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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로날드 사이더

(2005-10-18 오전 11:50:01, 조회 : 1839)

출판사

IVP

제목

그리스도인의 양심선언

/ 2005년 3월 / 220쪽 / 6,000원

▣ 저자  로날드 사이더(Ronald J. Sider)
복음 전도와 사회 정의를 포괄하는 온전한 기독교를 주창하는 대표적인 복음주의자 로날드 사이더는예일 대학교에서 신학(B.A.)과 역사학(Ph.D.)을 전공했고, 현재 미국 Ea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 있는 사이더 센터(Sider Center on Ministry and Public Policy)의 책임자이자 신학교수로 있으며, Evangelicals for Social Action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복음주의 강연을 계속하는 한편, 30여 권의 책을 출판하고 여러 잡지에 기고하는 등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저서 『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한국 IVP역간)은 <Christianity Today>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서적 100권”에 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것이 진정한 기독교다』,『물 한모금 생명의 떡』(이상 한국 IVP역간) 등이 있다. 그는 ESA의 격월간지 PRISM의 편집인이자 <Christianity> 및 <Today Sojourners>의 편집 자문으로 활동하면서, Pew Forum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이사로도 섬기고 있다.

▣ 역자  이지혜
이지혜는 연세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후 IVP 편집부에서 수년 간 일했다. 번역서로는 『데이트 스타트』, 말씀과 삶 성경공부 시리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상 IVP)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작금의 크리스챤들은 자신을 모두 ‘복음주의자’로 인식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인식과는 달리 성서에서 제시하는 ‘진실한 복음주의자’는 이미 기준부터가 상향조정되어 있다. 이 책은 미국교회의 특징인 개인주의, 상대주의, 맘몬주의를 철저한 통계분석과 경험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 저자의 눈물도 스며 있다. 말씀이 이야기하는 교회와 그들의 현재적 교회의 간극이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더는 이것을 ‘양심선언’ 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희망이 아주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진실한 회개와 하나님을 향해 순종하는 삶을 살려는 의지를 가진 자와 그 공동체에 성령은 강하게 역사하실 것이며, 하나님의 요구에 부합하는 삶을 살도록 변화시킬 것이다.

▣ 차례
감사의 글
서문
제1장 스캔들의 심각성
제2장 성경적 비전
제3장 값싼 은혜 vs.온전한 복음
제4장 교회다운 교회
제5장 희망의 빛
주
부록

제1장 스캔들의 심각성

주제가 이혼이 되었건, 물질주의, 무절제한 성생활, 인종 차별, 결혼 생활에서의 신체적인 학대, 혹은 성경적 세계관의 부재가 되었건 간에, 여론 조사 결과는 소위 복음 주의자이자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이 성경의 명백한 도덕적 요구에 뻔뻔스런 불순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통계 수치들은 정말 충격적이다.

이혼
조지 바나는 1999년 전국 여론 조사에서, 이혼을 경험한 사람 중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비율(26%)이 비그리스도인(22%)에 비해 약간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나의 여론 조사를 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로 그 수치는 거의 변함이 없다. 2001년 8월에 있었던 새로운 여론 조사에서는 거듭난 그리스도인과 전체 인구의 이혼율이 거의 같았는데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이혼율이 33%이며 나머지 미국인의 이혼율은 34%였다. 통계적으로는 거의 무의미할 정도로 미미한 차이다.

바나는 거듭난 그리스도인과 복음 주의자를 구별한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란 “오늘날 그들의 삶에서 여전히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께 헌신한” 이들이며, 또한 “자기 죄를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죽은 후에는 천국에 갈 것”으로 믿는 이들이다. 반면에 복음주의자들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할 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또 다른 몇 가지 사항에 동의하는 이들이다. 예수님은 죄 없는 삶을 사셨다는 것, 영원한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것, 그리스도인은 비그리스도인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 사탄이 존재한다는 것, 성화된 삶을 살아야 할 것. 확실히 후자는 신학적으로 훨씬 더 성경적이고 정통적인 그리스도인 그룹에 해당한다.

