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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캐롤 브래조

(2007-09-29 14:47:52, 조회 : 1768)

출판사

사랑플러스

제목

여성 멘토링의 영적 비밀

2007년 6월 / 248쪽 / 9,500원

▣ 저자 캐롤 브래조
그녀는 진솔하고 쾌활한 스타일의 글을 쓴다. 그녀의 이야기는 넋을 빼앗을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우리가 정말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한다. 그녀는 훌륭한 선생님처럼 상황을 만들고 우리에게 길을 보여 준다. 그 길을 걷다보면 우리는 중요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녀는 오리곤 주 뉴버그에 소재한 조지폭스대학교에서 M.A.T 프로그램을 가르치며, 여성을 위한 수련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No Ordinary Home(평범한 가정은 없다)』이 있다.

▣ 역자 이지혜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편집부에서 근무했다. 영국 Oxford Brookes University에서 출판을 공부하고(M. A), 현재는 자유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데이트 스타트』, 『그리스도인의 양심 선언』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자신의 약점에, 열정에, 상처에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가? 우리 인생은 친구와의 사랑과 연합을 필요로 한다. 평생 지속될 우정과 이 땅에서 시작되어 영원까지 이어질, 그리스도의 지체 된 이들과의 오랜 관계를 갈망하는가? 멘토링은 일방통행로가 아니다. 멘토는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사랑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들려주기도 한다. 멘토링은 아름다운 춤과 같은 풍성하고 영원한 관계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깊은 우정 관계의 다른 그리스도인 여성들로부터 배운 기독교의 중요한 주제들, 즉 고백, 용서, 기도, 자아상 등에 대해 멘토링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놀라운 현대 여성들의 이야기와 성경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멘토가 되고, 또한 어떻게 다른 여성을 멘토링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 차례
1장 나의 멘토 찾기
2장 춤추는 멘토링
3장 내 마음 바꾸기
4장 기도 배우기
5장 내가 누구지?
6장 고백 배우기
7장 용서 배우기
8장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응원해 주기
9장 연합을 유지하기
10장 믿음 가운데 걷기
11장 소망 품기

나의 멘토 찾기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룻 1:16-17).

룻의 이야기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늘 울상인 노인네를 따라 제 고향을 등지고 타국으로 가려는 나를 가족들은 바보 천치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내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사실 그 사람들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남편과 아들을 여윈 시어머니 나오미는 수심에 잠겨 있었고, 내가 따라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셨지요. 두 아들이 모두 죽자 어머니는 며느리인 오르바와 나를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당신 혼자서 슬픔을 달래며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오르바는 어머니 말씀에 따랐지만, 나는 도무지 어머니를 혼자 남겨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답니다.

저는 오르바보다 고집이 센 편입니다. 이미 어머니가 웃는 모습을 보고야 말겠다고 결심한 터였거든요. 어머니가 신을 예배하면서 늘 웃고 춤을 추던 그 시절을 우리는 함께 보냈습니다. 여호와가 베푸신 기적들을 노래하며 춤을 추던, 기쁨이 충만한 이 여인을 나는 좋아했습니다. 그녀의 웃음소리와 사심 없이 나를 안아 준 그 품을 좋아했지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간절히 원했던 바로 그 포옹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어머니를 만나기 전에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놀라운 선물들을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웃으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는지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웃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평생 동안 웃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이 여인을 떠나지 않으리라.” 어떻게 하면 인생에서 선을 가까이하고, 그것을 붙들며 살 수 있는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나에게는 선생이 필요했지요. 내가 알기로 어머니는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슬픔에 휩싸인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마라’(괴로움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라고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겪고 있던 그 비극으로 불리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상을 알고 있었죠. 온전하셨을 때 어머니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나도 그런 온전함을 소유하길 원했어요. 그 온전함이란 것이 어머니를 웃게 만드신 바로 그분, 어머니의 두 팔을 열어 그분이 창조하신 세계를 품게 하시는 그분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면, 나에게는 어머니가 절실했죠. 하나님께 가는 길, 어머니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그 기쁨으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해 줄 영적인 어머니가 필요했습니다. 슬픔은 지나갑니다. 결국 시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겁니다. 시어머니도 언젠가는 눈물 없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을 거예요. 그 눈에 눈물이 마르고 편안히 잠자리에 드실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웃음소리를 다시 듣게 되겠지요. 저는 그 웃음소리를 꼭 다시 듣고야 말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따라 어머니의 고향으로 갔습니다. 어머니의 웃음을 되찾으러 말입니다. 그곳에서 나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저 어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따랐습니다. 어머니가 일하시는 대로 저도 일했습니다. 어느 잘생긴 남자의 발치에서 잠들었다가 그의 친절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어머니의 팔에 손자를 안겨 드려, 제 뼛속과 가슴까지 울릴 정도로 큰 그분의 웃음소리를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마음을 따르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어머니가 하신 것처럼, 여호와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분의 자녀같이 걷는 법을 배웠습니다. 팔을 뻗어 경이와 경외감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기분에 상관없이 웃고 사랑하며 내 아이들을 보듬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탈 없이 자라 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사랑과 기쁨의 하나님을 섬깁니다. 나오미의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멘토가 필요해
룻은 사랑이라는 이유로 나오미를 따랐다. 룻은 사랑과 우정에 목말랐고 연륜 있는 여성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룻의 이야기는 현대 여성들이 갈망하는 사랑과 헌신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여성들의 공동체에 둘러싸여 자랐다. 예수님을 예배하는 어머니가 계셨고, 내 부모님에게 예수님을 소개해 주신 할머니가 계셨으며, 지금도 예수님을 예배하는 이모가 계시다. 이분들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여성의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고 그 본을 보여 주셨다. 디도서 2장 3-5절은 이렇게 가르친다.

