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31:7-14 /양인순목사
 


 에릭 프롬은 "인간은 희망을 품고 사는 존재" 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희망을 품고,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희망은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희망은 내일을 향해 도전하게 합니다. 희망은 우리를 앞으로 달려가게 만듭니다. 희망은 우리를 절망가운데서 일어서도록 합니다.

 실존주의 철학자인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유명한 책을 남겼습니다. 그는 "진정한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상실"이라 말합니다. 그는 이런 죽음에 이르는 병을 "절망"이라고 보았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요? 돈을 잃었거나 명예를 잃어서가 아닙니다. 내일에 대한 절망, 즉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사라질 때 인간은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이란 자기의 상실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상실이라 말합니다. 우리가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절망에 이르는 이유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인간은 결국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자,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을 발견하는 자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를 절망의 골짜기에서 희망의 정상으로 이끄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 안에 우리의 모든 소망이 있고, 미래가 있습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신앙입니다.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는 불가능해도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주님이 도와  주시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전거 경주인 뚜르드 프랑스를 6연패한 랜스 암스토롱은 ‘자전거, 그 이상의 이야기’ 라는 자서전에서 말합니다. “내게 1%의 희망만 주어져도 나는 그 희망을 위해 달린다.”
 단 1%의 희망을 가지고, 그 희망을 향해 달리면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습니다. 그 1%의 희망은 생명을 위협하는 암도 정복하게 만듭니다. 그 1%의 희망은 죽음도 이기게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성지가족 여러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미래를 희망 가운데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때로 원치 않는 순간에 다가오는 인생의 위기로 인해 우리의 희망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상황이나 환경이 우리의 영원한 희망인 다가올 하나님 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빼앗아 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 희망은 우리 자신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희망은 바로 하나님의 미래로부터 다가오는 것입니다. 인류의 희망은 결코 사람의 미래에게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삶이 힘들고 지치고 곤고하십니까? "나는 안 돼, 할 수 없어, 나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아" 이렇게 고민하며 절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불빛이 없는 캄캄한 밤에 홀로 서 있는 것처럼 고독과 절망 속에 방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바로 그 절망의 자리, 고통의 자리에 다가오셔서 새로운 희망의 빛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오늘 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절망의 땅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절망의 땅에서 신음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희망의 노래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정착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목에 피가 나도록 우상숭배에 빠지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삶을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가나안 땅에 도달한 지 한 세대가 지나자 하나님의 존재를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패역한 길로 걸어갔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않으시고 수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서 목이 쉬도록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외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리석은 탕자처럼 하나님의 품을 떠나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마침내 견디다 못한 하나님은 더 이상 그들을 방치할 수 없어서 이방나라 바벨론에 팔아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원히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던 성전은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견고한 성읍은 모두 불타버렸고, 사람이 거하지 못하는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왕과 고관들은 붙잡히고, 부녀자들은 욕을 당하고, 어린아이들은 굶주림으로 죽어갔습니다.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노예가 되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금방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아는 70년 동안 고난을 당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70년의 포로생활은 그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언젠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해주시겠지 라는 기대와 소망이 있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들에게는 절망의 그림자가 짖게 드리워집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벨론이 아닌 믿음의 상실이요, 희망의 상실입니다.

 이런 절망적인 어둠의 땅에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아 선지자를 통해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 주십니다. 그가 외쳤던 희망의 메시지가 바로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절망 가운데 포기한 자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셔서 반드시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강한 자의 손에서 속량하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회복시키시고, 물댄 동산 같은 기쁨과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영적 지도자들을 다시 세우시고,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인해 여러분의 마음이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절망 가운데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있는 백성들에게 이런 위로와 소망의 말씀이 선포될 때 백성들의 반응이 어떠했을까요? 저는 그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여러분이 삶 속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모든 것이 수습할 수 없는 절망의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타나서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 다시 회복시켜 주신답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하나님께서 물댄 동산 같은 축복을 주실지 기쁨으로 바라보면서 기다리십시오’ 그러면 아멘!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속도 모르고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네’ 속으로 비난하시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믿음의 태도입니다. 이런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선지자도 믿음이 필요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들에게도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어떤 믿음이 필요할까요?

 첫째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할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에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할 수 없으면 하나님도 하실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죠. 혹시 여러분이 믿으시는 하나님이 너무 작아 보이지는 않습니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내 이성과 경험과 판단의 틀에 가두지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불신의 태도입니다.