복음주의자에 대한 정의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혼율은 어느 정도인가? 바나가 실시한 1999년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과 똑같은 수치다. 이 통계에 따르면, 25%의 복음주의자들이-총 인구의 25%와 똑같이-이혼을 경험했다. 그들의 주님이요 구세주인 분이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반복적으로 이혼을 정죄하셨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인가?

물질주의와 가난한 자들
복음주의자들은 부유해질수록 자기를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돈을 쓰면서, 교회에 내는 돈의 비율은 점점 더 줄인다. 오늘날 평균적으로,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십일조의 2/5 정도를 교회를 기부한다. 2002년, 바나는 거듭난 성인의 6%만이 십일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00년에 12%였던 데 비하면 50%나 하락한 수치다. 또한 2002년에는, 바나가 엄격하게 분류했던 복음주의자들의 단 9%만이 십일조를 하고 있다.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 살면서 가구당 42.409달러의 평균 소득을 향유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12억 명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로 연명하고 있다. 최소한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은 복음을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다. 론스발르 부부는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십일조만 제대로 해도, 가난한 자들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1,430억 달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UN의 연구에 따르면, 1년에 700-800억 달러의 추가 비용만 있으면 전 세계 가난한 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건강 관리 및 교육 지원이 가능하다. 미국인들이 십일조만 제대로 한다면, 이 비용을 모두 부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복음화를 위한 600-700억 달러의 여유 자금까지 생길 것이다.

복음주의자들인 우리는 성경을 우리의 최종 권위로 받아들인다고 주장한다. 성경에 자주 나타나는 주제 중 하나는, 하나님과 그분의 신실한 백성들이 가난한 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믿음과 실천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가?

1970년대 후반, 나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 협의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내가 속한 소그룹에는 “크리스처니티 투데이”지의 수석 편집인 칼 헨리(Carl Henry), 휘튼 칼리지(Wheaton College) 총장 허드슨 아머딩(Hudson Arnerding), 예수 전도단(Youth With a Mission) 창설자 로렌 커닝햄(Loren Cunningham)등  유명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때 로렌 커닝햄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저는 복음주의 공동체가 좀 더 검소한 삶을 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본을 보여 주기만 한다면 말이죠” 이 말로 토론은 끝이 났다. 이보다 더 결정적인 권면의 말이 어디 있겠는가!

성적 불순종
유명한 복음주의 연사인 조쉬 맥도웰은 수십 년 동안 복음주의 청소년들을 관찰하고 그들에게 강연을 해 왔다. 나는 몇 해 전에 그가 복음주의 청년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비교해 볼 때, 이들의 혼전 성관계 비율이 고작 10% 적은 수치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남침례교 총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의 후원을 받는 “진정한 사랑은 기다린다”(True Love Waits)라는 프로그램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혼전 성행위를 줄여 보려는 복음주의자들의 시도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이다. 1993년 이후로, 약 2,400만 명의 젊은이들이 결혼할 때까지 성관계를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서약에 서명했다. 이 젊은이들은 과연 자신의 서약을 신실하게 지키고 있을까? 2004년 3월, 콜럼비아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그들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7년 동안 이 서약에 참가했던 12,000명의 십대들을 관찰했다. 슬프게도, 서약을 했던 이들의 88%가 결혼 전에 성관계를 맺었고, 12%만이 약속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또한 성병에 걸린 십대의 비율은 “서약을 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거의 동일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혼 관계에서의 신체 학대
한 중요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해에 평등주의 가정의 아내 3%이하가 남편이 휘두른 폭력에 피해를 입었다. 남편이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전통 가정에서는 10.7%의 아내들이 매를 맞았는데, 이는 평등주의 가정보다 300%나 높은 수치다. 20,00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그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서는 전통 가정에서 일어나는 배우자간 학대가 40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보수 개신교회에 출석하거나 보수적인 신학관을 견지하는 남편들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가정 폭력에 관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기독교 개혁교회(Christian Reformed Church, NAE 소속)에 대한 폭넓은 연구는 복음주의 교파 내의 신체 및 성적 학대 행위 정도가 일반 대중과 거의 같다는 점을 발견했다.

