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 느헤미야 6:1-9,이한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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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이 없는 승리는 없습니다 >

인생에서 고난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고난은 싫습니다. 고난 중에는 외롭습니다. 그러나 고난 중에 사람은 많은 것을 배웁니다. 고난을 통해 지혜가 생기고, 이해력이 깊어집니다. 고난을 통해 포용력도 생기고, 하나님을 깊은 차원에서 만나게 됩니다. 골짜기가 있기에 산봉우리가 빛나는 것처럼 고난이 있기에 인생도 빛나게 됩니다.


고난은 저주의 증거가 아니라 축복의 씨앗입니다. 십자가의 고난은 더욱 그렇습니다. 십자가를 품고 부활의 승리를 만드는 사람이 진짜 영웅입니다. 그러므로 고난과 시련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련도 있어야 실현도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부터 취미로 권투를 했습니다. 권투하면 주로 이기는 편이었습니다. 세기는 조금 부족해도 밀어붙이는 것은 잘했기 때문입니다. 몇 대 맞아도 그냥 밀어붙이면 상대방이 기가 죽습니다. 키가 작은 사람이 몸을 웅크리고 두 손을 피스톤처럼 날리며 저돌적으로 들어오니까 저보다 체급이 한참 높은 친구들도 맥을 못 춥니다. 어설픈 아마추어들끼리는 죽어라고 밀어붙이는 사람을 당할 수 없습니다.


그처럼 격투기는 잘했는데 야구는 잘 못했습니다. 야구공이 돌멩이 같아서 그 공에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그래서 동네 야구를 할 때 타석에 들어서면 공을 칠 생각도 하지만 공이 몸으로 날아올 때 피할 생각도 하니까 공을 잘 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잘 안 맞습니다. 야구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권투하다 죽은 사람은 많아도 야구공 맞아서 죽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담대하게 타석에 서야 하는데 두려움이 있으니까 공도 저의 방망이를 비웃습니다. 우리가 두려움을 가지면 공도 비웃는데 사단은 얼마나 비웃겠습니까? 그냥 “맞으면 맞으리라!” 하고 담대하게 공을 노려야 공을 때릴 수 있고,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담대하게 살아야 사단의 공격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의 공이 날아올 때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공을 눈을 부릅뜨고 때리면 홈런을 만들 수 있습니다. 때로 삶에 고통과 시련이 다가와도 사명과 책임으로부터 도망가거나 회피하지 않고 믿음으로 정면 돌파하면 반드시 고통 다음에는 성공과 기적과 축복의 열매가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 시련 중에 가져야 할 자세 >

오늘 본문에는 성벽 완성 바로 직전에 느헤미야에게 주어진 시련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 게셈과 그 나머지 우리의 대적이 내가 성을 건축하여 그 퇴락한 곳을 남기지 아니하였다 함을 들었는데 내가 아직 성문에 문짝을 달지 못한 때라.”


이제 성문 문짝만 달면 성벽 건축이 완성됩니다. 바로 그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그 시련을 느헤미야가 어떻게 이겨냅니까? 우리는 느헤미야가 시련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서 시련 중에 가져야 할 몇 가지 자세를 교훈 받게 됩니다. 시련을 이겨내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1. 분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본문 2절 말씀을 보십시오. “산발랏과 게셈이 내게 보내어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오노 평지 한 촌에서 서로 만나자 하니 실상은 나를 해코자 함이라.” 이제 최종적으로 성문을 달면 공격 기회는 더 없을 줄 알고 대적들은 암살 계획을 세우고 느헤미야에게 오노 평지의 한 외딴 촌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때 느헤미야는 그들의 암살 계획을 알아챘습니다. 당시에는 정적을 외딴 곳으로 불러내어 암살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아마 느헤미야의 정보망에 그들이 암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첩보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라를 지키려면 국가 정보망이 필요한 것처럼 개인도 영적 정보망이 필요합니다. 그 정보망이 어디에서 생깁니까? 말씀과 기도를 통한 분별력에서 생깁니다.


우리는 사단의 계략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외딴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이단들을 보면 대개 공개를 두려워하고, 외딴 곳과 구석진 곳을 좋아합니다. 구석진 곳에서 마음이 그늘이 진 사람을 잡아챕니다.


이단들은 대개 신비하게 말씀과 계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대개 보면 허황된 말인데도, 그런 말에 똑똑한 사람들도 많이 넘어갑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약하고, 그 마음에 무엇인가로 채워지기를 바란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돈과 권력과 인기도 채울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점쟁이를 찾고, 예언기도를 찾습니다.


이단에 잘 빠지는 분들은 신기한 얘기와 “분명히 그렇게 된다!”라고 확신을 주는 말을 좋아합니다. 보통 말씀은 책임과 헌신과 바른 삶을 도전하는 말씀이 많습니다. 그 말씀에 자기를 비춰보면 너무 부족해서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보통 말씀은 외면하고 아무 말이나 확신을 주는 신기한 말이라면 무조건 믿으려고 하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신령하다고 여깁니다. 그런 허약한 마음에 대개 미신과 이단이 기생을 합니다.


