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도진  (2010-01-08 오후 2:16:02, 조회 : 1472)
출판사  
  토기장이 

제목  

  가나안 교회 이야기



가나안 교회 이야기
김도진 지음
토기장이 / 2009년 9월 / 279쪽 / 11,000원

▣ 저자 김도진
김도진 목사는 1939년 일본 나고야에서 출생하여 해방 후 아버지의 고향 경남 함안에 와서 살게 된다. 독립군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4·19 의거의 혼란기에 불의에 항거하기도 하나, 경찰을 때린 사건으로 지명수배를 받고 쫓기듯 군에 입대한다. 어릴 때 어머니의 죽음 이후 가슴속에 쌓아둔 서글픔과 한으로 군 제대 이후에도 술과 폭력으로 젊은 날들을 방황하며 보낸다. 결혼 후 사기꾼들에 의해 전 재산을 몽땅 날리고 허물어져가는 판잣집에서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암담하게 살던 중, 빚쟁이들의 빚 독촉을 피해 기도원 부흥집회에 참석했다가 그곳에서 구원과 소망의 빛 되신 예수를 만나게 된다. 몸을 뒹굴고 가슴을 찢는 회개와 눈물의 고백 이후 주께 받은 은혜와 사명을 붙들고 44세에 신학을 시작하여 서울신학교, 기독신학교, 백석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한때 김도진 목사 자신이 깡패로, 거지 왕초로, 알코올중독자로 인생의 밑바닥에서 살아보았기에,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긴다. 1986년 청량리 588 윤락가 한가운데 가나안 교회를 세운 이래로 지금까지 세상의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목회를 해오고 있다. 현재 그는 200여 명의 노숙인, 부랑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가나안 쉼터를 운영하고 있고, 지역 사회를 위해 청량리 경찰서 자율 방법대장으로, 또한 재소자의 구원 사역을 위해 청송감호소 종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낮은 자들을 섬기신 예수님처럼, 한국교회가 교회 이기주의와 물질적 세속화를 버리고 낮은 자들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2만 명 이상 수용하는 교육자활센터를 꿈꾸며 육신과 영혼을 함께 살리는 쉼터를 전국 각지, 세계 여러 곳에 세우는 비전을 품고 있다. 이 땅에 노숙인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그는 하나님이 붙여주신 소중한 동역자들과 함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비전을 이루기 위해 달려갈 것이다.

▣ Short Summary
교인의 대부분이 노숙인, 실직자, 부랑아, 윤락녀, 깡패들인 교회를 본 적이 있는가? 청량리 588번지 안에 이런 교회가 있다. “가나안 교회”가 바로 그곳이다. 저자 김도진 목사 자신이 마흔 두 살에 주님을 만날 때까지 깡패로, 거지 왕초로, 알코올 중독자로 완전히 밑바닥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한 후 곧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신학을 공부하던 중 “청량리로 가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해서 청량리 588번지 안에 가나안 교회를 세운 것이다. 24년째 계속되는 가나안 교회 사역은 실로 파란만장하다. 김도진 목사는 생명을 내놓고 죽음을 불사하며 달려왔다. 교회 개척 이후 10년 동안 단 하루도 집에서 자 본 적이 없이 교회를 지켰다고 한다. 깡패에게 죽기까지 맞기도 수차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교인들끼리의 패싸움, 포주들의 죽이겠다는 협박 등을 이겨내며 오늘까지 달려온 것이다. 하나님은 그를 부르시고 목사를 만드시면서 이런 사람들을 다스릴 수 있는 영권을 주셔서 자신은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한다.

청량리역 광장에 술에 절어 널브러져 있는 노숙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데려다 씻기고 옷 입히고 밥 먹여주면서 오늘의 가나안 노숙인 쉼터가 생겼다. 지금은 무려 200여명의 노숙인, 실직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단지 하루 잠을 위해 왔던 사람들이 교회의 안수집사가 되고 윤락녀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그들이 588을 떠나게 되고, 심지어 청량리 파출소에서는 깡패와 노숙인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자 근처에 인신매매를 하는 곳이 있는지 조사를 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청량리 경찰서 자율방법대장으로, 또 재소자들의 구원사역을 위해 청송감호소 종교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처음 교회에 와본 사람들은 가난해서 가나안교회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일 년 내내 매일 새벽과 밤에 예배를 통해 말씀을 가르침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역전을 이룬 가나안교회의 뜨거운 현장을 주목해보자. 주님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가나안 교회, 분명 이 교회에는 예수의 생명이 넘치고 있다.

