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당시에 예루살렘에「베데스다」라는 유명한 연못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연못은 직사각형으로 생겼는데 길이가 약 100미터, 폭이 약 60미터쯤 되었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행각이 다섯 개 있었습니다. 이 연못의 물은 대부분 빗물이지만 못 바닥에서도 샘물이 솟아나왔던 것 같습니다. 본문에 “물이 동한다”고 한 것은 이따금 샘 근원에서 물이 강하게 뿜어 나옴으로써 생긴 현상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현상을 보고 천사가 내려와서 물을 동하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연못을 두르고 있는 다섯 개의 행각에는 병자들로 가득했습니다. 많은 병자들이 누워서 물이 동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이유는 병을 고치기 위함이었습니다. 4절에 보니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동하게 하는데 동한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고 하였는데, 이는 정말로 천사가 내려와서 물을 동하게 했다기보다는 당시 민간에 퍼져있었던 속설(俗說)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명절을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그 연못에 가셨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곳에 가셨을까요? 자비를 베풀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실인즉, 많은 병자가 물이 동할 때 맨 먼저 물속에 들어가기 위해 그곳에 머무르고 있었으나 정말 그 속설처럼 병이 낫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들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병자들은 입증되지도 않은 풍설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모여 온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친히 38 년 된 병자를 일으키심으로 그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첫 번째로, 38년 된 병자는 범죄한 인생들을 상징합니다.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죄성(罪性)을 갖고 있습니다. 흑인을 부모로 둔 사람은 검은 피부를 갖고 태어나듯이 인간들은 누구나 날 때부터 죄인으로 태어납니다. 죄는 영혼을 죽이는 질병과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죄의 삯은 사망이라 하신 대로, 죄에 감염된 영혼은 반드시 죽게 되어 있습니다. 에스겔 18장 4절에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비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고 하였습니다.

38년 된 병자가 부자유한 몸으로 베데스다 연못의 행각에 누워 지낸 것처럼, 죄에 감염된 인간은 선을 행하는 데 철저하게 무능할 수밖에 없습니다. “10)기록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 하신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 같은 하나님의 기준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들의 선함을 내세우며, 천국이 있다면 자기들이야말로 충분히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타락한 인간은 선을 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방금 읽어드린 로마서 3장 11절 말씀처럼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습니다. 죄인은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을 찾아가지 못합니다. 그만큼 범죄한 인간은 영적으로 철저히 무능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타락 이전의 아담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 가운데 살았습니다. 그러나 범죄하고 나자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었고 영적인 흑암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주만상의 광대함과 오묘함을 보면서도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해와 달과 별들과 바다, 산, 나무, 짐승, 심지어는 벌레까지 신으로 숭배하는 비참한 지경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로마서 1장 20절 이하에 이같이 말씀합니다.

“20)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3)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 21)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22)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23)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우상 숭배야말로 인간들의 영적 무지와 무능을 극명하게 드러낸 결과입니다.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들은 그 본질상 우상 숭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성경에 계시하신 하나님을 믿지 않으니까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많은 병자들이 누워서 물의 동함을 기다리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병을 고침 받기 위해 매일같이 그곳에서 물이 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따금 물이 동했을 것입니다. 잔잔하던  연못에 갑자기 물이 솟구쳐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서 천사가 내려와서 물을 동하게 만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미신에 불과합니다. 성경은 천사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알려 주는데, 천사는 절대로 임의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셨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질문 역시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모스 3장 7절에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병자들이 믿고 있는 바가 진실이라면 이미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그 사실을 선포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베데스다에 모여든 병자들은 헛된 말에 속아서 요행수를 기대하면서 세월을 보낸 것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의 종교들이 이와 같습니다. 세상 종교들은 영적으로 몽매무지한 인간들을 속이는 것에 불과합니다. 길도 아닌데 길이라고 해서 결국은 멸망의 구덩이에 빠지게 만듭니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서 강도 만나 거반 죽게 된 채로 버려진 사람처럼 마귀를 만난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서 죽을 운명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찾아오신 구주이십니다.