결론
그저 오늘날 복음주의 내에 불손종이 만연하다는 정도로 말하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의 이혼율은 보통 사람들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자기 중심적인 물질주의는 복음주의자들이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이전 세대가 보여 준 약간 더 후한 기부 생활을 신속하게 파괴하고 있다. 십일조를 하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6%에 불과하다. 또한 무분별한 성생활(혼전 성관계와 간통)을 정당화한다.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비율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다. 인종 차별 및 아내에 대한 신체 학대 행위는 그 어떤 곳보다 복음주의권에서 가장 심각한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성령으로 거듭나 자기 삶에서 부할하신 주님의 임재를 누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벌이고 있는 낯 뜨거운 행위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그리스도인들이 복음주의자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나는 비그리스도인들에게 각각의 그리스도인 그룹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기독교 성직자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비그리스도인들은 44%에 불과했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에 대해서는 32%, 복음주의자에 대해서는 22%만이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복음주의자들이 기적을 부인하는 신학적 자유주의를 거부한 것은 정당했다. 오히려 우리는 수많은 면에서 기적이야말로 성경적인 믿음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거기에는 깨어진 죄인들이 초자연적인 힘으로 도덕적인 변혁을 힘입는 것도 포함된다. 그런데 이제는 복음주의 생활 방식이 우리 삶에서 기적적인 요소들을 단호하게 부정하고 있다. 사탄은 틀림없이 냉소적인 비웃음을 흘리고 있을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은 그저 울 뿐이다.

제2장 성경적 비전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태도는 신약 성경의 가르침이나 실천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예수님이 기대하신 바와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을 생각해 본다면,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수치스럽게 실패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수님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순종과 급진적인 제자도를 요청하셨다. 물론 실패할 때도 있었지만,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진정 변화된 생활 방식을 보여 주었다. 그들의 놀라운 삶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에게 관심을 갖게 했다. 반면, 오늘날 우리의 위선은 오히려 불신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 때가 있다.

복음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값비싼 순종을 요구하셨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막 8:34-35). 또 언젠가는, 누구든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내나 자식이나 형제나 자매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눅 14:26)고 주장하셨다. 예수님은 여기서 히브리식 과장법을 사용하신 것이 분명하다. 그분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문자 그대로 자기 가족을 미워하거나 소홀히 하기를 원하지는 않으셨다. 그저, 오늘날 너무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보이는 미지근한 신앙이나 두 주인을 섬기는 행태를 거부하라는 말씀을 가장 명확하고 분명한 용어로 전달하고자 하셨던 것이다 .예수님을 우리 삶의 첫 자리로 모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뻔뻔스럽게도 그분을 무시하는 처사를 범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과 죄를 짓는 것 모두를 원하는 미지근한 신자들을 비난하셨다.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그가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 쪽을 떠받들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눅16:13). 이 말씀을 들은 바리새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그들은 코웃음을 쳤다! 오늘날의 많은 그리스도인처럼, 그들은 “돈을 좋아했다”(묵 16:14).

손쉬운 이혼을 정당화하는 오늘날의 많은 그리스도인과 달리, 예수님은 이혼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을 분명하게 제한하셨다. 예수님 시대에는, 남편이 아내와 헤어지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예수님은 “음행한 까닭이 아닌데도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장가드는 사람은, 누구나 간음하는 것이다”(마19:9)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그분을 사랑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 14:23)라고 주장하셨다. 하지만 우리 힘으로는 안 된다.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에만, 가지 된 우리는 그리스도께 순종할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 15:5).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 머무를 수 있겠는가? 예수님을 믿을 뿐 아니라 그분께 순종함으로써 가능하다!