▣ 차례
1부 허랑 인생, 제대로 뒤집어지다
당뇨에 걸려 실명 위기에 / 변해도 너무 변했네 / 내 고향 함안 / 보고 싶은 어머니! / 그리움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 모범적인 중학생 / 싸움꾼 고등학생 / 지명수배와 군 입대 / 강직하셨던 나의 아버지 / 거지 왕초 되다 / 방랑길에 만난 은인들 / 술, 싸움, 그리고 친구들 / 순박하고 착한 아내 / 사위 잘못 얻었네! / 꿈 속의 예수 / 목사님을 위기에서 구하다 / 가는 곳마다 사고, 또 사고 / 세 명의 사기꾼 / 가슴에 칼을 품고 /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세간들 / 청계천변 판잣집 신세 / 친구들도 모두 떠나가고 / 난생 처음 가본 기도원 / 내가 너를 도우리라!

2부 나의 영원한 보스, 예수의 일꾼 되다
나 자신도 믿기지 않는 변화 / 예수 믿는 사람이 왜 저렇게 살까 / 중동 쥬베일 근로자로 가다 / 지문이 닳아버린 아내 / 44세에 신학교를 들어가다 / 내가 신학생이 되다니! / 영적 교만을 치신 하나님 / 장인어른이 천성 길로 가실 때까지 / 주님만 붙들면 승리한다 / 하나님이 인도하신 길 따라 / 무당집 밑에 세운 교회 / 예수님은 낮은 곳에 임하셨다 / 가난한 교회, 배고픈 전도사 / 나를 찾아온 깡패 청년

3부 588 한가운데 세운 교회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가나안 교회? /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한 예수 / 진실함과 사랑의 실천 / 세상의 기준을 뒤집는다 / 세상의 인정은 필요없다 / 588 일대가 변하고 있다 / 이곳이어야만 하는 이유 / 하나님의 영으로 악한 영을 이긴다 / 위기에서 건져주신 하나님 / 깡패한테 맞고 사는 목사 / 예배를 지겨워하는 사람들 / 원자폭탄과 같은 술 / 예배 방해꾼 / 가스총을 찬 목사 / 청량리역 순찰 / 재수감이 된 사람 / 당신 교회는 깡패만 키우쇼? / 언젠가는 변화되기를 기다리며 / 밝아지는 588 /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골목 / 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사람들 / 상담을 요청하던 윤락녀 / 윤락녀를 떠나보내는 교회 / 나의 기질을 사용하시는 하나님 / 여덟 살의 사우나털이범 / 거름더미에서 건져 귀족같이

4부 낮은 자들을 위한 쉼터
몸으로 때우는 헌신 / 교회에서 시작한 노숙인 사역 / 위기일발의 ‘사람의 집’ / 경제 한파로 사람은 늘어만 가고 / 릴레이 기도의 응답 / 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기까지 / 하나님은 못 고칠 사람이 없다 / 한 번 붙들면 놓지 않는 평생관리 대상 / 실직자에게 소망을 주는 연속집회 / 무료급식을 중단하며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가대 / 모범적인 사랑의 쉼터 / 샬롬의 집 / 우리 노숙자 쉼터의 자랑거리 / 나눔은 생각이 아니라 실천에 능력이 있다 / 철거를 앞둔 가나안 쉼터

5부 변화된 사람들
첫 열매 털보 청년 / 원양어선을 포기하고 교회 주방을 맡은 청년 / 결핵 3기의 생을 포기한 형제 / 건달이 변화되어 성도로 / 유언장을 지니고 다닌 사나이 / 감옥에서 피어난 백합 / 포기한 인생도 하나님은 건져 사용하신다 / 천덕꾸러기가 옥돌로 / 7년 만에 돌아온 탕자 / 대책 없는 무기수 / 노숙자에서 직원으로 / 예배 위해 달려오는 사람 / 대구마당발의 화끈한 변화 / 쉼터 세탁소장 오 집사 / 구속 앞에 벌벌 떠는 사나이 / 행복을 배달하고 싶은 형제 / 털이범에서 일꾼으로 / 눈보라 속에 잎이 핀 나무 / 목숨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6부 서로 손잡고 이루어가는 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 성경 속에 나타난 복지 사상 / 지금은 만나는 사람마다 복덩이 / 청량리 588에도 꿈은 있다 / 주방 접시닦이 박 목사 / 청각장애 전도사의 꿈 / 내 집에서 일하는 나의 일꾼이야! / 우리를 돕는 이들 / 야간 상담 / 낮은 곳에는 경쟁자가 없다 / 마음의 상처를 바라보는 시각 / 키와 믿음이 함께 자라온 믿음의 청년 / 뿌리 깊게 내려지는 가정 / 나의 두 아들 / 하나님은 애국애족하는 사람을 쓰신다 / 내 인생 최고의 복 / 전에는 힘으로, 지금은 사랑으로! / 위암 치유 / 믿음과 축복


1부 허랑 인생, 제대로 뒤집어지다
사기 당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하루아침에 빚 독촉에 몰리기 시작하니 나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아빠, 배고파!” “여보, 또 빚쟁이가 몰려와서 온 집안을 헤집고 갔어요.” 정신 나간 모습으로 복수의 주먹을 움켜쥐고 헤매던 어느 날, 집이 있는 골목어귀로 들어서는데, 골목 여기저기에 세간이며 짐짝들이 흩어져 있는 것이었다. ‘우리 집 세간들이 왜’ 내가 현실을 직시한 순간, 내 눈에 넋을 잃은 듯 지치고 지친 아내의 모습이 들어왔다. “여보!” 아내는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나 역시 할 말이 없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요?” 아내가 작은 소리로 겨우 내뱉은 말이었다. 

