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웃입니까?
문기태목사
본문말씀 : 누가복음 10장 30-37절
| (눅 10:30)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눅 10: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눅 10:32)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눅 10:33)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눅 10: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고 (눅 10:35) 이튿날에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막 주인에게 주며 가로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부비가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눅 10:36)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눅 10:37) 가로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어느날 거리에서 유대인 율법사와 예수님간에 한 판 멋진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그 대결은 맞장토론이었습니다. 선제공격은 율법사였습니다.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여 이르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얼핏보면 스승을 찾아온 학생같지만 사실은 같은 스승으로서 영생을 주제로 맞장 토론을 제안한 것입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세기의 빅매치를 보려고 구름떼같이 몰려왔습니다. 영생에 관하여 묻는 이유는 혜성같이 나타나 수많은 군중이 따르는 주인공 예수가 혹세무민하는 사이비 이단자인지 정통신앙을 가졌는지 확인하고자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직답을 피하고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하시자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이 "네 대답이 옳다 이를 행하라." 하십니다. 예수님은 율법사의 권위를 세워주면서 대답을 유도하셨습니다. 그러자 율법사는 우쭐대며 정답을 말했습니다. 결국 자문자답했습니다. 알면서 모르는척하며 예수를 시험하려는 동기가 청중앞에서 다 드러나고 말앗습니다. 율법사는 자신이 쳐놓은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머쓱해진 율법사는 긴장을 하고 단단히 얽어매려고 2라운드 공격을 시작합니다.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굽니까?" 유대인들은 이웃 사랑 계명을 실천하기 위한 이웃을 어디까지로 한정할 것이냐?로 토론을 많이 벌였습니다. 그래서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할 이웃에서 이방인 제외하는 것이 당시에 유대교의 일반적인 결론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에 철저히 순종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을 최상의 이웃으로 여기고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원수 로마인과 유대인이 경멸하는 사마리아인은 이웃의 범주에 넣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대인중에는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세네파 들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자기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만을 이웃으로 정의했습니다. 심지어 공동체 밖의 사람을 원수로 규정하고 미워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견해는 달랐습니다. 예수께서 이웃이 누구인지 가르쳐주려고 하신 이야기가 바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 율법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웃의 리스트를 제시하지 않으셨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심으로 자연스럽게 듣는 이들이 내 이웃이 누구인가?에 대한 결론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아마도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오다가 강도들을 만났습니다. 그는 무모하게 강도들에게 대항하다가 흠씬 두들겨 맞고 옷도 다 발가 벗기운채 버려졌습니다.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그는 자기 힘으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의식도 몽롱한채 쓰러져 신음소리만 겨우 낼 뿐이었습니다. 때마침 그 길을 지나가는 이가 있었습니다.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나는 제사장이야 시체를 만지면 부정해져서 제사를 집례할 수 없어.' 하고는 재빨리 지나쳤습니다. 곧이어 레위인이 지나갔습니다. '제사장도 돕지 않는데 내가 나선다면 주제넘는 일이지..' 하고는 그도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그 뒤를 사마리아 사람이 따라오다가 강도 만나 죽어가는 이를 발견하고 멈추어 섰습니다. 그를 보고 측은하게 여겨 가까이 다가가 상처에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를 봇고 소독을 해주고 자기 옷을 찢어 싸매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서 여관까지 데려와 치료해주었습니다. 다음날 길을 떠나며 여관주인에게 돈을 주며 "이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겠습니다."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율법사에게 묻습니다. "너는 이 세사람 가운데서 누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었다고 생각하느냐?" 율법사는 "그에게 자비를 베푼 자입니다."하고 대답합니다. 왜 사마리아인입니다. 라고 하지 못했을까요? 자존심이 상해서입니다. 그는 끝까지 사마리아인을 이웃으로 인정하기 싫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숨겨진 메세지를 찾아 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어 하신 것일까요? 1. 인생길에는 강도를 만난 이웃이 있습니다.(30) 사람들중에는 인생길에서 예기치 못하게 강도를 만나는 일이 있습니다. 강도는 가진 것을 빼앗고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때리고 심지어 범죄를 은폐하려고 죽이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어떤 사람도 강도를 만나 옷을 벗기우고 심하게 매를 맞아 거의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강도같은 사람을 만나면 인생은 위기에 처하고 비참해집니다. 강도는 흉기를 들이대고 우리에게 있는 아주 고귀한 보물을 다 빼앗아 갑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몸을 해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도록 버려둡니다. 강도를 만나면 죽을수도 있습니다. 죽지는 않아도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물을 빼앗고 몸을 상하게 하는 강도보다 더 무서운 강도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는 강도입니다. 기쁨을 빼앗아가며 마음을 병들게하는 강도입니다. 말 한디로 마음에 치명타를 날려 쓰러트리는 강도들이 많습니다. 약점을 파고 드는 한 마디의 말이 한순간에 행복한 사람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비난과 따돌림 등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이 당한 사람에게는 삶의 모든 열정을 잃어버리는 무서운 결과에 이를 수 잇습니다. 심령에 상처를 입히고 낙담하게 만드는 이는 골목길에서 흉기를 들이대는 강도 못지 않게 나쁜 사람입니다. 어떤 변명을 둘러댄다해도 한 사람의 일생에 치명타를 날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강도를 비난 할 수 있습니다. 이 강도를 규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역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아무에게도 상처준 일이 한 번도 없을까요? 어떤 사람은 남들에게는 아주 법없이도 살만한 좋은 사람이지만 자기 아내나 남편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힙니다. 