“늙은 여자로는 이와 같이 행실이 거룩하며 모함하지 말며 많은 술의 종이 되지 아니하며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 되고 그들로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성경은 쉽지 않은 기준을 내세운다. 나는 나를 사랑해 주고 가르쳐 주며, 나와 함께 울고 웃었던 수많은 여성들, 즉 멘토들과 인생을 함께하는 복을 받았다. 누구라도 룻에게 나오미가 필요했다는 점은 이해할 것이다. 우리가 갖고자 하는 무언가, 하지만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는지 전혀 종잡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소유한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우리는 멘토링을 주고받는 관계에 굶주려 있다.

첫 번째 멘토
어머니는 내 인생의 첫 번째 멘토이자 가장 중요한 멘토였다. 어머니의 말씀은 내 뱃속 깊숙이 들어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날마다 가르쳐 주신다. 이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도 여섯 해가 넘어가는데, 어머니와 어머니의 특별한 지혜를 그리워하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나는 이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내 어머니 같은 분을 어머니로 모실 수 있는 행운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니와 나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나는 어머니께 가장 먼저 전화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어머니가 내 주장의 허점들을 조목조목 깊어 주시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집안 사정 때문에 자신만의 재능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셨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는 내게 제대로 보여 주셨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무척이나 사랑하셔서 그 사랑이 어린 시절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머니의 첫사랑이 아버지라는 걸 척 보면 알 수 있었다. 말하자면, 아버지 윌리엄은 빛나는 별이셨고, 어머니 낸시는 그 주위를 공전하는 또 다른 행성이었다. 두 분은 항상 손을 잡고 다니셨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기 원하셨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늘 아버지에 대해서 좋은 말씀만 하셨다.

그런데 내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이 기억난다. 어머니와 내가 차를 타고 부케를 주문하러 가는 길이었다. 항상 아버지에 대해 좋은 말씀만 하시던 어머니가 그날따라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나를 한 남자에게 떠나보내시려니 갑자기 무언가가 걱정스러워지셨던 것일까? “얘야, 캐롤... 음... 네 아빠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란다.” 나는 어머니를 쳐다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요, 윌리엄 성자도 결코 완벽하지는 않죠.” “농담이 아니란다, 캐롤. 네 아빠와 나도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 사사건건 의견 차이로 심한 갈등을 겪었지.”

나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어머니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부모님이 심각하게 다투시는 것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어릴 적이었다. 언니와 나를 할머니 댁에 보내 놓고 두 분이 해변으로 여행을 다녀오시고 나서 그 문제는 깨끗이 해결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두 분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모습만 살짝 엿보았을 뿐, 화해하시는 장면은 보지도 못했다.

“사람들은 중대한 의견 차이를 가지고 결혼한다는 것을 네가 알았으면 좋겠구나. 너는 우리 신혼 시절을 보지 못했지. 네 아빠와 다투고 나서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는 무작정 집을 나와 몇 시간이고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차를 몰고 돌아다니곤 했단다.”