아내가 다니는 교회의 성도 중 한 사람이 우리의 딱한 사정을 듣고 보증금 없이 월세 25,000원에 판잣집을 얻도록 해주었다. 어느 날 아내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이필녀 집사님이 다른 성도분들과 같이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이 집사님은 나를 보더니 대뜸 “아저씨, 그러고만 있지 말고 우리하고 어디 좀 가십시다.” 그러는 것이다. “거기가 어딘데요?” “삼각산 기도원이에요.” “그래요? 갑시다.” 나는 흔쾌히 말하고 그들을 따라나섰다. 이상한 일이었다. 기도원에 가자는 제안이 전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막상 기도원에 도착해보니 ‘빚쟁이들을 피해서 숨을 수 있는 곳 중에 기도원이 최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원에서 다른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든 말든 나는 맨 뒤쪽에 돌아앉아서 ‘사기 치고 도망간 놈들을 어떻게 잡을까’ 하는 생각에 온통 휩싸여 있었다. 

습관적으로 기도원에 다니던 중, 아내로부터 “오늘이 기도원 집회의 마지막 날이에요”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그럼, 내일부터는 어디에 가서 시간을 보내지?” 아내는 내게 속삭이듯이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고 오늘 이 부흥성회에서 말씀을 잘 들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 귀에 말씀은 한마디도 들어오지 않았고 이전에 그러했듯이 맨 뒤에서 돌아앉은 채 ‘내일은 어떻게 보낼까’를 궁리했다. 그때 강사 목사님의 우렁찬 고함소리가 들렸다. “저 뒤에 돌아앉아 있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그 소리에 내가 얼떨결에 돌아보았고, 강사 목사님과 눈이 딱 마주쳤다. 그 목사님은 나를 향해 “교만하고 강퍅한 심정을 풀고 두 손을 드시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나는 그 위엄에 놀라서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높이 들었다. “두 손을 높이 들고 ‘주여!’ 삼창하고 통성으로 기도하십시오!”라고 외쳤다. 그 말에 따라 사람들과 함께 나도 “주여!” 하고 세 번을 외쳤다.

그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예배당 앞에서 무지개 색깔의 강한 빛이 나에게 들어왔고, 나는 그 뜨겁고 강한 불을 받고는 그 자리에서 엎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정신을 잃은 듯 했는데 내 앞에 환상이 나타났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서 피를 흘리고 계시는 모습이었다. 환상 중에 예수님은 나를 쳐다보시고는 “내가 너를 도우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한마디가 예수님이 나에게 처음 들려주신 음성이었다. 너무나 인자하고 사랑이 넘치는, 그러면서 위엄 있는 예수님의 음성은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때 나는 “주여! 제가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을 했다. 42년간 온갖 범죄만 저지르고 살아왔던 나의 인생이 필름처럼 내 눈앞에 지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내 잘못을 시인하며 그 자리에서 뒹굴며 그동안 울어보지 못한 엄청난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절망의 끄트머리에 서 있을 때 예수님의 한마디는 나를 완전히 새사람으로 만들었다. 
2부 나의 영원한 보스, 예수의 일꾼되다 
하나님께 42년간의 나의 잘못을 용서받은 것이 너무도 감사해서, 나는 내 주변의 굶주린 사람들과 소외당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살기로 작정하고 담배를 끊고 차비를 아껴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 나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내를 따라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를 드렸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저 감사뿐이었다. 나는 부흥회라는 부흥회는 다 쫓아다녔고 밤마다 삼각산 기도원에 올라가 기도하면서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삼각산에서 기도하는데,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이 내 앞에 나타났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나는 기도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면서 계속 이 구절을 외우면서 내려왔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 같은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일을 맡겨주시리라는 기대감에 몹시 마음이 들떴다. 나는 44세에 신학교에 입학하여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과거 내 인생을 돌이켜볼 때 가장 낮고 천한 거지, 깡패의 인생길에서 완전히 달라져서 신학생이 된 것이 꿈만 같이 느껴졌다. 나는 6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하나님을 믿자마자 내게 임한 하나님의 능력은 엄청났고, 그로 인해 나의 영적 교만은 극에 달했다. 교회의 장로님, 권사님뿐 아니라 목사님 알기도 우습게 여길 정도였다. 목사님이 심방해도 안 낫던 성도가 내가 살짝 찾아가 안수하면 즉시 낫는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그때 하나님이 나의 영적 교만을 만지기 시작하셨다. 외국에 단기간 선교하러 나갈 준비를 할 때였다. 갑자기 잇몸이 부어올라서 밥을 못 먹게 된 것이다. 그때 나는 하나님 앞에서 다른 직분자들을 정죄하면서 영적 교만을 가졌던 것을 깊이 회개하였다. 그랬더니 외국에 나갈 당일에 내 잇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의 교만을 꺾는 데 하나님이 많이 참아주시고 또 나를 훈련시키셨다.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은 이미 준비된 사람을 세우시는 게 아니라 일단 세우시고 그분의 뜻에 맞게 빚어 가시는 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매를 드시기 전에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신학대학원 졸업을 1년가량 앞둔 1986년 11월 어느 초겨울, 나는 주님의 강력한 인도하심을 따라 마음속에 교회를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어느 곳에 기도할지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기도 시간에 “빨리 청량리로 가라”는 응답이 강하게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드디어 1986년 11월 29일, 나를 평소에 아껴주시던 홍찬환 목사님과 노회 목사님을 모시고 개척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주일, 교회를 개척하고 처음으로 강대상에 서게 되었다. 성도는 아내와 아이들 둘, 그리고 이웃의 여자 집사님이었다. 새벽예배는 나 혼자 드리기 시작했다. 정각 4시면 일어나 예배 준비를 하고 5시에 예배를 시작했다. 성도는 한 사람도 없었지만 나는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다 같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시다.” 