38년 된 병자는 다리에 힘이 없어서 물이 동할 때에 남들보다 먼저 물속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를 도와줄 가족이나 친구도 없었습니다. 그는 불편한 몸으로 애쓰고 힘썼지만 번번이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빼앗겼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양보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 사람 역시 자기가 맨 먼저 물속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달리 갈 곳도 없고 또 습관적으로 베데스다를 찾아와서 누워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38년 된 병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를 불쌍히 여기셔서 베데스다로 찾아가셨습니다. 한 마리 잃은 양을 찾기 위해 산과 들을 찾아 헤매는 목자처럼 예수님께서는 38년 된 병자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죄악 길에서 방황하는 인생들을 찾고 계십니다.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은 죄인이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인을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각자의 경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전도 받고 예수 믿기 시작하던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세상에서 방황하던 우리에게 전도자를 보내셔서 복음을 듣게 하시고, 그들의 인도를 받아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셨습니다. 자주 태만하고 곁길로 가려고 할 때마다 주님께서 믿음의 형제들을 보내셔서 우리를 보살피게 하시고 성령의 감화를 주셔서 깨닫게 하셔서 신앙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붙들어주셨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죄인은 빛을 싫어하고 어둠을 사랑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빛이신 하나님을 피하려고 합니다. 빛에 나오면 자기의 악함이 드러나기 때문에 싫어합니다. 그러므로 죄인이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구원은 언제나 하나님 편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야 합니다. 38년 된 병자는 구주 예수님께서 그를 찾아오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 15:16)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 확실한 근거는 구원이 우리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의해 주어졌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28)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저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요 10:28-29)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 만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한심하고 무능한 형편과 사정을 다 알고 계십니다. 본문 6절에 보니,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랜 줄 아시고”라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아십니다. 또 우리 마음의 생각도 다 아십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형편도 아시고, 우리의 연약함과 결핍도 아십니다. 또한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도 아십니다.

요즘은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개인의 신상정보가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외부로 유출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카드 회사 직원이 고객들의 신상정보를 돈을 받고 넘기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저들이 다른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알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이용해 먹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 사정을 아시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를 도와주기 위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주님의 긍휼을 받고 싶으십니까? 그러시다면 여러분의 사정을 솔직하게 주님께 말씀 드리십시오. 주님께서 모르고 계시기 때문에 말씀 드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사정을 주님께 아뢰는 것은 우리의 운명을 주님의 손에 맡기기 위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38년 된 병자의 형편 곧 그의 병이 오랜 것을 아시고 그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병자에게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시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이 병자가 낫고자 하는 기대감이 없었다면 무엇 하러 그곳에 누워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 무익한 질문을 하셨을 리가 만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을 통하여 38년 된 병자의 마음에 낫고자 하는 소원을 강하게 샘솟게 해 주신 것입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는 물음에 이 사람은 말하기를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유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아무개야,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네가 구원받고자 하느냐?” “네가 온전케 되기를 원하느냐?” “네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길 원하느냐?” 이같이 질문하실 때에 38년 된 병자처럼 분명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네가 구원을 받기를 원하느냐?” 물으실 때 “주님, 그렇습니다. 구원받기 원합니다.”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네가 병에서 놓여 건강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실 때에 “주님, 건강하길 원합니다.”라고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38년 된 병자가 낫고자 하는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고 강렬하게 표명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고, 그 시로 그 사람은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 나갔습니다. 38년 동안이나 누웠던 사람이 발목과 다리에 힘을 얻고 일어서서 침상을 들고 걸어갔습니다. 이처럼 기적을 체험하려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화합해야 합니다.

만약에 이 병자가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시는 물음에 “아니오. 저는 이대로가 좋습니다” “이대로 살다 죽겠습니다” 그랬다면 결코 치유의 은총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주님의 물으심에 믿음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하심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여러분의 삶 가운데서 다양하게 누리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38년 된 병자를 통해서 순종을 배워야 합니다.