자기 제자들이 삶의 중심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게 될 것을 아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런 급진적인 명령을 주신 것이 실제적인 처방임을 아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 13:34). 실제로, 예수님은 자신의 기도가 응답될 것을 확실히 기대하고, 자신의 제자들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요17:21) 할 만한 사랑으로 서로 돌아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사도행전
사도행전의 처음 몇 장에는 예루살렘에 있던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는데, 놀라운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교제가 그 특징이었다. 매우 감동적인 경제적 공유는 그러한 특징을 보여 주는 모범이었다.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했다. 그들은 재산과 소유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었다”(행 2:44-45). 사도행전의 뒷부분을 보면, 각 가족들이 사유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새로운 교제권에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재산을 공동 자금으로 털어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의 경제적 공유는 아주 광범위해서 그것을 지켜본 이들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 가운데는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4:34). 이처럼 놀라운 경제적 공유는 강력한 전도 효과를 낳았다!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고 말한 직후, 바로 다음절에서 누가는 이렇게 덧붙인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다”(4:32-33)

로마서
바울은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놀라운 말씀으로 로마에 보내는 서신(바울 서신 중에서 가장 조직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을 시작한다.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모든 사람은 죄인이다. 자신의 선한 행위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 하나님께 감사하라. 우리는 그저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바울은 이렇게 쓴다. “사람이 율법의 행위와는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롬 3:28).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은 그를 의롭다고 여기셨다(4:3). “하나님이 우리 죄악을 용서하실 때는 더 이상 우리 죄를 우리에게 돌리지 않으신다”고 선언했던 시편 기자도 마찬가지였다(4:6-8). 칭의 -우주에서 가장 거룩한 그분 앞에 흠 없이 서는 것 -는 선행이 아니라 오로지 믿음으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신자들은 계속해서 죄를 지음으로써 하나님이 그분의 놀라운 자비를 보이시도록 해야 하는 것인가?  바울은 ‘믿음을 통해 은혜로 얻는 칭의’라는 이 강력한 가르침에 대해 일어날 반대 의견을 곧바로 진압한다. “그럴 수 없습니다!”(6:2) 바울은 이런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왜 그럴 수 없는가?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죄에 대해서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 우리의 옛 자아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다시 사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 안의 새 생명으로 다시 살게 된다. 그러므로 바울은, 죄가 우리의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면, 우리가 짓는 죄는 아무것도 아니며 오히려 더 많은 죄를 지어서 용서를 받는 것이 하나님을 훨씬 자비로운 분으로 나타낸다” 라고 하면서 바울을 비웃는 유대주의자들에게 한 바울의 변호)

고린도전후서
고린도전후서는 초대교회를 미화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분쟁, 시기,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법정 소송, 교회 내의 성적인 부정 등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바울은 이들의 실패를 무마하기 위해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철저한 회개와 거룩한 삶을 촉구한다. 심각한 음행을 저지르고 있는 교인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고전 5장) 그 사람을 교회 밖으로 내 쫓으라! 바울은 “신도라 하는 어떤 사람이 음행하는 사람이거나, 탐욕을 부리는 사람이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이거나, 사람을 중상하는 사람이거나, 술 취하는 사람이거나, 약탈하는 사람이면, 그런 사람과는 함께 먹지도 말라”(고전 5:11)고 명령하면서 교회의 징계가 필요한 죄의 목록을 덧붙인다. 세상 법정에서 서로 소송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면? 도대체 부끄럽지도 않은가! 그들은 그리스도의 지체가 된 다른 형제 자매들의 도움을 받아 분쟁을 해결하도록 해야 하고, 세상 법정에서 다른 그리스도인과 소송하기보다는 재산을 잃는 편이 나을 것이다(고전 6:1-7).

갈라디아서
갈라디아서의 핵심 내용은 행위로 인한 칭의를 강력히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성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갈 5:24). 성령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사랑, 기쁨, 화평, 인내, 친절, 선함, 신실, 온유,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고린도후서에서처럼, 바울은 몇몇 죄의 목록을 나열하고, 이 같은 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바울은 이렇게 쓴다. “육체의 행실은 환히 드러난 것들입니다. 곧 음행과 더러움과 방탕과 우상숭배와 마술과 원수 맺음과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분쟁과 분열과 파당과 질투와 술취함과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놀음과 그와 같은 것들입니다. 내가 전에도 여러분에게 경고하였지만, 이제 또 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5:19-21).

목회서신과 히브리서
여기서도 바울의 말씀은 간략하지만 강력하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거룩한 부르심”으로 부르셨다(딤후 1:9). 디도서 2:13-14에 따르면, 그리스도 구속 사역의 여러 목적 중 하나는 “우리를 모든 불법에서 건져내시고” 깨끗하게 하셔서 “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백성으로 삼으시려는 것이었다.

