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의 밤에 노래하는 사람들
고후1:3-11,류영모목사
I. 환란중에 노래하는 사람
청소년 시절에 얼굴에 나는 노란 염증을 여드름이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얼굴이 깨끗한데 저희들 청소년 시기에는 얼굴에 여드름이라는 게 참 많이 났습니다. 저도 얼굴에 여드름이 났는데 한 선배가 얼굴에 여드름이 나오면 애인이 나타날 징조랍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여드름을 만지기 시작했지요. 이왕 나타나려면 킹카가 나타나라. 그래서 여드름이 커지면 킹카가 나타나는 줄 알고 만지작거렸습니다. 때묻은 손으로 여드름을 만지작거렸으니 어떻게 생겼겠습니까? 아예 여드름이 사탕만하게 부풀어올랐습니다. 얼마나 보기도 흉하고 아팠던지 백설공주도 싫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른들이 "긁어서 부스럼 만들었구나"하고 나무라십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이 여드름은 만지작거리면 점점 더 커지고 흉해 진다는 겁니다. 그저 아침 저녁으로 깨끗하게 씻는 길 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를 끌어 안고 만지작 거리면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커져갈 뿐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찬송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이 [환란의 밤에 노래하는 사람들] 입니다. 고난 가운데 문제를 안고 그 문제를 키워가는 사람이 있고, 고난 중에 노래하고 찬송하며 문제를 녹여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향한 한 별명이 있다고 하면 환란 중에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아마 장례식장에 가서 노래하는 종교는 기독교 밖에 없을 겁니다.
PGA 골프 선수중에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 닉 프라이스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는 슬럼프가 없는 선수로 유명한데 한 기자가 그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프라이스 선수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때 우리 아버지께서 어려움이 있을 때는 휘파람으로 노래를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난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는 휘파람을 붑니다."
원망하는 사람은 어디에 갖다 놔도 원망합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사람은 어디에 갖다 놔도 감사하며 삽니다. 특별히 노래하고 찬송하는 사람은 환경 여하에 상관없이 노래하고 찬송하며 살아갑니다.
17세기, 30년동안 유럽대륙을 초토화시켰던 "30년 전쟁"이라고 하는 무서운 전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절망하며 낙심에 빠져 살았을 것 같은데 놀라운 사실은 그와같이 무서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가장 은혜스러웠던 찬송을 불렀다고 하는 것입니다.
환켄 나우어라고 하는 음악가가 이 당시에 불려졌던 노래들을 수집해 보았더니 32,000곡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있더라고 하는 것입니다. 후에 웨첼이라고 하는 음악가가 다시 수집을 했더니 55,000곡이 되더라는 거지요.
30년간의 전쟁을 통하여 평화스러울 때 부르지 못하던 찬송이 성도들의 입을 통하여 샘솟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까?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은 고난 가운데 노래할 수 있다. 환란 가운데 찬송하며 살아간다. 또 그렇게 살 수 있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II. 찬송의 이유
사람들은 모두 고난없는 땅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세상 어느곳 어디를 살펴 보아도 고난없이 살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가 내겐 고난이란 없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인생 모두에게 아픔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은 이 고난 때문에 절망하고 낙심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의 밤중에 노래하고 고난의 비를 맞으며 삶의 꽃을 피워갑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예쁜 시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여러분 곁에 지금 울고 있는 사람, 그리고 웃고 있는 사람 - 그들을 살펴 보십시요. 그들은 모두 흔들거리며 자신의 꽃을 피워가고 있습니다. 그 영롱한 꽃봉오리도 한때 비에 젖어 울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게 인생이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질병으로 신음하다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가슴이 아파 울부짖다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목놓아 울다가 부활의 소망을 찬양합니다.
본문을 살펴 보십시다.
본문의 고린도 도시는 상업으로 번창하여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에 사도 바울이 나타나 복음을 전했는데 사도 바울의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은 사람들은 서민계층 민초들이었습니다. 도시의 부요 앞에 상대적인 좌절감을 안고 살아가던 서민들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이 새로이 선택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조롱과 핍박을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한 가지 사실 때문에 가정 공동체로부터 쫓겨나야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장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붓을 든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고린도 후서 1장 3절에서 "찬송하리로다"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을 찬송합시다. 위로의 아버지를 찬송합시다 라고 말합니다.
