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담대하라(여호수아 1:1-9)

김정호목사 게오르규의 작품 「25시」를 보면 요한 모리츠라는 젊은이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징집을 당해 독일군에 입대를 했다가 얼마 후 유대인이라는 오해를 받습니다. 그 청년은 온갖 핍박과 고난을 당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독일 군의관의 신체검사를 통해 ‘독일 게르만족의 순종’이라는 판결을 받은 이후부터 갑자기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독일군이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그는 연합군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연합군의 심사관이 포로들을 하나하나 심사하다가 요한 모리츠의 파일을 보게 되었는데 그의 파일은 두 가지로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서류에는 ‘유대인’으로, 또 다른 서류에는 ‘게르만족의 순종’이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심사관은 그에게 “도대체 너는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심사관의 질문을 받은 그는 대답을 못하고 속으로만 ‘도대체 나는 누구지?’라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으로 핍박을 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독일군 영웅으로 높임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나중에 그가 재판을 받고 석방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그는 전혀 기뻐할 줄을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자기를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012년을 보내고 2013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2012년을 보내면서 감격과 만족보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많을 것입니다. 2013년을 맞이하면서 기대와 설레임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누구인들 예외가 있겠습니까? 자기를 상실한 자기 정체성이 없는 사람은 후회와 두려움 속에서 평생을 삽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이고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순간순간 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강하고 담대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와 여호수아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주시는 ‘강하고 담대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사람을 세우라    본문 1-2절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출애굽의 영웅 모세는 가나안 땅을 목격하며 느보 산에서 120세에 죽었습니다. 기력도 쇠하지 않고 눈도 밝은 가운데 사명을 마쳤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와 경륜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 정복이라는 역사적인 대과업은 이스라엘 앞에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 수하에서 40년 동안 훈련시켜온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로 세우시고 큰 용기와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죽어도 하나님의 일은 중단되지 아니하고 계속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와 더불어 하나님의 가나안 진군 명령을 성실히 수행해야 했습니다.   당신은 어떤 보석을 가지고 계십니까?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보석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보석을 이것저것 살피던 손님이 어떤 보석을 가리키며 “이 보석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데 가격이 왜 이렇게 비쌉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 보석은 “오팔”이라는 보석이었습니다. 보석상 주인은 아무 말 없이 그 보석을 두 손으로 꼬옥 감싸듯 어루만졌습니다. 잠시 후 손을 펴자 그 보석은 무지갯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손을 펴자 그 보석은 무지갯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보석상 주인은 손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팔은 사람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주면 아름다운 빛을 낸답니다.” 우리 주변에도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닿을 때 보석이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보석보다도 더 귀한 사람들을 차가운 마음으로 웅크린 채 스쳐 지나고 있지는 않는지요? 여러분 주변의 사람들을 보석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주님, 제 주변의 모든 이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서로에게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됩시다.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됩시다.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람은 지극히 적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하지 말며 문득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됩시다. 어느 날 불현 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에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 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 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저리도록 바라보고픈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됩시다.   하나님은 모세를 세우시고 다음에 여호와를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세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비난하고 상처주고 넘어지게 하고 밟고 죽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남편을, 아내를, 부모를, 자녀를 세우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도 목회자를, 일꾼을, 성도를 아름답게 세우는 존재가 됩시다. 우리 교회에 모세와 여호수아를 세우고 만들어야 합니다. 비난하고 싸우면 모두 죽습니다. 누구도 견뎌 내거나 남아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랑하고 격려해 주세요. 위로하고 붙들어 주세요. 새해에는 우리 모두 사람을 세우는 행복한 해가 되게 해주세요. 사람을 세우는데 강하고 담대한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2. 믿음으로 밟으라    본문 3-4절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강 곧 유브라데 강까지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 지는 쪽 대해까지 너희의 영토가 되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발바닥으로 밟는 땅은 모두 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모세에게 하셨던 약속을 상기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사 당신의 약속을 반드시 성취시키실 것이 가능하십니다. 