3부 588 한가운데 세운 교회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가나안 교회?
사람들은 ‘가나안 교회’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런데 “588 근처에 있어요”하면 “아, 그렇군요” 한다. 보통 교회에서는 새벽예배가 있고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주일예배가 있다. 이 점에서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와 별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우리 교회는 매일 새벽과 저녁 같은 시간에 한 시간씩 예배를 드리고 있다. 365일 예배가 끊이지 않는 셈이다. 목사뿐 아니라 성도들도 절대 거르지 못하는 것이 예배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의 성경적 의미를 알 리 없는 사람들, 우리 교회를 처음 오는 사람들은 내게 묻곤 한다. “목사님,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라서 ‘가나안’인가요? 이왕이면 가난교회말고 부자교회라고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성경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면 어떠랴. 우리가 가난한 마음을 품는다면, 정말 물질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탐욕을 부리지 않고 산다면, 천국이 우리의 것인데….

세상의 인정은 필요 없다
교회의 성도들이 어느 순간 노숙자들이 들어오니까 하나둘씩 나가버렸다. 결과적으로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남게 되었다. 그러나 실상 뜻이 있는 사람들, 꼭 있어야 할 사람들이 남은 것이었다. 우리 교회에는 제직회도 없고 장로들도 없다. 교회 목사라는 사람이 깡패나 전과자, 노숙자만 교회로 끌어들이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곳이 교회가 맞소?” “어디 신성한 하나님의 집에 더러운 인간들을 끌어들인단 말이요?” 그들은 모두 온몸에 구정물을 뒤집어쓴 얼굴로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교회를 나갔다. 나는 굳이 그들을 붙잡지 않았다. 하나님이 불러주신 낮은 자들을 ‘더러운 인간들’로 생각하는 장로들이라면, 오히려 그들이 나가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사회복지법인을 인가받기 전에 우리는 철저히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정부 측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려고 해도 뭔가 줄이 필요했다. “그냥 우리끼리 똘똘 뭉치자.” 내가 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늘 하던 말이었다.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끼리 하나님만 붙들고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게 맞는다는 것을 하나님이 증명해 보여주셨다. 

588 일대가 변하고 있다
가나안 교회가 생기고 이 근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항상 사람이 죽어나갔던 곳이었고, 경찰 순찰차가 왔다 갔다 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순찰이 전부 없어졌다. 지역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성령의 역사가 지배하는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포주한테 맞아죽는 상황에서, 윤락녀들은 대놓고 교회에 다니거나 예수를 믿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윤락녀가 시들시들 아프게 되고 그러다가 윤락가를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자 포주들이 모의해서 나를 죽이려고 한 적도 있었다. 포주들은 나에게 해코지할 장소로 당구장을 정했던 것 같다. 그 사실을 우리 교회 집사님이 알게 되어 나에게 “목사님, 무조건 피하십시오”라고 알려주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자리를 사수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 말씀을 따라 나는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밤새도록 기도했고, 그 과정에서 악령이 조용해지는 역사가 일어났다. 나는 더 큰 변화를 기대한다. 그렇기에 서울역 노숙자와 재범자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우리의 사역은 계속될 것이다.