 여러분이 믿고 있는 하나님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믿었던 하나님을 비교해 보십시오. 로마서 4장 17절 이하에 아브라함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아멘!
 아브라함은 죽은 자도 얼마든지 살리실 수 있는 하나님임을 믿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님이 부르시면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는 인간으로서는 바랄 수 없는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될 줄로 믿었습니다. 100세에 사라의 태가 닫혀서 도저히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임을 알았지만 믿음이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을 믿음으로 확신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브라함의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하나님 앞에 의로 여김을 받았고,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복의 근원이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성지가족 여러분! 이런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채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면 죽은 자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주님이 명령하시면 풍랑이는 바다도 잠잠케 된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불가능해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될 줄로 믿고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십시오.

 하나님은 얼마든지 가난한 자를 부요케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얼마든지 미련한 자를 들어 배운 자를 부끄럽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얼마든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십니다.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고, 병든 자를 치유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줄로 믿는 분은 아멘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십시오. 믿음대로 됩니다. 믿음대로 역사하시고, 믿음대로 풍성하게 채우십니다.

  둘째는, 하나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분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너무 쉽게 뒤로 물러납니다. 내 앞에 홍해가 나타나고, 여리고 같은 성벽이 버티고 있고, 골리앗과 같은 적군이 있을 때 우리는 쉽게 포기합니다. 포기는 언제만 쓰는 단어라고 했지요? 배추를 한 포기 두 포기 셀 때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포기라는 단어를 지워버리십시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사막은 불같이 뜨거웠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목이 마르고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었습니다. 아들은 원망에 가득찬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죽음뿐입니다. 더 이상 걸을 필요가 없어요. 그냥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죽는 편이 낫겠어요" 아버지는 아들을 타일렀습니다. "애야. 조금만 더 가면 틀림없이 맑은 물과 마을이 나타날 거야. 힘을 내렴" 그때 두 사람 앞에 커다란 무덤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아들은 더욱 절망해서 울부짖었습니다. "이 사람도 우리처럼 죽은 거예요. 이젠 우리도 이곳에 죽게 될 거예요. 우리 앞에는 죽음밖에 없어요" 그러나 아버지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아들아, 무덤은 희망의 징조란다. 무덤은 마을이 가까이 있다는 희망의 표시란다." 아버지의 말대로 조금 더 갔을 때 마을이 보였습니다. 그곳에서 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가끔 '사막의 무덤' 같은 시련을 만납니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의 징조, 절망의 징조가 아닌 희망의 징조입니다. 어려움이 다가오면 어떤 사람들은 '아이고 죽겠다'고 말합니다. 절망 가운데 빠집니다. 포기합니다. 낙심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죽겠다'가 아니라 '주께 있다'로 바꾸어야 합니다. 죽겠다는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절망과 포기라는 독화살을 맞으면 죽게 됩니다. 그러나 비록 내가 견디기 힘든 고난이라 할지라도 주님을 바라보며 나의 모든 소망은 오직 주님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자는 살아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 큰 축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약한 나를 강하게 하셔서 승리하기를 기뻐하십니다. 가난한 날 부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선한 청지기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눈 먼 나를 보게 하셔서 주님께 영광돌리기를 기뻐하십니다. 결코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두 팔 벌려 기다리시는 아버지를 향해 돌아서기를 축복합니다. 그것이 바로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힘의 근원인 줄 믿습니다.

 셋째는, 하나님은 도전하는 자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분이라는 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해방의 꿈이었지만 예레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희망을 선포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도전한 자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땅에서 기쁨과 감격으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노래가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귀를 막아 버린 자들은 바벨론 땅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내일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도전할 것을 원하십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믿음의 비전을 향해서 용기 있게 도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제의 실패가 내일의 꿈을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어제의 아픔과 상처가 내일을 향한 도전의 의지를 꺾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믿음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에게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우리 잠시 고난을 뚫고 히말라야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이유성 씨의 모습을 통해 내일을 향해 도전하는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동영상 시청)

 사랑하는 여러분!
 비록 시각장애인이지만 이유성 씨는 눈보라 몰아치는 히말라야를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사랑하는 아들 동준이의 “아빠 힘내세” 아들의 격려와 위로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히말라야의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이 힘들고 어렵습니까? 포기하고, 주저 않고 싶으십니까? 동준이가 아빠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 것처럼 우리 주님께서 이 시간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위로와 소망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라. 정상을 향해 도전하라. 내가 곁에서 너와 함께 하리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나의 능력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주리라”

 사랑하는 여러분!
 한계에 도전하는 믿음의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은 절망의 땅에 새로운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하십니다. 올 한 해 동안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온다 할지라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말씀을 굳게 잡고 결코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용기 있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그 안에 하나님이 주시는 넘치는 기쁨과 감격이 있습니다. 물댄 동산의 축복이 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의 발걸음 발걸음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복된 날이 임할 것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 절망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는 복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