그러나 어머니의 말투는 마치 유쾌한 기억을 떠올릴 때의 말투였다. 나도 쉽게 상상이 갔다. 어머니와 나는 둘 다 감정의 기복이 있는 편이라 때때로 심하게 화를 낸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화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나는 어머니가 그 구식 셰비를 타고 동네를 씩씩거리며 도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았다.

“너랑 마크도 싸우게 될 거야. 다툼을 피할 순 없지. 나나 네 아빠가 순탄한 결혼생활만 했으리라고는 생각지 마라. 그렇지만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터득했지. 너도 다툼이 있을 때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게다.”

몇 주 후, 나는 마크와 결혼했다. 그리고 마크에게 실망할 때마다 차 열쇠를 가지고 쿵쿵거리며 아파트를 나와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운전을 했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남편에게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하고서도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있음을 배웠다.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지 않으려면 잠시 산책을 가거나 단시간(혹은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 상처를 주었을 때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밤, 아버지가 엄마의 손을 잡고 심경을 토로하시는 것을 보며 언니와 나는 많이 울었다.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계속 되풀이하셨다. “너희들은 모른다. 네 엄마가 얼마나 현명한 여인이었는지 너희는 절대 모를 거야.”

오늘날까지도 아버지는 당신의 낸시와 사랑에 빠져 계신다. 그리고 어머니는 돌아가셔서까지 나를 멘토링하신다.

필요에 따른 멘토들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어머니 외에도 다른 멘토들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지혜와 지식, 유머 감각으로 내 삶을 채워 준 여성들이다. 이들은 내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내 삶에 개입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자질들을 갖춘 이 여성들은, 친절하게도 나를 찾아와서 자신들의 인생 여정을 통해 가르침을 주었다. 그 중에서도 어니스틴은 나에게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줌으로써 내가 어른으로 자라도록 도와준 여성이다.

내가 스물세 살 되던 해에 만난 그녀는 성경 교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말씀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어니스틴도 나처럼 책읽기를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일단 서로에 대해 알고 난 우리는 돈독한 우정을 쌓아갔다.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는 어떤 부분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멘토로 찾는 모양이다. 어니스틴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구세주에 대한 사랑을 유지해 왔다. 삼십 대 초반에 이른 나는,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씩은 어려운 상황을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순간에 어니스틴처럼 흔들리지 않기를 원한다.

다음으로 나의 멋진 친구 다이앤을 소개한다. 수련회 강사라면 다이앤이 내 이상형이다. 처음으로 다이앤을 따라 간 수련회는 지금도 내가 고이 간직하는 보석과도 같은 기회였다. 나는 수련회 내내 뒤쪽에 앉아 다이앤이 말씀을 잘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거기 모인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말씀을 듣도록 기도 사역을 했다. 다이앤이 말씀을 전하고 있을 때, 이윽고 그 자리에 성령님이 임재하셔서 사람들을 만지셨고 그들의 삶이 변화되었다.

그 수련회 도중 한 가지 주제가 대두되었는데, 내가 그 주제로 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는 다이앤은 내게 강단을 내주었다. 다이앤 같은 훌륭한 선생이 내게 자리를 내주다니, 전문가 앞에서 실전 연습을 하게 된 꼴이다. 단순히 두려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겁에 질렸다. 하지만 다이앤은 웃고 있었다. 수련회 장소로 오는 내내 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주제와 관련하여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이야기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 다이앤과 내가 역할을 바꾼 동안에도 성령님께서 함께 계셨다. 그녀가 기도하는 동안, 나는 짧게 말씀을 가르쳤다. 불과 몇 분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말씀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다이앤은 성령님이 그곳에 임재하셨으며, 그분이 일하시도록 우리는 옆으로 비켜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이 바로 다이앤이 일하는 방식이다. 그녀는 항상 자기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에 관심을 두었다. 성령님이 누구를 통해 말씀하시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저 그분이 말씀하신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라는 것이 다이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법칙이다.

비공식 멘토
우리 삶에 큰 격려가 되면서도 종종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멘토들이 있다. 이 비공식 멘토들은 우리가 직장에서, 교회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남편을 사랑하면서 협력하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대개 우리와 동년배인 경우가 많다.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들을 단순히 ‘친구’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마흔다섯의 내게는 이처럼 폭넓고 영향력 있는 몇몇 ‘진짜 좋은 친구들’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이 ‘이모들’의 사랑을 먹으며 자라고 있다. 신뢰할 만한 이 평생지기들은 나의 성장에 크나큰 도움을 준다. 디 브레스턴은 이와 같은 친구들을 ‘다년생’ 식물에 비유한다. 해마다 봄철이면 정원에 다시 피어나는 이 식물들은 싹이 돋길 기다렸다가 물을 주고 가꾸어 꽃이 피면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한해살이풀도 좋지만, 다년생 식물 같은 관계야말로 관계와 성품을 돈독하게 한다.