환란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하며 살아야 될 이유가 있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환란 속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1. 첫째, 우리는 환란을 통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환란을 통하여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환란 가운데도 노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었다는 한 가지 사실 때문에 세상의 고난이나 환란으로부터 면죄받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너희가 환란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느니라"
오늘 본문 말씀을 자세히 보면,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두 단어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환란이라는 단어와 고난이라는 단어입니다. 환란이나 고난이나 다 비슷한 단어이지만, 원어로 비교해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환란은 욥이 당한 것처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을 말하는 반면,
고난은 예수님께서 일부러 지신 십자가의 고난처럼, 예측할 수 있는 어려움을 말합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예측할 수 있는 고난이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 환란이든지, 어느 날 갑자기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땅에 있는 동안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예수 믿는 성도들이나 예수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나 한결같이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성도는 고난과 환란을 당할 때, 우리 곁에서 도우시는 분을 만납니다. 하나님의 힘있는 손길, 성령님의 따스한 손길을 만납니다.
환란을 당하고 고난을 당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나 불신자나 한결 같습니다. 그러나 고난을 바라보는 의미와 해석은 전혀 다릅니다. 고난과 환란을 만났을 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왜 이러한 고난이나 환란이 허용되었는지 때로 우리에게는 숨겨진 비밀로 남습니다. 고난은 참으로 신비한 의미들이 있습니다. 수수께끼입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어려움과 고통을 하나님이 허락하셨는지 납득이 되지 않을 때가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고난 가운데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절대로 고난 때문에 망하지 않습니다. 고난 가운데도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고 더 큰 은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 고난가운데 만나는 그 하나님을 오늘 본문은 위로의 하나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 짧은 본문에 보면 위로라고 하는 말이 10번씩이나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란은 4번 고난은 3번 합해서 7번 정도 나옵니다.
보십시요. 환란과 고난이란 단어를 압도하는 단어 "위로"라는 단어를! 우리의 고난이 크지만 하나님의 위로는 더 크다. 우리의 실패가 많지만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승리의 노래는 더 엄청나다. 우리의 죄가 추하고 많지만 우리를 용서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더 크다 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간이 당하는 고난은 형형색색 가지가지 입니다. 영적인 공격을 받아서 아파하시는 분, 마음이 찢어질듯 아파서 괴로워하며 달려나오신 분, 육체적인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시는 분, 누구에게 얘기할 수 없는 가정적인 어려움, 깨어져 가는 관계... 그러나 그것을 치료하는 하나님의 위로, 그것을 쓰다듬는 하나님의 사랑은 환란보다도 많고 고난보다도 더 크다는 사실을 여러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크고 작은 고난 가운데 살아가는 여러분, 환란과 고난이 어렵고 아프고 무겁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하나님이 고난 가운데 나를 위로하시고, 내가 당하는 그 고난을 바라보고 계시다면 우리가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믿으십시요!
기상천외의 사건 타이타닉이 두 동강이 났을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물 속에 빠져 죽었습니다. 한 젊은이가 가죽부대 하나를 끌어안고 몇날 몇일 바다 위를 떠 파도에 휩쓸려 다니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었습니다. 손과 발, 온 몸에 힘이 다 빠질 대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깨끗이 가죽 부대를 놓고 포기해 버리자 라고 생각했을 때, 1인승 소형 비행기 한 대가 어디서 날아오더니 머리 위에서 맴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나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서로들 손을 흔들었습니다. 가죽 부대를 놓으려는 손에 갑자기 힘이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누군가 나를 보았다.' 어디서 그토록 힘이 무섭게 솟아 났는지 날고기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몇날 몇일 버틸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누군가 나를 보고 갔다.' 몇일을 견디는 동안 구조대가 달려와서 이 사람을 건져 주었습니다.
나 혼자 고독하게 있는 것이 아니고 외롭게 고통 가운데 버려진 존재가 아니고 세상에 환란 가운데 집어 던져진 존재가 아니고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전능한 하나님이 나를 보고 있다. 사랑의 하나님이 나를 보고 있다. 위로의 아버지가 나를 보고 있다. 권능의 아버지가 지금 고난 가운데 있는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 이 얼마나 우리에게 용기가 되고 힘이 되는 메시지입니까?
구약에 보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하나님만을 섬긴다는 이유 때문에 풀무불 속에 집어 던져집니다. 왜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풀무불 속에 집어 던져지도록 내버려 두었는지 그리고 풀무불 속에 들어가는 젊은이들을 왜 건져주지 않았는지 성경은 이 사실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풀무불 속에 세 사람이 던져졌는데 풀무불 속에 네 사람이 빙글 빙글 불속을 거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불같은 시험을 만나서 우리가 던져질 때에 물같이 어려운 고난의 행진을 우리가 계속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이 나를 왜 고난의 역사 가운데 집어 던져 넣으시는지 왜 나를 고난에서 나를 면죄시켜 주지 않는지 그 이유를 우리가 알길이 없으나 분명한 한가지 사실은 불같은 시험 가운데 전능한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혼자 고난 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능력있는 아버지가 여러분의 고난의 현장에 함께 우뚝 서서 여러분을 지켜주시고 붙들어 주신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할렐루야.
