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안에 담긴 보화


(마18:21∼35),김철한목사



호주의 퀸스랜드에 있는 모건산(Morgan Mountain)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이 매장된 광산의 하나이다. 그런데 그 땅의 본 주인들은 이 동산의 땅 속에 번쩍이는 보화들이 가득한 것을 모르고 오랫동안 산 표면의 황무지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들의 바로 가까운 발 밑에 측량할 수 없는 부가 언제나 함께 하고 있었으나 거지처럼 살았다.
오늘의 시대에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이처럼 어리석고 가난하게 살고 있다. 삶 속에 주어진 보화들은 보지 못한 체 울면서 살고 있다.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교회에 나오면서도 초상 만난 사람처럼 살고 있다.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복음의 보화는 용서와 감사와 행복이다. 그런데 이 보화를 알지 못한 체 싸움과 원망과 불행 속에서 기진맥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다.
복음은 우리가 용서받을 수 있으며, 용서받은 자임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가 내게 범한 죄를 몇 번이든 용서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용서에 대한 베드로의 질문에 주시는 탕감 받는 종의 비유를 보자.

1. 빚진 자는 나이다. (마18:24∼25)
마18:24∼25을 보면,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갚을 것이 없는지라" 하였다.
여기서 임금님에게 빚을 진 자는 하나님에게 죄를 진 인간의 형편, 나의 형편이다. 얼마나 하나님에게 갚아드려야 할 빚이 큰 것인지 스스로 갚을 수도 없고, 몸과 처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도 갚을 수 없는 큰 빚이다. 일만 달란트의 회계 가치는 쉽게 생각해서 노동자가 10,000년 내지 15,000년간 일을 해도 갚을 수 없는 큰 액수의 빚이다. 즉, 이 갚을 수 없는 빚의 의미는 인간 스스로 하나님에게 빚진 죄의 값, 인간 스스로는 갚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롬3:9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롬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우리가 우리 스스로 죄 값을 지불하여 죄의 빚을 벗어나려면 방법이 없는 것이다. 빚을 갚을 수 없기에 절대 절망인 것이다. 나는 죄인이 다 사망에 이를 죄인이다. 이것이 나와 여러분의 이력서이다. 부채 기록표이다.

2. 탕감받은 자는 나다. (마18:27)
마18:27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매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불쌍히 여긴다는 것은 긍휼의 마음이다. 긍휼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내가 짊어져야할 짐, 받아야할 삶의 짐을 받지 않게 해 주는 마음이다.
여기 종은 불쌍히 여기는 주인 되신 임금님에게 결국 사랑 때문에 긍휼을 베풀어 빚을 탕감 받는다. 탕감하시는 임금님은 바로 우리를 용서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며, 그리고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 받은 자는 바로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나와 여러분이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현대의 나는 용서받은 사람이다. 죽음의 멍에에 매여 죽어 가는 운명에서부터 벗어나 새로운 생명과 자유가 주어진 용서받은 사람이다. 내가 할 일도 없고 내가 공을 세운 것도 없는데, 빚이 탕감되듯 죄에서 용서받을 사람은 감사가 따라온다. 용서 받은 사람이라고 하면서 감사가 없다면 그는 용서를 받지 못한 자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날마다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있는데 용서의 감격이 무엇인지 모르고 감사의 삶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삶인가? 복음의 보화를 모르고 사는 인생이다.
태평양 전쟁 시 일본군이 무인도에 숨어 살다가 수년 전에 발견되었다.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숨어 살았다. 이미 자유인이 되었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전쟁 중에 살았다. 복음의 보화를 아는 자가 되자.
용서가 기독교의 알맹이다. 복음의 알맹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알맹이다. 용서가 신앙의 본질이요 반드시 그리스도인이 체험하는 알맹이다. 용서가 있으므로 마치 어느 날 일만 달란트 빚을 진 증서가 도말 되고, 완전히 채무면제를 받은 것처럼 용서받은 자신은 새 사람이 된다. 용서가 없으면 새 사람이 될 수 없다. 용서받았음을 모르면 해방과 자유와 감사의 사람이 될 수 없다. 용서가 주어졌기에 변화가 일어난다. 삶의 완전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쫓기는 삶에서 벗어나고, 눌렸던 삶에서 벗어나고, 의욕을 잃은 삶에서 벗어나고, 용서가 주어졌기에 바르게 살고 신나게 살고 용기를 내서 삶을 계획한다. 용서가 복음의 보화다. 이 용서 체험을 통해 마음도, 가정도, 몸도, 영혼도 다 천국으로 향하며 변화의 삶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용서를 체험할 때, 어찌 감사의 물결이 흘러 넘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복음의 보화는 용서받음으로부터 일어나는 감사의 생활이다. 일만 달란트 빚을 해결 받은 종이 주 임금되신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이 없다면 어리석은 바보일 수 밖에 없다.
눅7:36∼50을 보라.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주님이 이 향유 옥합을 붓는 사건을 설명해 주신다. 즉, "죄의 용서를 받은 것이 많은 사람이 사랑함도 많기에 옥합을 깨뜨려 감사한 것이다.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이 주님의 직접적인 설명을 통해서도 우리는 알 수 있다. 복음 속에서 용서의 보화를 발견해서 새 사람이 된 사람은 감사로 예배하며 감사로 예물을 드리며 감사로 생을 누리게 된다. 행복은 감사에서 온다. 모든 것이 감사할 때, 삶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가?
『용서』라는 보화! 이 하나만 가지고도 감사가 넘치기를 축원한다.