본 절에 의하면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가나안 땅은 남쪽으로는 신광야, 서쪽으로는 지중해, 동쪽으로는 유브라데 강, 북쪽으로는 레바논 산맥이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 제시된 가나안 지경이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비슷한 범위의 지경까지 차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도 그 모든 지역을 완전히 차지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 지역을 하나님께로부터 허락된 이상적 범위인데 이스라엘 백성의 순종 여부에 따라 그 범위가 축소될 수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히 믿음으로 밟는 곳은 모두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믿음 있어야 땅을 밟을 수 있고 큰 믿음이 있어야 넓은 곳을 밟을 수 있습니다. 믿음과 축복은 정비례하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믿음을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씀합니다. 즉 그래서 우리는 믿음을 통해 바라는 것들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이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받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믿음으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원하면서도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 믿음은 사람들 사이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건이 됩니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는 부모에 대한 믿음이 아니면 하루도 살 수 없고 오늘도 어떤 사람이 무사고 운전을 했다면 그는 이미 도로에 나와 있는 수백 명의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따라 운전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믿음은 눈에 보이는 사람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의 문 앞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울부짖으면서도 ‘나의 뜻보다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겠다’고 순종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이 믿음의 삶을 위해서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배워야 합니다. 또한 이 믿음을 지키는데 방해가 되는 우리의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면서도 도우심을 청해야겠지요. 이 믿음을 유지할 때 우리는 삶속에서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의 신비에 오늘도 더 가까이 다가서시기 바랍니다. 새 해에 더욱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금보다 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필수이고 절대적입니다. 믿음으로 기도, 봉사, 순종, 충성,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믿음으로 원하는 땅을 밟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원수 마귀까지 밟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땅 밟기’를 해야 합니다. 새해에 큰 믿음으로 ‘땅 밟기’를 하면 밟는 곳마다 하나님이 우리의 땅과 영토가 되게 하십니다. 믿음으로 땅 밟기를 하여 여러분의 믿음, 재산, 사업, 직장, 자녀, 교회의 모든 영역이 확장되기를 축원드립니다. 강하고 담대하게 믿음의 땅을 밟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3. 말씀대로 행하라    본문 8-9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이스라엘의 형통함은 말씀의 준수와 관련하여 조건적인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엄격히 따르고 정도로부터 이탈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실제 생활에서 순종해야 합니다. 새벽마다 남의 호박을 따먹는 기도를 하는 할머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도와 말씀이 생활과 따로 놀아서는 안 됩니다. 강하고 담대하여야 하나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행하게 됩니다. 강하고 담대하지 못하면 사탄이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니다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강한 결단이 있어야 사탄을 물리치고 말씀에 절대 순종하게 됩니다. 강하고 담대하지 못하면 예배도 못 드리고 주일도 못 지키고 십일조도 못하고 봉사도 못하고 전도도 못합니다. 두렵고 떨면 하나님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사탄의 종노릇만 합니다.   20세기 최고의 두 천재가 있습니다.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아인슈타인’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이들은 둘 다 유대인입니다.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1/3을 휘어잡고 노벨상의 1/3을 휩쓴 사람들이 바로 유대인입니다. 여러분 왜 그럴까요? 하나님이 그들에게만 특별한 지혜를 주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탁월한 교육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몸을 쓰기보다는 머리를 쓰는 교육을 하며 물고기를 먹는 방법 대신 고기 낚는 법을 가르칩니다. 또 그들은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자 보다는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하여 창의력이 높은 아이로 키웁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은 말을 배울 때부터 ‘토라’라는 율법을 가르치며(신6:4-9) 가장 먼저 하나님을 믿게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6~7살 정도 되었을 때 바닥에 매트리스를 갖춰 놓고 아이더러 높은데서 뛰어 내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받아 줄테니 걱정 말고 뛰어 내리렴”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가 받아줄 것을 믿고 뛰어 내립니다. 그런데 아빠는 받는 척 하다가 살짝 피해 버립니다. 그럼 아이는 당연히 매트리스 바닥으로 떨어져 놀라고 있을 때 아빠는 아이에게 다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얘야, 이 아빠도 믿지 마라. 너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믿어라.” 유대인들이 세상의 가장 으뜸 되는 것은 그냥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바라보니까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말씀대로 행하는 만큼 하나님의 복을 받습니다. 강하고 담대하여야 말씀대로 행하게 됩니다. 우리는 새 해에는 하나님 말씀만 붙들고 철저히 순종해야 합니다. 바로 거기에 성공과 승리와 축복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2013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시간입니다. 새 해에는 누구도,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고 강하고 담대하게 삽시다. 사람을 세웁시다. 믿음으로 밟읍시다. 말씀대로 행합시다. 그리하여 이 시대에 모세와 여호수아가 되어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 축복의 새 해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