또는 자기 자녀들에게나 부모님께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한 교회안에서 큰 상처를 입히는 이들도 종종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이웃에게 그렇게 큰 상처를 입혀 당사자가 거의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길에서 강도를 만나 엄청난 상처를 입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다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비참하게 멸망할 수 밖에 없는 불행한 운명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2. 인생길에는 무관심하게 외면하는 이웃이 있습니다. 31절에 보면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32절은 '또 이와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왜 이들은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피하여 지나갔을까요? 자칫 자신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귀찮게 여겨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또는 자신들의 일만 생각하다보니 자신과 관계없는 남의 일이라고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본문의 제사장과 레위인을 향해 '참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나쁜 사람'이라고 정죄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경우 이웃의 상처와 위기에 무관심의 모습을 드러내며 지나칠 때가 많지 않습니까? 길에서 교통사고를 만나 피흘리고 쓰러진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합니까? 아무리 바빠도 멈추어 도와줍니까? '괜히 끼어 들었다가 내가 친 줄로 오해받으면 어떻게 하나? 만일 죽으면 억울하게 감옥에 갈수도 있지 않을까?' '에이 복잡한 일에 끼어 들어 손해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야.'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도와주겠지...'하며 지나치지 않을까요? 자신있게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라도 다가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갈 분이 얼마나 될까요? 테레사 수녀는 79년 노벨 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전세계인들에게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길가에 버려져 있는 굶주린 사람을 데려다가 빵 한 조각으로 배불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어렵고 중요한 일은 부모나 형제 친구로부터 버림받은 이들의 마음에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이기적이며 무관심한 삶의 태도를 나타내며 사는 동안 수많은 이웃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관심은 강도의 행동에 버금가는 이웃을 죽음으로 내모는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여러분안에 있는 무관심을 던져 버리고 강도만나 죽어가는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기 바랍니다. 3. 인생길에는 희생을 감수하는 좋은 이웃이 있습니다.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못 본척하고, 시선을 피할 수가 있습니다. 외면하고 그대로 지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마리아인은 그를 보았습니다. 피하지 말고 보는 것이 이웃을 향해서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그리고는 불쌍히 여겼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웃을 보면서 불쌍히 여기지 않고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조심하지 않고 왜 바보같이 강도를 만나?' '그러게 혼자 다니지 말고 여럿이 어울려 다녔어야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비난과 책망을 쏟아 놓습니다. 강도를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안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도만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눈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여러분 옆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눈으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불쌍히 여기는 눈으로 바라보면 다 이해가 됩니다. 불쌍히 여기면 다 용서가 되고 용납이 됩니다. 불쌍히 여기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내를 불쌍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남편을 불쌍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자녀를 불쌍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교인들간에 서로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불쌍히 여기면 허물도 덮어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도 품을 수 있습니다. (엡 4:32)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우리가 하나님게 불쌍히 여김을 받으려면 우리도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무엇보다 강도 만난 이웃을 불쌍히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34절에 보면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붓고 싸매고 주막에 데려가 돌보아 주었습니다. 상처를 싸매어 주고 돌보아 주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습니다. 사랑은 댓가를 지불할 때 빛납니다. 예배를 위해 무언가를 희생하였을때 그 예배가 더 가치가 있습니다. 섬김을 위해 소중한 것을 지불할 때 더큰 감동을 받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일 때는 대부분 전도자가 무언가를 희생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신앙생활이 무엇입니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전도가 무엇입니까? 상처입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인생의 행복이 어디에 있습니까? 상처있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데서 옵니다. 여러분, 주위를 돌아보십시오. 인생길에 강도를 만나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강도 만난 이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목장이 강도 만난 이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강도 만난 이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에게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 사랑이 없습니다. 왜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을 등장시켰을까요? 원수같은 유대인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사랑을 실천할 사람은 없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예수님 자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원수인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하려고 천국 보좌를 포기하며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신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예수님을 모시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면 예수님처럼 변합니다. 원수도 불쌍하게 보입니다. 멸망에서 건져내려고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며 사랑하게 됩니다. 놀라운 감동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 예수님께 붙잡혀 가서 사마리아인처럼 이웃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