히브리서 10장은 계속해서 죄를 짓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끔찍한 경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진리에 대한 지식을 얻은 뒤에도 짐짓 죄를 짓는다면, 속죄의 제사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습니다. 남아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무서운 심판과 반역자들을 삼킬 맹렬한 불뿐입니다.”(히 10:26-27). 끝까지 죄를 짓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비참하게 짓밟고 성령을 모욕하는 것이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징벌하시는 손에 떨어지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10:31).

제3장 값싼 은혜 VS 온전한 복음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이유(Why We Haven't Changed the World)』에서 피터 길키스트는 꽤 규모있는 유력한 복음주의 기관에서 지도자로 살아 온 자신의 열정적인 지난날들을 회고했다. 그는 수 천 명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그리스도를 전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 복음주의자들의 행보는 아마도 "교회 역사 전체에서“ 가장 활발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다.

그러나 길키스트는 세상이 별반 변화가 없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왜? 교회 자체가 거룩함과 의로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쓴다. “거룩하고 의롭지 못한 교회에서 비롯된 세상의 모든 복음주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조금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현대 복음주의는 “현대의 바벨론 유수에 처해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결론을 맺는다.

복음과 구원
복음과 구원에 대한 편협하고 비성경적이며 환원주의적인 이해야말로 우리 문제의 핵심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너무나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너무나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죄사함’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저 공식을 반복해서 외우고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해 주시기를 원하기만 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얼마나 쉽게 ‘값싼 은혜’를 낳는지 주목해 보라.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죄사함을 받는 것에 불과하다면, 복음을 받아들여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도 예전과 똑같이 간음을 행하고 물질을 탐하며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구원이란 삶의 구석구석을 재정립하는 일생일대의 혁신적인 경험이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편도 기차표에 불과하며, 사람들은 그 곳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지옥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진심으로 믿기로는, 죄 많은 인간이 하나님의 용납을 얻을 방법은 없다. 거룩하신 창조주가 자비로운 구속주 되심을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분은 우리가 회개하고,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기만 하면 우리 죄를 용서해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지 않은 채 구세주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인격적 관계는 우리 죄악된 자아에 철저한 변화를 가져온다. 신약 성경에서 복음과 구원은 죄사함보다 훨씬 풍성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예수님이 전파하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는 수직적 측면과 수평적 측면이 모두 있었다. 돌아온 탕자 같은 이들을 기꺼이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순전한 은혜로 우리는 이 나라에 들어간다. 이것이 수직적 측면이다. 하지만 이와 똑같이, 예수님 언행의 핵심에는 수평적인 새로운 제자 공동체가 있었는데, 모두 다 용서받은 죄인인 이들은 동터 오는 하나님 나라의 규범에 따라 살면서 예수님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예수님과 그분의 추종자들은 병자를 치유하고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며 소외된 이들을 맞아들여 그들과 교제했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에베소서 2-3장에서 새로운 신자 공동체의 존재가 복음의 일부라고 이야기한 이유다.

구원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그저 죽으시기 위해서였다는 인상을 주곤 한다. 물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시려고 이 땅에 오셨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전부는 아니었다. 그분은 또한, 창조주가 우리에게 원하시는 거룩한 삶의 모습을 가르치시고 몸소 본을 보여 주시기 위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뿐만 아니라 무덤에서 일어나 어둠의 권세를 정복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다.

구원이 그저 죄사함에 불과하다거나, 그리스도인은 성화 없이도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은, 마치 천국이 지옥에서 멀듯이 신약 성경의 가르침과 동떨어져 있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십자가를 통한 죄사함과 철저한 회심 가운데 드러나는 우리 성품의 변화, 우리 전 존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복종, 신자 공동체 내의 구속된 사회적․경제적 관계들은 모두 놀랍고도 온전한 구원의 실재를 이루는 부분들이다. 오늘날의 교회가 구원에 관한 이 같은 성경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현재의 불순종이라는 불명예를 해소할 은혜와 능력을 하나님께 간구하게 될 것이다.