예배를 지겨워하는 사람들
우리 교회에서는 억지로라도 교육을 시킨다. 우리 교회에 들어와서 1년만 참고 교육을 받으면 삶이 바뀌고 소망이 생기기 시작한다. 놀라울 만큼 말이 바뀌고 행동이 달라진다. 나는 교도소로 집회를 가면 내 마음과 열정을 다해 복음을 전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문제가 바로 나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하루는 인천에 연고지가 있는 한 청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빨리 교회로 오라고 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사님! 교도소에서 들은 목사님의 설교가 늘 저를 따라다녔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교회는 숙식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을 모른 채 인생의 바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씀으로 교육해서 그들을 변화시켜 새사람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예배를 드리기 싫다며 그냥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에게 청량리 역전에 나가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이런 소리를 한다고 들었다. “가나안 교회는 목사님도 좋고 다 좋은데, 그놈의 예배드리기 싫어서 못 들어가겠어.”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그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토록 지겨워하던 예배를 사모하면서 말이다. 

윤락녀를 떠나보내는 교회
가나안 교회는 흔히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듯이 윤락녀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윤락녀들을 떠나보내는 교회이다. 몸을 팔아서 생활하는 그녀들이 현실적으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녀들이 가나안 교회에까지 나와서 예배를 드릴 수는 없지만 교회의 찬양 소리를 들으면서, 또 지나다니다가 교회 간판을 보고 마음속에 찔림을 받아 돌이켜 나가는 경우를 나는 너무 자주 보아왔다. 그녀들은 한 주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게 되어 있는데, 건강검진소가 바로 가나안 교회 현관문을 마주하고 있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여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검진을 받으러 왔다가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 들어가 찬양하고 기도하는 윤락녀들, 분명 그들은 얼마 가지 않아 그곳을 떠나고 만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초점은 가나안 교회에 있었다. 가나안 교회 교인들은 거의 대부분 부랑자들이다. 교인들은 새벽마다 예배를 마치고 588 거리를 청소한다. 그녀들이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가나안 교회에서 새벽마다 거리를 쓸어 간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하나의 작은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다른 사창가에서 결코 발견할 수 없는 현상이 588에서는 벌어지는데, 그것은 바로 윤락녀들이 자주 없어지거나 손을 씻고 나간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이 여기에 가나안 교회가 존재해야 할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늘 이렇게 기도한다. “새롭게 되어 이곳을 떠나는 그녀들이 점점 많아지게 하소서.” 

4부 낮은 자들을 위한 쉼터

교회에서 시작한 노숙인 사역
588은 청량리역과 시장이 함께 접하고 있어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나는 처음에는 매일같이 찾아오는 걸인 또는 출소자들에게 돈을 주어서 보냈는데 돈을 주고 나니까 그들은 그 돈으로 술을 사먹는다. 천원을 주면 소주를 사먹고 이천 원을 주면 맥주를 사먹는다. 그러던 중에 성경을 읽다가 ‘아! 이 말씀이 바로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구나’ 생각하며 마음속에 성령의 강한 역사가 임하는 것을 느꼈다.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야 58:7) 나는 이 말씀에 근거해서 더 이상 이렇게 가만히 돈이나 주고 앉아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이들을 교회에 수용해야 되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교회 2층 교육관에 보일러를 놓고 이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랑의 집’(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은 후 ‘재활원’, ‘가나안 쉼터’로 명명하고, 현재 그 부속 기관으로 ‘사랑의 집’과 ‘샬롬의 집’을 두고 있다)이라고 명명하였다. 이처럼 ‘사랑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노숙인 사역이 1996년 초였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한 수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위기일발 ‘사랑의 집’
하루는 다리가 없는 장애인 거지가 교회에 찾아왔다. 나는 그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여서 우리 여전도회 회의실을 치워서 혼자 생활하게 하고 간병인을 두 사람씩 붙여서 대소변을 받아내도록 했다. 그런데 하루는 큰 사고가 터졌다. 술에 만취되었던 다른 행려자가 밥상을 그 사람에게 던져버린 것이다. 그의 코뼈가 부러지고 큰 상처가 났다. 내가 심방을 다녀오니 한 사람은 병원에 실려 가고 한 사람은 경찰서에 끌려가 있었다. 내가 이 사명을 감당하면서 이럴 때가 제일 가슴이 아프다. 우리 ‘사랑의 집’에는 이런 일이 거의 매일같이 일어났다. 우리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폭력거지이다. 그들은 대부분 여러 개의 전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 ‘사랑의 집’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당시에는 항상 비상 상황에서 목회를 하였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사랑의 집’ 형제들도 말씀으로 변화를 받아 눈에서 불이 나던 사람들, 살기가 등등하던 사람들도 많이 변해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씩 서로 도와줄 줄도 알고 사랑할 줄도 안다. 