멘토링?
멘토링을 받기는 좋지만, 멘토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오미는 그 어려움을 잘 알았다. 그러나 룻은 나오미를 떠나지 않으려 했고 그 뜻이 강경했다. 그래서 나오미는 이 귀한 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다. 나오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고 모든 것이 고갈되었다. 남은 것은 쓰라린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여기 이 젊은 며느리가 나오미의 사랑을 필요로 하고,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 나와야 할 소중한 딸, 룻이 있었던 것이다. 나오미는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룻을 인도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를 목도했다. 하나님은 이 두 사람에게 복을 주셨다. 나오미의 하나님이 룻의 하나님이 되셨다. 나오미의 친족이 룻의 남편이 되었다. 그리고 룻의 자식이 나오미의 웃음이 되었다.

이렇게 행복한 이야기의 결말에 이르면, 나오미가 룻의 멘토가 되는 것을 냉정하게 거절했던 첫 장면을 잊기 쉽다. 사람들은 나오미가 룻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것을 쉽게 잊는다. 나오미가 룻을 이스라엘로 데려오면서 어떤 심정이었을지 잘 생각 못하는 듯하다. 나오미도 있간이었다. 자기 미래를 먼저 염려했고, 룻의 일로 실수를 하기도 했다. 룻을 가르치고 돌보려면 나오미가 치러야 할 대가가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가르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앞에 선 우리는 모두 자신의 결점을 훤히 알고 있기에 이런 부족함을 사람들에게 물려주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멘토링을 하는 동안 자기 자신도 배우고 변화한다.

내 마음 바꾸기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누가복음 7:37-38).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
저는 오빠들과 선지자라는 사람을 보려고 거기 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별 다르지 않던 걸요. 그저 평범하게 생긴 사람인데, 주변에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다들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난리법석이었습니다. 장소는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그분의 말씀은 달랐습니다. 흠 없는 분이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줄만 알았던, 그런 선한 것들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축복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온유한 자들은 땅을 기업으로 받으리라는 축복, 심령이 가난한 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기업으로 받으리라는 축복…

저는 안절부절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그분과 눈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분이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마치 그분이 제 영혼 깊숙이 들어오셔서 그 손으로 제 마음을 잡으신 듯했어요. 맘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모든 것이 벌거벗겨진 듯한 저는 일곱 귀신에 들린 고통스럽고 처참한 저의 생활을 더 이상 감출 수가 없었어요.

이것이 바로 제게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기 사흘 전 일이었어요. 그 다음날도 선지자 분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선포하시기 위해 마을에 머무셨어요. 저는 제 방에 틀어박힌 채 그분의 말씀을 묵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그분이 떠나시기 전날 밤, 저는 바리새인의 집으로 갔습니다. 선지자는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고 계셨어요. 사람들이 식탁 주위에 비스듬히 둘러앉았고, 저도 자리를 잡고 앉았죠.

집주인 시몬이 저를 내쫓으려고 제가 있는 쪽으로 오다가 선지자와 눈이 한번 마주치더니 곧장 자기 자리로 물러가더군요. 선지자는 돌아서서 부드러운 눈길로 저를 찬찬히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열한 살 생일 이후로는 한 번도 흘려 본 적이 없던 눈물이 뺨과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저는 머리를 풀어 내린 채, 그분의 따뜻한 눈길을 애써 외면하며 그분 옆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았습니다.

제게 이처럼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동안, 선생님과 시몬 사이에 모종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대화의 내용은 제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분의 눈빛 고갯짓, 말씀들… 제가 그분 발을 씻겨 드린 것처럼, 그분의 모든 것이 저를 깨끗하게 씻겨 내고 있습니다. 발을 다 닦은 후, 저는 값비싼 향유를 가져다 그분 발에 부어 드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그것을 그분의 머리에 부어 드렸겠죠. 그 사람들에게는 그런 특권을 누릴 만한 권리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아름다운 두 발에 향유를 부으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식탁에서 오가던 대화가 갑자기 잠잠해졌습니다. 선지자는 저를 쳐다보시면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분의 미소에서 정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헝클어진 제 머리도 그분에게는 전혀 유혹거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분이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저를 아셨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전혀 새로운 첫 발자국을 어색하게나마 떼어 봅니다. 저는 다시 태어났어요. 온전해졌답니다. 만신창이 생활은 사라지고, 거룩하고 온전한 삶이 찾아왔답니다.

