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 : 창세기 17:1-8,15-16,조봉희목사l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거나, 자동차 주유를 할 때 9라는 숫자가 넘어가면 큰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100원보다는 99원, 1,000원보다는 999원, 1,500원보다는 1,499원으로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보려고 애씁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도 아홉이라는 숫자에 큰 부담을 느낍니다. 29세와 30세는 숫자로 한끝 차이이지만, 느낌은 그 이상입니다. 마찬가지로 39세, 49세, 59세, 69세, 79세, 89세, 99세, 등 아홉이라는 터거리를 넘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집니다. 이런 맥락에서 아브라함은 99세를 넘어 100세 나이로 진입할 때 지나온 삶에 대하여 많은 회한을 느꼈을 것입니다. 만일 그가 믿음 없이 서두르지만 않았더라도 서자 이스마엘을 낳는 대신, 곧바로 친자 이삭을 낳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믿음 없이 조급했기 때문에 이삭을 낳는 복을 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가슴 아픈 회한을 느끼며 거의 체념상태에 들어갔을 것입니다. 이제 본인의 나이 99세, 부인 사래의 나이 89세로 인생 자포자기 상태였을 것입니다. 모든 꿈과 기대가 깨어지고 무너지는 절망의 99세였을 것입니다. 드디어 99세, 이제는 인간적으로 희망이 다 사라진 시점 입니다. 더 이상 자식을 낳을 가망이 없는 완전 절망상태입니다. 바로 이런 암울한 상황에 처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거의 14년 동안 침묵하고 계셨던 하나님께서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체념과 포기 상태에 있었던 아브라함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셨습니다. 14년 만에 드디어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아브라함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마음이 더 답답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슴은 자식을 이기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새 이름을 소개해주십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그리고는 아브람과 사래에게도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어주십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로 개명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 자신의 이름을 새롭게 소개하시면서 그들의 이름도 새롭게 불러주시므로 결국 새로운 미래를 축복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찾아와주십니다. 특히 위기의 때에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절박한 한계에 부딪힐 때 기꺼이 찾아와주십니다. 서양 속담에 ‘인간의 극한 상황은 곧 하나님의 기회이다.’라는 말이 여기에 적합합니다. 인간의 끝이 곧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인간의 종점이 곧 하나님의 출발입니다. 인간의 한계가 곧 하나님의 찬스입니다. 인간의 절망이 하나님께는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절망할 때, 우리가 낙심할 때, 우리가 소망이 없다고 포기할 때, 이 상황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우리가 한계의 막바지에 이를수록 그때야말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최상의 기회가 됩니다. 그래서 R. 슐러는 한계의 새 가능성을 이렇게 말합니다.‘당신의 한계는 가이드라인이지, 정지표시가 아니다.’그래요. 당신의 한계는 정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미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창세기 17장의 중심 주제는 하나님께서 새 이름을 소개하시므로 우리의 미래가 새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운명을 새로운 축복을 바꾸어주십니다. 그러면 오늘도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주실까요?

1.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십니다.

오랜만에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하나님은 자신을 새로운 이름으로 소개합니다.『엘 샤다이(El -Shadday)』라고 소개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God Almighty), 대단한 이름입니다.「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을 뜻합니다. 여기에다 샤다이라는 이름을 덧붙인 것은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개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즉 ‘엘’, 없는 것도 있게 하시는 분이라면, ‘샤다이’, 있는 것을 가지고 무엇을 못 하시겠느냐는 절대 확신을 심어주는 하나님의 자기소개입니다. 지금 있는 것을 가지고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쉬운 일이죠. 당시 아브라함의 나이는 99세, 사라의 나이는 89세였습니다. 결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나이입니다. 특히 사라는 선천적으로 불임여성이었고, 이제는 폐경이 된지도 오래입니다. 이중적 불가능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새 창조의 기적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1절에서는 사라의 역동적 신앙을 이렇게 설명해줍니다. 『믿음으로 사라는, 나이가 지나서 수태할 수 없는 몸이었는데도, 임신할 능력을 얻었습니다. 그가 약속하신 분을 신실하신 분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운명의 지배를 받지 말아야합니다. 우리는 너무 늦거나, 늙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불가능을 가능케 하십니다. 북한의 표어가 맘에 듭니다.‘불가능이란 조선말이 아니다.‘불가능, 이것은 우리의 대답이 아니다.’스펄젼은‘하나님은 불가능을 즐거워하신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께는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습니다. 다 푸실 수 있습니다. 다 여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언젠가 참 좋은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이따금 꿀벌이 나는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물리학의 법칙으로는 꿀벌은 날개에 비해 몸집이 너무 커서 날 수 없다고 합니다. 날개가 몸집을 지탱할 수 없기에 날 수 없다는 공기역학적 이론입니다. 그런데도 꿀벌은 수십만 km를 훨훨 날아다닙니다. 신비롭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대답이 멋집니다. 하나님이 날 수 있도록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날게 하시면 가능합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승진도 가능하고, 수주도 가능하고, 번영도 가능하고, 취직과 성공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고질적 운명은 없습니다. 근본적인 회복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은혜주시면 일어날 수 있고,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안목으로 볼 때는 불가능하게 보이는 상황에서도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을 믿고 나가는 자에게는 가능한 현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어도,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 예일대학 총장의 기조연설을 읽고 공감했습니다.“A학점과 B학점을 받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친절하십시오. 그러면 언젠가 그들은 훌륭한 교수가 되어 캠퍼스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C학점을 받은 학생들에게도 친절하십시오. 왜냐하면 언젠가 그들은 사업가로 성공하여 거액의 기부금을 가지고 캠퍼스로 돌아와 학교 발전에 크게 공헌할 것입니다. 무슨 얘기인가요?
