다. 어떤 분은 이것이 단지 심리적인 효과뿐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정성이 그 어머님의 손을 통해서 그 아이의 아픈 뱃속으로 전달이 됩니다. 그 아이의 배가 아픈 원인이 그 사랑의 능력과 기운으로 말미암에 제거를 당하는 것입니다.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머니의 손길은 아이에게 있어서 아주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도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손길은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고, 하나님의 손길은 우리를 격려하시고 치유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성경중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가장 자상하고 상세하게 나타내 보이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이러한 하나님의 손길이 풍성하게 임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손길은 어떤 손길입니까?

첫쩨,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손길입니다.

  이스라엘 땅에 임한 3년 6개월 동안의 극심한 가뭄은 국가적 재난이었습니다. 그것이 신(神)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누가 참 신이며, 이스라엘에 가뭄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왕 아합와 엘리야 선지자는 그 땅에 임한 가뭄의 원인을 놓고 큰 설전을 벌입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아합 왕을 비롯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우상을 숭배해서 그렇다고 경고하지만 아합 왕과 그의 추종자들은 농경신인 바알신이 이스라엘 땅에서 하나님의 신앙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데 대해 진노한 결과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갈멜 산에서 영적인 대 전투가 벌어집니다. 이스라엘 왕 아합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따르는 바알 신이 참 신인지, 아니면 엘리야 선지가자 믿는 하나님이 참 신이지 말입니다. 거기에서 드디어 엘리야가 믿는 하나님이 참 신임이 입증됩니다. 바알 신과 아세라 신은 아무 응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거짓 신이기 때문에 그렇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응답합니다. 하늘에서 불을 내리십니다. 그래서 제단을 불태우십니다. 엘리야는 거짓 선지자인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 선지자 400명을 죽입니다.

  그러니 아합 왕이 얼마나 약이 오르겠습니까? 악이 받치는 것이지요. 엘리야를 죽이고 싶은 거지요. 그것을 자기 부인 이세벨에게 말합니다. 왕후인 이세벨은 이방 나라인 시돈의 바알 제사장의 딸입니다. 성경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타락한 여자입니다. 이 이세벨이 자기 남편인 아합 왕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내일 이맘 때에 엘리야를 잡아서 죽이겠다’고 사람을 보내서 엘리야게 전합니다.

  이렇게 되니 엘리야에게 두려움이 생깁니다. 두려움이 생기면 도망가게 되어 있습니다. 엘리야는 이세벨을 피하여 도망을 갑니다. 오늘 본문 3절을 보면,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도착합니다. 자기의 생명을 위해, 즉 붑잡혀 죽을까봐 도망을 한 것입니다. 그는 이스르엘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도망한 것입니다. 남쪽으로 약 142km, 멀리 도망을 했습니다. 오직 하나를 위해서, 악독한 왕후 이세벨의 칼날을 피해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가 왜 그렇게 나약하게 도망을 했는가?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엘리야 역시 우리와 같은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예수 믿는 우리에게도 문득 문득 두려움이 찾아 올 때가 있습니다. 병입니다. 병이 사람에게 두려움을 안겨 줍니다. 불치병, 난치병이라고 하는 고약한 병으로부터, 사람의 마음과 육체를 망가뜨리는 정신적인 병, 육체적인 병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것들이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돈입니다. 나 돈 없으면 죽는데, 돈 없으면 큰 일 나는데, 돈 없으면 우리 회사 망하는데.. 돈이 사람에게 두려움을 줍니다. 자녀들로 인한 두려움, 그 외에도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

  이런 두려움들이 참 우리를 괴롭힙니다. 힘들게 만듭니다. 쉽게 없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들은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면 사라지게 됩니다. 아니 이러한 것들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우리에게 일어나는 형편을 바라보아서는 안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둘째, 절망을 이기게 하는 손길입니다.

  갑자가 큰 어려움이 찾아 오면 절망감이 생기지요. 또 근심과 걱정이 잘 해결되지가 않고 지속되면 절망감이 찾아옵니다. 엘리야는 지금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그냥 낙심하고 한숨 쉬는 것이 아닙니다. 죽기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겠다는 것입니다. 4절을 봅시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워 잡니다. 그는 육신적으로 정신적으로 아주 지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계속 누워자면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엘리야를 그대로 내버려 두지를 않으셨습니다. 천사가 그를 어루만집니다. 이 말은 하나님 자신이 엘리야를 어루만졌다는 말씀입니다. 어루만진다는 어루만진다는 말이 성경에 몇 번 나오지를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두변씩이나 나오고 있다는 것은 엘리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손길이 어떤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5-6절을 볼까요.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이 얼마나 사랑으로 가득차있고 자상하신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어루만지신 것이 아닙니다. 엘리야가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할까봐 엘리야의 머리맡에 떡과 물 한병을 준비하셨습니다. 엘리야 그것을 먹고 마시고는 또다시 쓰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엘리야의 절망감이 얼마나 컸는가를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포기하지를 않으시고 다시 엘리야를 어루만지십니다. 7-8절 봅시다.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엘리야는 드디어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으로 인하여 일어납니다. 그리고 40일 낮고 밤을 가서 드디어 하나님의 산 호렙에 도착합니다. 무엇이 그렇게 깊은 절망감에 일으켜 세웠습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깊은 절망감을 이기게 했습니까? 바로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의 손길이었습니다.

셋째, 비전을 회복시키는 손길입니다.

  엘리야의 비전은 무엇이었습니다. 엘리야의 비전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명입니다. 그는 하나님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시키시는 일을 행하라고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비전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대로 순종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가라 하시면 가야하고 외치라 하시면 외쳐야 하고 전하라 하시면 전해야 합니다. 그 일이 아무리 위험해 보이고 어려워보인다 할찌라도 그대로 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엘리야는 이 모든 것을 내 포기해버렸습니다. 이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 비전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명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는 선지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지금 하나님 앞에 자기를 죽여 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손길을 자세히 살펴 보면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7절을 보면 천사가 엘리야를 또 어루만지면서 이런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여기에서‘네가 갈 길’이란 엘리야가 해야 할 일을 말합니다. 즉 선지자로서 해야 할 그의 사명입니다. 그의 비전인 것입니다.

  그는 드디어 하나님의 어루만지시는 손길로 인해 이 비전을 다시 회복합니다. 그의 사명을 다시 실행합니다. 그는 드디어 일어나서 갑니다.
  8절,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하나님의 어루만지시는 손길이 엘리야의 비전을 회복시켰습니다. 엘리야의 사명을 다시 찾게 했습니다.
 호렙산에 도착한 엘리야는 하나님으로 또 다시 사명을 받습니다. 15절을 보면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으로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6절에는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명령하셨다는 것은 엘리야의 사명을 다시 회복시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요, 엘리야의 비전을 다시 찾게 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엘리야는 다시금 멋지게 자기의 사명을 감당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능력있게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선지자 엘리야만 바라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금새 기가 죽고 맙니다. 나는...
  우리는 야고보서 5:17-18의 말씀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

  반면에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연약하고 나약한 성정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엘리야에게 하나님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했듯이 우리들에게도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한 것입니다. 엘리야가 자기의 형편을 볼 때 두려하고 절망했습니다. 우리도 어려울 때 우리의 어려운 형편에 우리의 시선과 마음이 붙잡혀 있으면 안됩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봅시다. 하나님의 손길을 구합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어루만지시는 손길로 인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기고 회복하고 치유되는 놀라운 은혜가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