구원
예수님이 하늘 아버지께로 승천하신 지 2,0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사람들은 그분을 아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써 그분을 알게 된다. 예수님의 가족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그분을 본다. 그리고 그 얼굴들 중에서 멘토를 발견하기도 한다. 멘토는 여러 면에서, 영적 세계의 산파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이끌고, 거기서 우리는 영원의 첫 숨을 들이마신다. 끊임없는 사랑, 이것이야말로 산파의 중요한 자질이다. 이것은 또한 우리를 영생으로 인도하시는 구세주의 속성이기도 하다.
‘구원’은 여러모로 출산과 비슷하다. 예수님은 구원을 다시 태어나는 것에 비유하셨다. 다른 이들의 거듭남을 돕는 산파의 특권을 받은 우리에게 그 일은, 마치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와 버금가는 감동과 수고를 요한다. 그래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여성들이 함께 모이면 마치 출산 이야기처럼 구원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 집 부엌에서 무릎을 꿇었던 이웃들이 기억난다.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된 채 출산의 이야기가, 거듭남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우리 조부모님들도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셨다. 지옥불과 저주에 대한 설교만이 난무하던 시대에, 한 작은 공동체가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사랑하여 하나님 나라로 인도해 주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들 중 한 가정과 거처를 함께하면서 기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3년 후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은 할머니는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릎을 꿇으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그들의 사랑으로 예수님을 만나셨다. 예수님의 사랑은 이들의 행동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고, 그 사랑의 수고 덕택에 우리 가족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다.

끊임없는 회심
나는, 구원이 일회성 사건이며 예수님을 우리 마음과 삶에 모신다고 기도하면 구원을 경험하게 된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그런데 스물여섯 살이 되던 해, 우리 교회의 한 목사님이 “신자는 끊임없이 회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계속 마음이 걸렸다. 예배 후 나는 내 선생이자 멘토인 어니스틴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었다. “어니스틴, 도대체 목사님 말씀이 무슨 뜻이에요? 지속적인 회심이라뇨? 우리는 구원받았을 때 이미 회심하지 않았나요? 구원은 단 번에 일어나는 사건이 아닌가요?”

어니스틴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캐롤, 물론 당신은 구원받았을 때 이미 회심했지요. 구원은 선물로 받는 것이 틀림없어요. 하지만 성경은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 말씀인즉, 우리가 이 땅에서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뜻 아니겠어요? 우리 마음속에는 늘 바뀌기 싫어하는 부분이 있지요. 이를테면 빛을 피해 숨으려는 부분들 말이에요.” “아, 그래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회심을 거부하는 내 마음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일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어니스틴은 이런 나를 잠잠히 기다려 주었고, 그 이후 십여 년 동안 나는 지속적으로 도움을 청하러 그녀의 집을 찾았다. 나는 계속해서 죄로 얼룩진 삶의 영역들을 발견했고, 그때마다 어니스틴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죄를 고백하고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를 인도하는 멘토
내게 구원의 진리를 가르쳐 준 사람은 내 인생의 멘토들이자 믿음의 자매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통해서 구세주는 아주 사소한 우리 일상 속에 오셔서 기적을 행하신다는 것을 배웠다. 낙담하거나 염려할 때, 완벽주의에 빠지려 할 때, 나는 멘토들과 함께 우리 육신의 자식들과 하나님의 영원한 자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날마다 구속받는 이야기와 우리에게는 매일매일 구세주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날마다 그분의 깊은 가르침 속으로 나아감으로써 함께 구원을 이루어 간다. 우리는 멘토링을 주고받으면서 계속 성장해 간다. 날마다 조금씩 그분의 형상대로 변해 가는 우리를 발견한다.

믿음 가운데 걷기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요한복음 11:43-44).