사람은 누구에게든지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아이들이 성적을 CD로 깔았더라도 절망하지 마세요. 그것을 Christian Dior로 여겨주세요. 하나님이 은혜주시면 미래지평이 활짝 열릴 수 있습니다. 진학도, 취직도, 성공도 가능합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어도,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은 모든 것을 넉넉케 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에 흘러넘치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충만」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흘러넘친다.’는 뜻입니다. 오늘 소개되고 있는 하나님의 새 이름이『엘 샤다이(El Shadday)』인데, 어근 Shad는 가슴(breast)이라는 뜻입니다.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모든 것이 풍부한 상태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넘치도록 풍성한 분이십니다. the All-Sufficient입니다. 충만한 분이십니다. 원래 샤다이(Shaddai)라는 말은「부어주는 자, 내어주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한량없이 부어주십니다. 십자가 보혈의 은총을 부어주시고, 성령을 제한 없이 부어주십니다. 모든 좋은 은사들을 한량없이 부어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얼마나 아낌없이 내어주시는지, 독생자 예수님까지도 우리를 위해 기꺼이 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모든 좋은 것들을 은혜의 선물로 내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입을 넓게 여는 만큼 채워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주님 자신의 풍성한대로 넉넉하게 채워주십니다. 우리가 구하는 만큼 부어주시고, 채워주십니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채워서 안겨주십니다. 그분이 엘 샤다이 하나님이십니다. 구약성경에『엘 샤다이(El Shadday)』하나님이 48회 소개되는데, 욥기에 31회나 등장합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욥기는 고통과 고난의 책입니다. 잘 살던 부자가 어느 날 갑자기 가난하게 되고 빈손 인생이 되었으나 엘 샤다이 하나님께서 그 쓰라린 아픔을 고쳐주시고 가난을 부요로 회복해주시는 은총을 바라보도록 합니다. 욥기 5장 1절은 엘 샤다이 하나님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쳐주십니다.』 하나님은 얼마든지 넉넉하게 해주십니다. 가난을 부요로 바꾸어주십니다. 약함을 강함으로 회복시켜주십니다. 적자가 흑자가 되게 하시고, 불황이 호황이 되게 하십니다. 썰물 인생이 밀물 인생이 되도록 넉넉하게 축복하십니다. 초라한 빈손 인생이 아니라, 넉넉하게 흘러넘치는 큰손 인생이 되게 하십니다. 실수를 성공으로 전환시켜주십니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어주십니다. 더 이상 줄어드는 불행에서, 더 넉넉하게 불어나는 복을 주십니다. 실패작이 성공작이 되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 인생에서도 욥기 42장과 같은 넘치는 회복 역사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새로운 미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전제조건 하나를 주지시켜주십니다. 본문 1절을 봅시다.『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 하라.』여기「완전 하라」는 말은 전혀 흠이 없는 완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결정적 실수가 없는’ 생활을 해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실수할 수 있는 인간임을 아십니다. 아브라함이 14년 전에 그랬습니다. 하갈을 씨받이로 이용하여 이스마엘을 낳는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브라함이 결정적으로 실수만 안하면 하나님의 큰 능력과 풍성한 은혜로 크게 번성하는 복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시켜줍니다. 결정적 실수만 하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는 환상을 품게 하십니다. 그래서 새 이름 아브라함과 사라로 개명해주시면서 축복된 미래를 꿈꾸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도 과거에 저질렀던 결정적 실수만 번복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미래가 열립니다. 이 말씀을 읽다가 자기일생의 좌우명을 선택한 사람이 있습니다. 종교개혁자 존 캘빈입니다. 그는 이 말씀을 기초로 삶의 모토를 삼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입니다.‘하나님 앞에서 실수하지 말고 살자. 하나님 앞에서 흠없이 살자.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자.’우리의 삶속에는 얼마나 이런 신전의식(神前意識)이 바로 정립되어 있습니까?즉 하나님 앞에서 사업하십니까? 하나님 앞에서 직장 생활하고 계십니까?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고 계십니까? 운전도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합니다. 연인간의 데이트도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새롭게 펼쳐질 것입니다. 더 이상 결정적 실수만 번복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미래는 반드시 축복을 누릴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큰 복과 은혜를 받는 조건은 까다롭지 않습니다. 간단합니다. 그분 앞에서 최선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엘 샤다이 하나님께서 축복하십니다. 우리가 꿈꾸고 추진하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십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넉넉케 하십니다. 당신의 미래를 새롭게 이끌어 가실 분은 엘 샤다이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