한 번 붙들면 놓지 않는 평생관리 대상
우리는 노숙자 쉼터를 자활센터로 만들고자 한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일도 하고 차곡차곡 돈을 모아 개인 통장까지 가지고 있다. 쉼터에서는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끝까지 믿어주고 밀어주는 일을 할 뿐이다. 우리는 상대방이 변할 때까지 믿어준다. 한 번 붙잡은 사람은 끝까지 놓지 않는다. 물론 10년 퍼주고 믿어줬는데도 변화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오히려 술 마시고 와서 깽판 치는 사람도 있다. 깽판 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변화받은 사람이 100명이 넘은 현재, 예전에는 내가 자리를 비우면 꼭 사고가 났는데, 지금은 나의 부재에도 흔들림이 없다. 이제부터 “세계를 다니면서 나를 전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싶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염려, 걱정이 없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그것을 전하라 하신다. 

실직자에게 소망을 주는 연속집회
우리 쉼터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약속을 먼저 해야 한다. 첫 번째 술을 먹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다. 우리 쉼터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쉼터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실직자에게 소망을 주는 연속집회’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에 나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말씀이 오늘 우리 쉼터 식구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말씀을 듣는 중에 세계 어느 교회에서보다 아멘 소리가 우렁차다. 예배는 기적을 가져온다. 변화를 가져온다. 처음에는 마치 도살장에 억지로 끌려와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억지로 예배에 참석하던 사람들이 언제부터인지 예배의 중심에 서 있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고백하는 사람들의 찬양이 특송 시간마다 넘쳐난다. 비록 음정 박자는 틀리지만 그 속에 은혜가 있다. 언젠가 한 사람이 나와서 “이 찬송이 지금 저의 고백입니다”라며 찬송가 466장을 불렀다. “나 어느 곳에 있든지 늘 맘이 편하다 주 예수 주신 평안함 늘 충만하도다 나의 맘속이 늘 평안해 나의 맘속이 늘 평안해 악한 죄 파도가 많으나 맘이 늘 평안해” 갈 곳이 없어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무엇이 그리 평안하겠는가? 그에게 평안함을 느끼게 한 힘은 무엇인가? 주의 말씀은 우리를 평안함으로 인도하신다. 나는 매일 저녁 드려지는 연속집회를 통해 이렇게 고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원한다. 

우리 노숙자 쉼터의 자랑거리
우리 노숙자 쉼터의 자랑거리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교육, 둘째는 사랑, 그리고 셋째는 노동이다. 첫째, 교육은 바로 말씀 교육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떤 프로그램이나 일시적인 훈련이 아니라 지속적인 말씀 교육뿐이다. 하나님께 강권적으로 붙들린 이후, 나 같은 고집쟁이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말씀의 능력이다. 둘째, 사랑은 보통 일반적인 사랑과 다른 것이다. 사랑은 하나님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듯이, 하나님 자신이 예수님이 되어 하늘 권세 버리고 낮은 땅에 내려오셨듯이, 그러한 예수님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 상대방이 감동받을 정도로 사랑하고 그 사랑 때문에 상대방이 뒤집어질 정도로 사랑해야 한다. 셋째, 노동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예수 믿는 사람에게 공짜는 없다. 받은 은혜가 감사해서 일하고, 게으름과 안일함에서 벗어났기에 일하며, 일 자체를 즐거워하기에 일한다. 예수님을 영접하면 노는 사람이 없다. 노동을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나눔은 생각이 아니라 실천에 능력이 있다
우리 사역은 때로는 참 외롭다. 어디 가서 이런 사역을 한다 하면 뭐 하나 얻으러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색안경을 끼고 본다. 어디에 가도 나는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집회에 강사로 갈 때도 우리 직원들은 설교 끝 부분에 후원해달라고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나는 왠지 싫다. 거지 목회한다고 구걸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 우리는 ‘7,000~700 동역운동’을 시작했다. 칠천 명의 동역자를 찾는 운동으로, 우선 3천 원부터 10만 원까지 후원함으로써 칠백 명의 소외된 자를 도울 수 있다. 우리는 우리를 돕는 이들을 동역자라 명명했다. 후원자는 물질적인 후원을 하면 끝이지만 동역자는 이 사역을 함께한다는 의미에서이다. 우리와 함께하는 7,000~700 동역자들이 지금 250명 정도 있지만 언젠가는 7,000명이 채워질 것으로 믿는다. 그들의 동역을 통해 거리의 노숙인들이 그리스도께 인도되고 있다. 매월 안양 교도소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위로를 받는다. 이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김장을 나눠주고 치료도 받게 해준다. 이 모든 일이 동역자들의 힘이다. 그 힘이 우리 가나안 쉼터 식구들을 변화시키고 있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나눔은 생각이 아니라 실천에 능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표방하는 구호이다. 생각에서 실천으로 옮겨질 때 능력이 일어난다. 이제는 변화된 쉼터 형제들이 더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나눔의 능력이다. 