제4장 교회다운 교회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할리우드의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해롭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틀 만에 파경을 맞는 결혼생활, 반복되는 이혼, 간통 등이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흔한 일이다. 이들이 출연하는 텔레비전 토크쇼나 흥행 영화에서는 정절을 지키거나 평생을 함께 하는 결혼 생활이 아주 고리타분하고 구시대적이며 멍청한 것으로 그려진다.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아
임마누엘 칸트 같은 사상가들은 인간 이성이 보편 윤리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이어 찰스 다윈은 모든 존재는 그저 무작위적인 진화과정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리적 ․ 종교적 사상은 적자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주관적인 개념들에 불과했다. 그 다음에는 칼 마르크스가 나타나서 윤리 및 종교사상을 비롯한 우리의 모든 생각은 단순히 경제력의 산물일 뿐 이라는 주장으로 많은 사람들을 설득했다. 20세기 초반 프로이트는, 종교와 윤리는 유아기의 욕구와 투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널리 만연한 상대주의는 빠른 속도로 지성 사회에 퍼졌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을 위한 주관적인 의미를 무작위로 창출해 내는 의로운 개인만 남게 되었다.

오늘날 서양에 만연한 믿음은, 내가 옳게 느끼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게 옳고, 당신이 옳게 느끼는 것은 무엇이든지 당신에게 옳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한 인간의 개인적인 선택이 비도덕적이라고 주장하는 것만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유일한 죄가 되어 버렸다. 상대주의가 압승을 거둔 것이다. 몇 년 전, 한 복음주의 언약교회(Evangelical Covenant)의 목사는, 이 사회의 상대주의가 어떻게 복음주의 청소년들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충격적인 일화를 소개해 주었다.

지난 6년 동안 내 친구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리 문답 공부의 마지막 주의 흥미로운 실험을 해왔다. 우선, 그는 학생들에게 구슬이 담긴 그릇을 하나 보여 주었다. “이 그릇에 구슬이 몇 개나 들었을까요?”라고 묻자 아이들은 제각각 다른 답을 했다 150개, 143개, 177개 등.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음, 내가 벌써 세어보았는데 이 그릇에는 정확히 157개의 구슬이 들어 있단다. 자, 그렇다면 누구 답이 가장 정답에 가까울까요?” 아이들은 한결같이 157의 근사치를 말한 아이를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맞아요, 구슬의 숫자는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사실’에 관한 문제랍니다.”

다음으로는, 아이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노래가 다 달랐는데, 그는 노래 제목들을 칠판에 적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어떤 노래가 맞는 노래일까요?” 예상대로, 아이들은 질문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기호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여기서 맞는 노래란 것은 개인의 음악 취향과 관련된 것이지요. 이건 ‘사실’이 아니라 ‘개인의 의견’에 관련된 문제랍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부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실험을 마쳤다. 이런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덧붙이고서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자,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부활은 사실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개인의 의견에 관한 문제인가요? 그러니까 이것이 구슬 숫자를 묻는 질문과 같은 종료의 질문인지, 좋아하는 음악을 묻는 질문과 같은 종류의 질문인지 이야기해 보세요.” 슬프게도, 지난 6년 동안 참여했던 청소년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신성과 부활이 음악에 대한 질문과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저 개인의 의견에 관련된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적인 제안
공동체 된 교회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나는 두 가지 중요한 영역에 집중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에서 상호 책임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들을 발견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회중과 교회 병행 단체들을 위한 더욱 강화된 책임 구조,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위한 소그룹들 그리고 교회의 징계를 새롭게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돈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우리 마음과 회중 가운데 자리잡은 맘몬과 물질주의를 어떻게든 뿌리 뽑아야 한다.