환란 속에서도 우리가 찬송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2. 둘째, 환란을 통해 고난 받는 이웃들의 위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웬이라고 하는 사제가 쓴 유명한 책 [The wounded healer. 상처받은 치유자]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복음서를 따라 예수님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데 그 분은 상처받은 분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뭇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제자들의 배신으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가족들로부터 거절받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상처를 받았으며 살이 찢겨지는 상처를 받았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커다란 상처를 받았습니다. 짤막한 인생을 살았던 예수! 그분은 상처의 사나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받았던 상처 때문에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았고 불평하지 않았고 자학하지 않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가슴에 끌어안고 치유하시는 분이 되었습니다. 온 인류의 상처를 홀로 체험하신 그 분이 온 인류의 상처를 치유하는 위대한 치유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들도 땅을 살아가다가 많은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상처가 사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상처받았던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사명이니 만큼 상처받은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릴때 몹시도 가난하게 살아오셨던 분이 계십니까? 거기에 여러분의 사명이 있습니다. 질병의 고통 가운데 놓임을 받으신 분이 계십니까?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치유하라고 하는 사명이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 여러분 주변에 있는 그들을 위하여 울면서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라는 사명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십시오.
"우리의 모든 환란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란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당신이 위로 받았다는 것, 그 사실은 당신이 이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네가 노래함으로 말미암아 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너와 함께 노래하고 찬송하게 만드는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진실한 삶의 자세라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환란, 고난이라는 단어보다 위로라는 말이 더 많이 나온다고 했지요. 그런데 본문을 잘 관찰해 보면 위로라는 단어 10번보다 더 많이 나오는 한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라는 말입니다. "우리"라는 단어가 자그만치 16번이상 등장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입니까? 우리 곁에 환란 당하는 자가 있으면 우리가 그 곁에 가서 함께 있어 주라는 겁니다. 우리 중에 고난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가 달려가 그를 위로해 주라는 겁니다. 그것이 공동체요 셀이요 교회입니다.
고난받는 자와 함께 하는 마음, 그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고난 중에 있으면서도 고난받는 자를 위로할 수 있는 인격, 그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인격입니다.
한 방안에 철없는 아이들 몇이서 어머니가 주고간 풍선을 하나씩 불어서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예쁜 풍선을 자랑하고 풍선을 띄우고 서로들 공도 차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풍선을 저마다 얼마나 소중하게 간직하는지 자기 풍선을 찾고 야단법석이 났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풍성이 펑하고 터졌습니다. 이 아이의 얼굴이 상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충혈되기 시작했습니다. 울먹울먹 울음이 막 터지려고 하는 그 순간 그것을 멀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한 친구. 이 철없는 아이가 자기 풍선을 펑하고 터트렸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철없는 아이도 이 시간은 풍선 터트리는 시간인가 보다 하고 자기 풍선을 펑 터트렸습니다. 다른 아이 하나가 자기 풍선만 남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모든 풍선이 다 터졌는데 자기만 가지고 있으면 병신 될 것으니까 같이 펑 터트렸습니다. 그랬더니 울려고 울먹울먹하던 이 아이가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온 방안은 웃음소리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울음을 터트리려고 하는 사람들, 내 곁에 목놓아 울려고 하는 사람들, 혼자 울게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찾아가서 위로하고 붙들어 기도하고 함께 내 풍선을 터트리며 함께 고난에 동참하게 될 때에 눈물이 변하여 기쁨되고 슬픔이 변하여 찬송되고 기쁨으로 웃음으로 찬송소리로 온 방안이 온 삶의 공동체가 흘러 넘치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래서 상처받은 사람들은 서로 위로함으로 함께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함께 찬송할 수 있습니다. 나의 찬송이 너의 찬송이 되고, 나의 위로가 너의 위로가 되고, 나의 승리가 너의 승리가 되고, 나의 기쁨이 너의 기쁨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을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3.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는 것은 평안이 아니라 차라리 고난이기 때문에 우리는 고난의 밤에 노래합니다.
내 인생이 만사형통 할 때에 하나님만을 생각하며 살아갈 것 같은데 그러지가 못합니다. 설령 평탄한 페이브먼트를 달려가게 될 때에 한없이 노래하며 살아갈 것 같은데 인생이 그러지를 못하더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 보라 나는 얼마나 위대한가? 자기를 우상화시키기를 시작합니다. 자기를 과시하기 시작합니다. 허영을 부풀려 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기 우상화의 미혹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남아프리카 연방공화국의 대통령을 지낸 만델라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날 지도자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힘이 너무 많은 것이다." 힘이 없을 때는 오히려 조심하고 겸손한데 힘이 생기면 교만해지고 그 힘을 함부로 쓰게 되더라는 거지요.