베다니의 마리아 이야기
제게는 너무 늦은 것만 같았어요. “예수님, 너무 늦으셨어요. 나사로 오라버니에게도 늦으셨지만, 제게는 훨씬 더 많이 늦으셨네요. 오라버니가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숨 한 번 쉬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 당신은 어디에 계셨나요?” 오라버니의 거친 숨소리가 아직도 제 귀에 들리는 듯했습니다. 죽음이 사랑하는 오라버니의 얼굴을 뒤덮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라버니가 애처롭게 숨을 헐떡이는 동안, 제 영혼은 자꾸만 도망가려는 믿음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마리아야, 선생님이 너를 찾으신다.” 언니 마르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밖으로 나간 나는 차마 그분의 눈을 보지 못하고 서있었습니다. 그분은 제 머리를 어루만지시더니, 마르다에게 그리로 데려다 달라 하셨습니다. 오라버니의 몸이 썩어 가고 있을 무덤으로 말입니다. 무덤으로 가는 동안 예수님은 여느 때처럼 제게 부드럽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던지셨습니다. 무덤이 보이기 시작하자 저는 더 이상 걷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으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잘 생기고 웃음이 많던 오라버니가 이곳에 차갑게 누워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나직하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흐느끼는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그분도 저처럼 마음이 갈갈이 찢어지셨으리라 생각하니 제 마음도 아팠습니다. 그분은 한참을 서럽게 흐느끼셨습니다. 나는 그분을 기꺼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돌을 옮겨 놓으라.” 예수님이 거칠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르다와 저는 우리 주님을 진정시키러 그분 곁으로 갔습니다. 지금쯤이면 무덤 속에서는 벌써 부패가 진행되어 고약한 냄새가 진동할 것입니다. “나사로야, 나오라!” 예수님이 무덤을 향해 명령하셨습니다. 잠시 후 사람들이 옮긴 돌 뒤로 그림자 하나가 보였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햇살 때문에 눈을 살짝 가린 채 저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림자의 정체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우리 오라버니, 사랑하는 오라버니였습니다. 오라버니가 두 발로 서서 기우뚱거리며 걸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오라버니가 살아 있었던 것입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나의 주님께 나드 향으로 감사를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내 영혼의 고동소리를 확인하고, 오라버니와 함께 나도 다시 살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오라버니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죽음에서 새 생명으로 옮기셨습니다. 내 안의 죽은 곳을 불러내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믿음이란?
나는 히브리서 10장 1절 말씀을 좋아한다. 거기에는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정의가 등장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나의 멘토들은 내게 믿음도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확신하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었다.
요즘 내 친구 웬디는 위기를 맞고 있다. 신장암으로 투병중인 남편은 2년 전 신장 한쪽을 떼어냈는데, 올 여름 암이 재발했다. 웬디는 어른이 되어서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녀의 삶은 남편 존과 예수님을 사랑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 존은 죽어가고 있다. 웬디와 존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하신다고 확신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임재하심을 확실히 믿는다. 날마다 무릎을 꿇는 수많은 친구의 기도에 힘입어 존과 웬디는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이미 그들의 날수를 세어 보고 지혜로운 마음을 얻었다. 그러나 두 사람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께 불만을 터뜨렸다. “도대체 어디 계세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나 하세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최근 웬디와 존은 시카고에서 열린 어느 학회에 참석했다. 병원에서 희망이 없다고 판정받은 사람들이 시도해 볼 만한 온갖 실험 요법들을 소개해 주는 자리였다. 그 모임에서 한 남자가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사람은 지난 3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와이에 신장암 환자들을 위한 요양소를 세웠으며, 식이요법과 전인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중이라고 했다. 존을 위한 프로그램이 틀림없었다. 아무 희망이 없었을 때, 주님은 그들을 인도하여 그들 마음에 흡족한 프로그램을 만나게 하셨다.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우리는 모두 존과 웬디처럼 반응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선하심,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간섭을 확신하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인생에서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믿음이 자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영혼의 지진과도 같은 상황을 하나님께서 직접 진두 조종하시도록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보며 격려받기
어머니의 마지막 투병 생황을 거치면서 나는 어머니의 믿음에서 큰 힘을 얻었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예수님께 맡겨 드릴 때 두려움과 혼란과 걱정이 사라진다. 1994년, 어머니는 희귀암에 걸리셨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어머니는 남은 시간을 아주 진지한 태도로 우리를 가르치는 데 투자하기로 하셨다. 어머니는 내 손을 잡으시더니 시편 90편 12절 말씀을 들려주셨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엄마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이미 발견하셨고, 당신의 딸들이 그 교훈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셨다. 엄마는 우리가 영원한 가치를 지닌 것들에 마음을 쏟기를 원하셨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대로, 하나님의 온전한 다스림 안에서 편히 쉬셨다.