3. 나도 할 일이 있다 : 빚을 진 사람의 빚을 탕감해 주자. (마18:32∼33)
마18:32∼33을 보면,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
용서받은 사람은 감사가 넘쳐 나서 자신에게 빚진 사람의 작은 빚들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 성경을 보면, 임금은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 받은 자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게 되었다.
마18:28∼31을 보면, 종이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을 진 동관을 만난다. 백 데나리온의 빚은 사실 종이 탕감 받은 일만 달란트 중 일 달란트 빚과 비교해도 반의 반도 안되는 빚이다. 그런데, 이 종은 목을 올려 잡고, 빚을 갚으라고 강요하고 참아달라는 것조차 허락지 않는다. 그리고는 빚을 갚도록 옥에다가 가두어 버린다. 이것을 들은 주인이 종을 데려다가 다시 빚을 갚도록 요구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옥졸들에게 넘긴다. 이 내용은 용서받은 자는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내가 용서받은 것처럼 내게 손해를 입히고 있는 사람을 용서하라는 말씀이다.
용서하는 것이 너를 살리는 길이며, 내가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용서하지 않으면, 불행하다. 결국 내 자신이 용서하지 못함으로 다가오는 삶이 불행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는 말이다. 오늘 우리의 시대의 징조는 무엇인가? 죽기까지 용서하지 않고 힘으로 이기려는 것이다. 힘으로 복수하고, 원수 갚으려는 것이다. 결혼도 싸우려고 결혼한 사람들인 것처럼 결혼도 하기 전에 "이겨라, 꽉 잡아라, 절대로 잡히지 말아라."고 응원을 한다. 그러니 용서가 어디 있는가? 이기려고 싸움만 하니, 세 쌍이 결혼하고 한 쌍이 이혼을 하는 나라가 되었다. 나머지 두 쌍은 얼마나 싸움 속에 살아가고 있겠는가?
교인들 신앙생활도 복음의 알맹이를 알지 못하고 자기 이름 멸시받은 것 때문에 자존심 하나 세우려고 얼마나 비난하고 정죄하고 서로의 목을 붙들어 매려고 하는가? 싸우려고 교회 나오는 자처럼 으르렁대는 사나운 자신이 불행하다. 다툼과 싸움의 마음! 용서가 없는 삶은 계속적인 상처가 되고 날마다 독약을 마시는 인생과도 같다. 인간은 죄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죄를 짊어지고 있기에 맘대로 살고 있다.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기에 나라도, 세계도, 가정도, 개인도 모두 다 다툼 속에 있다.

전쟁의 종식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복음의 핵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복음 속에서 너에게 빚을 진 사람까지 용서하라는 명령이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죄의 무거운 짐을 깨닫고 그 죄를 탕감 받은 용서의 경험을 하자. 다른 사람을 용서해 주는 은혜의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무한대의 용서, 그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주님은 용서로서 원수를 이긴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이 역사의 문제, 세계전쟁의 문제에까지라도 불행을 막고 화해를 만들어 내는 그리스도인의 길이다.
마18:35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그리스도인들이 발견해야 할 복음 안에 참 보화는 형제를 용서하는 것이다. 그것은 용서하는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용서함으로 내가 안식을 얻고 얽어매인 짐에서 벗어난다. 용서함으로서 더욱 나의 용서받은 감격이 살아나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미움이 사랑이 되고, 주변의 사람들이 감사가 되고, 삶이 은혜인 것을 알고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