지역 교회 내에서 개별 교인의 상호 책임성을 공고히 하는 데 가장 좋은 구조는 바로 소그룹이다. 교인이 50명 이상 되는 교회는 모든 교회 내에 소그룹 조직을 세우고, 모든 교인을 권면하여 소그룹에 소속시켜야 한다. 소그룹이 장기간에 걸쳐 자리를 잘 잡으면, 깊은 신뢰가 쌓여서 생활 속에서 고민하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정직하게 나눌 수 있게 된다. 개인이나 부부들이 고심하고 있는 중요한 결정 사항들 즉, 경제적인 선택, 결혼 가능성, 진로 변경 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다. 한때 내가 속한 소그룹에서는 연말 세금 환급 과정을 이용하여 각 가정이 물질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존 웨슬리는 소그룹에서 이와 같이 서로 사랑하고, 돌보고, 서로 책임을 지는 것을 일컬어 “사랑 안에서 서로 경계하는 것”이라고 했다. 웨슬리는 소그룹 내의 가차없는 사랑을 주장했다〔그는 소그룹을 속회(class meeting)라고 불렀다〕. 소그룹 구성원들은 매주 서로에게 “이번 주에는 어떤 죄를 지었습니까?” 같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을 했다. 감리교파가 영국과 미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던 수십 년 동안 이와 같은 소그룹 활동이 감리교의 중심에 있었다.

우리는 또한 맘몬을 물리쳐야만 한다. 서양의 많은 -아마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물질주의라는 신을 숭배하고 있는 현실이 나는 두렵다. 그들의 행위를 어떤 척도로 삼아 볼 수 있다면,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하기보다는 물질을 축적하는 데 관심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수입이 지난 30년 동안 엄청나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에서 헌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줄이면서도, 이미 넓은 집의 평수를 늘리는 데만 급급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설득해서 물질의 우상을 포기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성경과 그 가르침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성경이 가난한 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큼 그들에 대해 언급하는 복음주의 목회자는 10명중 1명도 되지 않는다. 설교자들은 이 같은 불순종을 고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은 가난을 직접 눈으로 보아야 한다. 국내의 다른 지역을 일주일정도 방문하거나 제3세계로 떠나는 선교여행을 통해 사람들이 변화되기도 한다. 선교 여행과 함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 가난의 현실과 원인에 대한 조사,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만남 등이 병행되면 사람들은 변한다.

제5장 희망의 빛

“그러므로 너는 열심을 내어 노력하고, 회개하여라. 보아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계 3:19-20).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시는 이 권면의 말씀이야말로 우리의 현 상황에 가장 적절한 성경 말씀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날의 미국 교회처럼 라오디게아 교회도 부유하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뜨뜻미지근했다.

오늘날 복음주의권에 만연한 부끄러운 불순종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울며 회개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님을 예배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분을 무시해 왔다. 우리의 부정한 삶으로 그분의 거룩한 이름에 먹칠을 해 왔다. 우리가 그분을 구세주로 믿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이교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다. 그러나 우리 믿음은 너무나 연약하여 의로운 생활로 나타나지 못한다. 우리는 예수님도 원하고, 맘몬도 원한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으면, 주님은 우리를 뱉어 버리실 것이다.

진정한 회개란 우주의 거룩한 주권자 되신 그분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우리 구세주가 주시는 회심 -완전한 방향 전환 -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내면의 결단이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뿐 아니라 변화시켜 달라고 간청할 수 있다. 우리는 주님이 우리를 변화시키사 더욱 그분을 닮아가게 하시도록 날마다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회개하기만 한다면, 구세주는 이처럼 불충실한 오늘날의 복음주의자들까지도 용서하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역사상 그 어느 때라도, 현 상황이 얼마나 형편없든지, 현실의 교회가 얼마나 불충실하든지 상관없이, 하나님은 그분의 약속을 지키실 준비가 되어 계신다. 하나님은 과거에 하셨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그 능하신 일을 행하기 원하신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믿고 순종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고 예배한다고 말하는 그 주님이 우리 문 앞에 서서 두드리신다. 그분은 우리의 온전한 초대를 원하신다. 그분을 반쪽만 초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성경적으로 온전한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그분께 순복한다면, 그분은 우리가 감히 요구하거나 상상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역사를 행하실 것이다. 우리의 눈물을 기쁨으로 바꾸실 것이다. 그분의 이름을 부르는 백성 가운데 만연한, 부끄럽기 이를 데 없는 불순종을 사라지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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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만이 내 집은 아닙니다

저자

뿌리 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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