어머니는 내게 암이 선물이라고 말씀하셨다. 짧은 투병기간 중에 놀라운 영적 성숙을 경험하셨다. 어머니가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하시던 마지막 한 달 정도는 가족들에게도 참으로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직도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 남아 있는지, 모든 식구들이 하루에 몇 번씩은 꼭 마주칠 수밖에 없는 냉장고 문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붙여 놓으셨다. “고통의 시기는 하나님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기 위해 기꺼이 치르는 적은 값에 불과하다. - 맥스 루케이도” 어머니는 하나님의 계획이 가져다주는 크신 위로를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셨다. 엄마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셨고, 그분을 뵈올 날을 학수고대하셨다. 당신의 딸들이 주님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랑하기를 바라셨다.

살아 계셨던 마지막 봄 어머니가 가꾸시던 뒤뜰은 모네의 수채화 속에 나오는 정원 같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아이리스와 만병초의 자태는 보는 사람들의 숨을 멈추게 만들 정도였다. 정원을 바라보며 나는 어머니께 두렵지 않으시냐고 물었다. 어머니의 대답은 질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미소를 만면에 띠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가끔씩 이렇게 정원에 나와 이곳에 가득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면서, 내가 앞으로 갈 곳을 떠올려 본단다. 타락한 이 세상의 정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하늘나라는 어떻겠니? 어떨 때는 끓어오르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싶어진단다. 네 아빠와 너희들을 볼 때만 조금 서글퍼질 뿐이야.”

어머니의 살아 있는 믿음이 내 믿음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석 달 후,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지금 나는 우리 집 정원을 내다보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정원을 볼 때마다 예수님과 어머니가 생각난다. 타락한 이 세상의 정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하물며 천국이랴. 나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묻는다. “엄마, 거긴 어때요?”

믿음으로 확신 얻기
2001년 8월, 내게도 나 자신의 믿음을 시험해 볼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내 주치의에게서 난소에 커다란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 가지 가능성이 있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자궁내막증인데, 다른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대개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는 데 비해 나는 통증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악성 종양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종양이 그대로 있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세 번째 경우라면 상황이 심각했는데, 바로 난소암이었다. 그런데 그 병의 징후가 내게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술 일정이 잡혔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길고도 무시무시했던 그 40시간은 동시에 내게 가장 많은 깨달음을 준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그 40시간 동안, 하나님의 함께하심이야말로 인간에게 허락된 가장 고귀한 선물임을 배웠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를 위로하신다. 하나님의 가족들은 우리가 두려움 때문에 잠 못 이루던 새벽 두 시에도 함께 깨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하나님이 밤새 남편과 나를 위로해 주시는 동안, 그들은 온 밤 내내 기도했고, 나의 세 자녀도 돌봐 주었다. 수술하는 날, 몇몇 성도들은 대기실에서 남편과 아버지를 만나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함께 기도했다.

결국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셨다. 몸속에 있던 종양은 자궁내막증으로 밝혀졌다. 잘못되면 자궁 전체를 들어내기도 하는데, 내 경우에는 별 탈 없이 회복되었다. 이 사건은 우리 모두의 믿음을 시험하는 자리였다. 아무리 큰 두려움이 몰려올 때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었다. 하나님이 나를 고치셔서 이 땅에서 더 살게 하실지 그렇게 하지 않으실지 아무도 알지 못했으나, 그분이 나를 궁극적으로 온전케 하시리라는 것은 알았다. 하나님이 나를 그곳으로 부르셨다 하더라도, 우리는 거기서 다시 만나리라는 것을 알았다. 뼛속 깊이까지 알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것을, 우리가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을 알았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나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다. 그분이 내게 허락하신 상황이 맘에 들지 않을 때에라도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삶에서 일하시는 그분의 손길을 기뻐할 것이다. 나의 멘토인 다른 자매들처럼 나도 매일 매일의 소소한 일상에서 믿음을 발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삶에 함께하시는 성령님을 신뢰하는 법도 배우는 중이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나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계속 신뢰할 것이다. 그분의 사랑을 신뢰하도록 하나님의 가족들이 나를 가르칠 것이다. 그분이 나를 집으로 인도하시는 그날까지 그들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다.

병을 고치는 하나님의 말씀

저자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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