철거를 앞둔 가나안 쉼터
588지역이 재개발로 철거 위기 가운데 있다. 막상 옆 건물들이 철거되어가는 현장을 보면서 한편으로 ‘정말 철거가 되는구나’ 실감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하나님께서 행하실 놀라운 일을 기대해본다. 사실 200명(겨울에는 250명 정도)이 넘는 노숙인들을 데리고 갈 곳이 없다. 우리를 받아줄 만한 지역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한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년이면 6백~7백 명 이상이 우리 쉼터를 이용하며 쉼을 얻는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변화된다. 이곳이 살아 있는 선교의 현장이다. 고아원 건축을 앞둔 테레사 수녀에게 영국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수녀님! 고아원 건축을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할 텐데 돈은 준비하셨습니까?” 테레사 수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의 전부입니다”라며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 보였다고 한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실소를 금하지 못했고 영국 기자는 테레사 수녀를 노골적으로 비웃었다고 한다. 그때 테레사 수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겁니다.”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쉼터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주께서 역사하실 그 날을 기대하며 가나안 성도들은 기도를 쉬지 않을 뿐이다. 

5부 변화된 사람들

첫 열매 털보 청년
어느 날 교회에 한 청년이 찾아왔다. 내가 그 청년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학력은 초등학교 2학년 중퇴가 전부였다. 그 당시 고아원에 폭력이 난무하는 바람에 도저히 그곳에 머물 수 없어서 그곳을 나와서 이것저것 하고 살면서, 나쁜 길로 빠졌고 건강도 좋지 않아 결국 우리 교회를 찾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년의 말을 듣고 우리 교회에서 숙식을 같이 하고 함께 예배도 드리며 지냈다. 이 청년은 우리 교회의 첫 열매였고, 나는 이 청년으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한 후 처음으로 한 사람의 건달에게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복음을 전하고 그를 새사람으로 변화시켜 영적 열매를 맺게 된 것이 너무나 기뻤다. 아이를 낳은 기쁨에 비할까. 나는 그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었다. 그 후 이 청년은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은 초등학교 2학년 중퇴였음에도 불구하고 4년제 대학을 나온 신실한 성가대 지휘자와 결혼을 했고, 함께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두 자녀의 아버지가 되었고 지금도 열심히 하나님의 사역을 하며 잘 살아 가고 있다. 

감옥에서 피어난 백합
사회복지 법인 인가를 받고 쉼터가 확장될 무렵, 입소자도 급격히 늘어 150여 명을 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영철이라는 40대의 사나이가 나를 찾아왔다. 이 사람은 폭행 전과 6범으로 20대부터 40대까지 거의 대부분 감옥에서 지낸 사람이다. 도저히 교화될 수 없는 여건과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만남으로 지금은 우리 교회의 후원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일찍이 나이 20세 때 결혼해서 아들 하나를 두고 있었다. 이후에도 계속적인 폭행 혐의로 여러 차례 구속되어 교도소 생활을 했다. 그러자 아내는 견디다 못해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연락을 끊었다가 지금은 예수를 믿고 변화되어 서로 연락을 하고 있다. 그는 나이 40이 다 되어 이제 마지막 교도소 생활을 끝마칠 즈음에 교도소 내의 김신웅 교화위원의 설교방송을 듣게 되었다. 그때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예수님이 악에서 건져 선으로 인도하심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 출소해서 그는 우리 가나안 교회를 찾아왔고, 지금은 신학을 하면서 자기와 같이 출소한 형제를 위하여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대책 없는 무기수
가나안 교회를 개척할 당시 우리 교회에 처음 등록한 사람이 살인자였다. 나는 바람난 부인을 죽이고 고통스러워하던 그를 전도했고, 예수님을 영접한 후 그는 경찰에 검거되었다. 그 후 우리 교회에 전도되는 사람들은 모두 전과자 출신이거나 정신질환자들뿐이었다.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는 이유가 그들을 위한 것임을 알기에 늘 감사하며 살아왔다. 대전교도소의 무기수 한 명과 자매결연을 맺은 적이 있었다. 이름은 염동수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출소를 하게 된 것이다. 출소 인사를 하러 온 그에게 나는 여러 번 당부하였다. “사회 적응이 쉽지 않을 테니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네.” 하지만 그는 걱정 말라고 내 당부를 무시했다. 그런 가운데 일이 터졌다. 같이 생활하던 또 다른 출소자가, 염동수가 19년 3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하면서 영치금 등 조금씩 모아 두었던 7백여만 원을 사기치고 도망간 것이다. 그때 그는 나를 찾아왔다.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교회에서 함께 살자고 설득했다. “그 놈을 잡으면 또 사고를 쳐야 하는데 그러면 또 다시 감옥에 가야 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그는 내 말을 들어주었고, 지금 우리 쉼터에서 착실하게 생활하고 있다. 하나님은 살인자도 변화시키신다. 나만 나이 먹을 줄 알았는데 그도 벌써 65세가 되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70세이고 너는 65세이니 앞으로 천국에 가서도 영원히 같이 살자.” 천국에서는 내 보살핌이 필요 없겠지만 왠지 그곳에서도 그를 보살펴줘야 되지 않을까 싶다. 