허드슨 테일러는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을 의지할 만큼 충분히 연약한 자를 사용하신다"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환란을 경험하고 고통을 경험하면서 비로서 인생은 진실을 겪게 됩니다. 자기가 부셔지기 시작합니다. 자기라는 우상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 혹독한 삶의 시련, 삶의 체험 속에서 별것 아닌 나의 진상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피조물이다. 흙으로부터 온 인생 흙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을, 티끌같은 인생 티끌 붙들고 살아갈 존재가 아닌 것을!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는 그 자리에서도 그 얼굴이 천사처럼 빛났다고 하지 않습니까? 왜요?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에. 파도를 보면 절망할 수밖에 없고 내 삶의 형편을 보면 울 수밖에 없고 이 나라 형편을 보면 울 수밖에 없지만, 전능한 하나님을 바라보면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어떤 고난 가운데서도 노래할 수 있습니다.
III. 환란의 밤에 노래를 주시는 하나님
어느날 마귀들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날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서 기쁨을 빼앗을 수가 있겠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늙은 마귀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거짓 웃음을 그들 마음속에 뿌려둡시다." 이에 그들은 나가서 열심히 사람들 마음속에 거짓 웃음을 뿌려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을 보아도 만나도 웃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겉으로는 웃기만 했습니다. 불의한 일이 일어나도 웃었습니다. 그러나 거짓웃음이 넘치면 넘칠수록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기쁨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본 천사들이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들에게 다시금 기쁨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 그랬더니 어린 천사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눈물을 사람들의 가슴에다가 뿌립시다." 이에 천사들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에다가 눈물을 뿌렸습니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거짓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기 자신의 부족함과 못난 것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놀랍게도 눈물을 흘리면 흘릴수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쁨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쁨은 그 영혼 깊은 곳에서 나오는 노래였습니다.
진실한 노래는 인생 껍데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용솟음쳐 오르는 것입니다. 환경 때문에 우는 노래가 아닙니다. 삶의 환경이 평화로워졌기 때문에 부르는 노래가 아닙니다. 영원한 노래, 세상이 빼앗아 갈 수 없는 노래가 내 심령에서 쏟아져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늘 환경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환경을 주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종속적인 사람은 주어진 자극에 따라 반응하는 짐승같은 사람입니다.
토요예배 강사 목사님이 교회를 가려면 몇 집을 건너가야 하는데 그 집 앞에 못생기고 사납게 생긴 개 한 마리가 늘 짖어서 교인들의 마음이 불편했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교회가기 위해 그 집 앞을 지나려면 못생긴 개가 하도 짖어내는 바람에 불편한 정도가 아니고, 개가 미워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어느날 '개가 죽었으면~'하는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개가 대문을 박차고 나와서 금방이라도 발뒤꿈치를 물 것처럼 덤벼들더랍니다. 뒤를 돌아보며 '된장을 발라?' 그러던 어느날 교회를 가려는데 교회 장로님이 못생기고 사나운 개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았습니다. '아니, 내가 매일 저주하고 미워하는 저 개하고 장로님하고 친구가 돼. 그러면 장로님하고 나하고 원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로님께 물었습니다. "장로님, 어떻게 못생긴 개하고 친구가 되었습니까?" 장로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저 개를 사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못생긴 개하고 친구가 되기를 결심했습니다." "어떻게요?" "개만 보면 빙그레 웃어 주었지요. 개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고 쓰다듬어주고 개가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나누어주었습니다." '개가 나를 싫어한다고 내가 개를 싫어하면 내가 개 같은 사람이 되고 말지. 개 수준의 사람밖에 안되는 거야.' 목사님도 개를 사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개가 좋아하는 것을 나누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목사님이 먹을걸 손바닥에 들고 개한테 "이리와!" 그랬더니 개가 안 믿어 주더랍니다. 자꾸 먹을 걸 집어 주었습니다. 어느날 살금살금 다가 오길래 쓰다듬어 주었더니 지금은 그 마을에서 목사님이 어떤 사람보다도 다정한 개의 친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주도적인 사람은 원수를 친구로 삼고 나쁜 환경속에서 찬송을 부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 세상 모든 사람들이 힘들다고 지쳐 있을 때에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란과 고난의 한밤중에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가 그리스도인입니다. 나도 힘든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여 그로 하여금 노래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가 진정한 영적 지도자입니다. 리더입니다. 우리 하나님! 얼마나 좋은 분이십니까? 환란의 밤중에 노래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