38년 된 병자는 주님께서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을 때 믿음으로 순종했습니다. “저는 못해요. 38년 동안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거든요”라고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의 가련한 형편을 바라보지 아니하고 자기 앞에 서 계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행동했습니다. 그랬더니 곧 발목과 온 몸에 힘이 솟구쳤습니다. 온 몸속에 생명력이 충만하게 되는 것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요한복음 1장 1절로 3절에 보면, 예수님에 대하여 이같이 증언합니다. “1)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증거합니다. 따라서 38년 된 병자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였더니 기적이 일어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람이 자기의 침상을 들고 걸어간 것은 유대인들의 계율에 의하면 일을 하는 것이므로 안식일을 범하는 죄가 됩니다. 그 당시에는 안식일을 어기는 것은 출교를 감수해야 할 정도로 큰 죄였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유대인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편을 택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주님의 은혜를 받고 싶거든 먼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성경을 다 외울 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고 있다할지라도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성경에 언급된 기적들을 보세요. 하나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였을 때 경험하였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노아가 홍수 심판에서 구원 받은 것은 그가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하여 120년 동안 방주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선민의 조상이 되고 복의 근원이 된 것 역시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 순종한 결과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에 들어가려는데 요단강이 앞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때는 보리 추수철이라 물이 강둑까지 넘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시기를 “제사장들로 하여금 법궤를 메고 요단강에 발을 딛고 서게 하라 그리하면 강물의 흐름이 멈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첨벙”하고 강물에 발을 딛고 섰더니 곧 강물의 흐름이 그쳤습니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자손은 마른땅을 밟고 요단강을 건넜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위대한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인심은 참 고약합니다. 병 나은 사람이 침상을 들고 가는 것을 본 유대인들이 그 사람을 붙잡고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38년이나 제 발로 걸어보지도 못한 이 사람이 걷게 된 것을 보고서도 함께 기뻐하기는커녕 비난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들에게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으며, 단지 자기들의 잣대로 남을 판단하려고만 들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침상을 들고 걸어가는 사람이 방금까지만 해도 어떤 형편에 있었는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고침 받은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나를 낫게 한 그 분이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더라”고 하였습니다. 이 이상 더 명백한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자 유대인들이 다시 묻기를 “너더러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냐?”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분이 누구인가를 아는 데는 관심이 없고 다만 안식일을 어기고 자리를 들고 걸어가도록 부추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데만 집착했습니다. 이는 저들의 악함을 드러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성도님들을  비난하거든 “나의 구주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순종한다”고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순종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구원을 풍성하게 체험케 되실 것입니다.

네 번째로, 본문을 통해서 주님의 은혜를 지속적으로 누리는 방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 얼마 후,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셔서 말씀하시기를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 사람의 병은 그의 범죄와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계명을 지킴으로써 다시금 건강을 상실하는 일이 없게 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질병이 다 죄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우리의 죄와 관련되어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바로 이 사람의 질병이 그랬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은바 은혜를 잃어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는 받은 은혜를 경홀히 여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은혜 받은 자답게 처신해야 합니다. 만약에 은혜를 받고서도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은혜를 베풀어주신 주님을 경홀히 여기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거두시고 그 대신 이전보다 더 심한 것으로 심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43)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44)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소제되고 수리되었거늘 45)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마 12:43-45)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받은 은혜를 소중히 여겨야지, 주님의 은혜가 풍성하다고 해서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후에 남은 떡 조각을 버리지 않게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자칫하면, ‘그까짓 기적으로 만든 떡인데 남은 것을 버리면 어때. 필요하면 또 기적을 베푸실텐데’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남은 것을 다 거두게 하셨습니다. 이는 주님의 은혜는 다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무릇 주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시되 가진 자에게는 더 많이 주시고 없는 자에게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으십니다. 이 말씀은 은혜를 사모하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더 큰 은혜를 받게 되지만 은혜를 경홀히 여기는 사람은 이전에 받은 은혜마저 간직하지 못하고 만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님들께서는 받은 바 주님의 은혜를 귀하게 여기심으로 더욱 풍성한 은혜의 생활을 영위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고쳐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영혼에 병든 자들과 마음이 상한 자들, 육신에 병든 자들과 생활에 병든 자들을 고쳐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의 은혜를 받기 원하거든 지금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주님을 영접하십시오. 이미 주님의 은혜를 받았습니까? 그런 분들은 그 은혜를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 거룩한 삶을 살아가십시오. 그뿐 아니라, 아직도 베데스다 못가에 누워있는 병자들 곧 우리의 불신 이웃들도 죄와 사망과 저주에서 구원 받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영과 혼과 몸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완전하고 흠 없게 지켜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