목숨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청량리 거지의 대부가 교회에 왔다. 이 사람은 지난 한 해만 하더라도 경찰서를 열네 번씩이나 들락날락거린 전과가 있었다. 이런 사람이 유치장을 나와서 교회로 나를 찾아왔다. 나는 그 사람한테 밖에 나가지 말고 교회에서 살자고 당부했다. 그도 그러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하루는 심방을 하고 돌아오니 이 사람을 시립병원으로 후송했다는 것이 아닌가! 왜 입원을 했는지 알아보니 지난 밤 들어오지 않고 술을 먹고 역전에서 자고 있는데 누가 와서 돈을 빼앗으려고 하자 반항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상대방이 배를 찼는데 콩팥이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다. 곧바로 병원으로 갔다. 면회를 신청해서 그를 만나 간절히 기도를 했다. 그리고 담당의사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창자와 콩팥이 모두 파열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살아나면 기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평생을 머슴으로, 부랑자로 살아왔는데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죽으면 어떻게 합니까? 한 번만 살려주시옵소서. 한 번만.”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이 사람이 퇴원해서 교회를 찾아온 것이다. 환한 얼굴로 찾아와 처음 내뱉은 말이 다음과 같은 고백이었다. “목사님!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예수님이 저를 치료해주셨습니다.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 예수님이 저를 치료해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하찮게 여겼던 거지를 하나님께서는 친히 찾아주셔서 그의 영혼을 사랑하시고 그를 치료하여 주신 것이다. 지금 그는 술을 전혀 입에 대지도 않으며 고물 장사를 해서 돈을 조금씩 벌고 있다. 예배 시간만큼은 그리 썩 어울리지는 않지만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예배에 참석하는 그를 볼 때, 나는 이 목회 사역에 보람을 느낀다. 

6부 서로 손잡고 이루어가는 꿈

나의 두 아들
하나님은 나의 두 아들에게 지혜를 주셨고 모두 목회자로 만들어주셨다. 큰아들은 성가대 지휘로도 봉사하고 있다. 나의 방황했던 삶의 가장 큰 희생자는 내 아내와 두 아들이다. 특히 자녀들은 어린 나이에 심적인 고통이 엄청나게 컸을 것이다. 사업이 망하고 예수를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하루는 구역 예배를 드리려고 아내와 같이 과일가게를 하는 구역 식구의 집에 갔을 때였다. 예배를 드리고 난 후 과일과 여러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흐느껴 우는 것이다. 나는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훌쩍이며 말했다. “과일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요.” 나는 그때 ‘과일 하나 못 먹이는 아비가 무슨 아비 노릇을 한다고 하는가’하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괴로워서 그 길로 삼각산으로 올라갔다. 너무 괴로운 마음에 차라리 나를 죽여 달라고 주님께 애원했다. 한참 후에 성경 말씀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마음에 평안이 왔다. 히브리서 12장 11절 말씀이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이 말씀에 의지하여 마음에 평강을 얻고 소망을 가지고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나의 가정을 지키실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내가 해주지 못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임을 믿었다. 

믿음과 축복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미국 NEC교단에서 처음으로 한인교회를 필라델피아지역에 설립하기로 했다. 그곳에 작은아들(수재 목사)이 청빙을 받게 되었다. 교단 측에서 너무 좋은 조건으로 작은아들의 학업과 손주들의 학업까지 모두 책임을 져주기로 했다. 우리 쉼터 형편으로는 모든 행정을 10년 가까이 맡아보는 작은아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더 나은 미래와 사역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보내기로 결정했다. 축복은 자식에게 내려가는 것이다. 믿음대로 사는 것, 봉사와 헌신은 후손들이 천대까지 복을 받게 되는 일이다. 사람들은 목숨을 줘야 감동을 받는다. 목숨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수님이 아니면 감동받지 못한다. 예수님이 죄인되었던 나를 위해 죽으신 사랑으로 노숙인을 대하고 그렇게 빚진 자로 살아야 한다. 우리 교회 표어는 “전투하는 교회!”이다.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어 영적인 전투를 하지 않으면 모두 사탄의 권세에 눌려 살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기 때문에,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사탄에 맞서 영적 전투를 해야 한다. 앞으로도 가나안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로서,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는 군사를 키워내는 소명을 더욱 힘 있게 감당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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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오페라 카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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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창조하셨다고? 도대체 어떻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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