왜 점쟁이들이 점이 틀려도 버젓이 행동합니까? 한편으로는 확신을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운 조건을 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점이 맞으면 “용하다!”고 하고, 점이 맞지 않으면 조건을 따르지 않아서 맞지 않았다고 상대 책임으로 돌립니다. 그러니까 점쟁이의 입장에서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꽃놀이패인 셈입니다.


얼마 전, 가수 김흥국 씨가 2002년 대선비화를 공개했습니다. 그때 계룡산의 한 도인이 “이번에는 무조건 정도령이 된다!”고 확신에 찬 예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마니산과 한강, 지리산에 가서 제를 올리라!” 그 조건을 어떻게 따릅니까? 아무리 비밀스럽게 제를 올려도 알려질 것은 뻔하고, 그러면 여론의 몰매를 맞을 것이고, 더 나아가 기독교인인 정몽준 후보가 제를 올리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정몽준 후보가 그냥 웃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때 만약 정몽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계룡산 도인의 말대로 됐다!”고 용하다고 할 것입니다. 반대로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면 “정 후보가 도인 말처럼 제를 올리지 않아서 떨어졌다.”고 할 것입니다. 그때 시간이 없어서 지리산에서만 제를 올렸으면 “3군데에서 제를 올리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할 것입니다. 만약 3군데에서 제를 올렸는데 떨어지면 또 다른 핑계를 내세울 것입니다.


또한 그때 김흥국 씨가 시중에 족집게로 소문한 남산의 임모 보살의 권유로 임금 왕(王)자가 쓰인 부적을 정 후보의 뒷주머니에 몰래 넣었습니다. 그래도 떨어졌습니다. 그처럼 점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 모릅니다.


지금 검찰총장은 아내와 주민등록상으로는 21년 동안 별거 상태라고 합니다. 그 일로 부동산 투기로 의심을 받으니까 무속인이 별거해서 살아야 화가 없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많이 배우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도 그렇게 마음이 약합니다. 요새 칼을 미리 대야 큰 화를 막을 수 있다는 무속인의 말을 듣고 남자들 중에서도 쌍꺼풀 수술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24장 4절에서 말세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즉 ‘혹시나 하는 마음’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공산당은 종교를 아편이라고 했습니다. 책임의식이 없고, 나눔과 헌신을 모르고, 건전한 이성과 상식을 멸시하고, 허황된 계시를 좋아하면 종교는 아편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그런 모습을 최악의 죄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혜로운 분별력을 가지고 결코 미신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맡은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본문 4절 말씀을 보십시오. 느헤미야가 암살계획을 눈치 채고 협상을 거부하자 대적들은 4번이나 계속해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마귀는 한번에 물러가지 않습니다. “마귀야! 물러가라!”고 해서 단번에 물러가는 줄 오해하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마귀가 물러갔다가 일곱 귀신을 데리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처럼 마귀의 공격은 끈질깁니다.


그때 느헤미야가 어떻게 대처했습니까? 본문 3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가 곧 저희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르기를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 어찌하여 역사를 떠나 정지하게 하고 너희에게로 내려가겠느냐 하매.” 느헤미야가 사단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의 일에 전념했기 때문입니다. 선한 사명을 향해 매진하면 분별력은 조금 부족해도 사단이 틈탈 가능성이 훨씬 적어집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매진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기도했고, 재물도 포기했고, 시간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을 가장 중시하고 그 일에 초점을 맞춰 살았습니다. 그처럼 선한 목표에 전력을 다하고, 하나님의 일을 크게 보는 자에게 하나님은 크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우리도 목표에 매진하고 자기 길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남만 쳐다보지 말고, 남의 눈치만 보고, 남의 신경만 쓰지 말아야 합니다. 삶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 가는 길을 분명히 하며 유행과 바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비교하지 말고,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전화통 붙잡고 쓸데없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처음에는 교단이 없어서 참 외로웠습니다. 초창기 개척 때는 눈물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찾아갈 동료 및 선배 목사님이 없었습니다. 완전히 외톨이였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서러웠지만 그때 만날 목사님들이 없었기에 더 말씀에 몰입하며 매일 새벽을 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그때의 외로움 때문에 지금 하는 많은 사역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13년을 달려오니까 곳곳애서 열매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수많은 설교 파일로 말씀 선교사역을 하고 미션퍼블릭 사역을 하게 된 것도 그때 외롭지만 하나님 앞에서 앉아있기를 힘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른 일에 너무 기웃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매진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을 덜 중요한 것과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초점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은 사단의 가장 중요한 전략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정치와 만담으로 낭비하고, 땀이 아닌 정치로 한 자리 차지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일에 때가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약 2년 전에 아내가 건강관리를 위해 가족 스포츠로 수영을 하자고 하며 저보고 수영을 같이 다니자고 졸랐습니다. 그때는 가끔 마지못해 따라갔습니다. 마지못해 하니까 결국 아내가 수영장에 혼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수영 고수가 되니까 더 이상 재미가 없다고 안 다녔습니다.


요새는 제가 수영을 다닙니다. 지난 체육대회 때 족구를 하는데 제가 몇 년 전과 비해 너무 행동이 둔해져서 한 집사님은 제가 ‘억지로 자기편을 지게 하는 X-맨’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 말에 도전을 받고 수영을 다니는데 요새는 아내가 같이 다니지 않으려고 합니다. 짝이 없으니까 심심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옛날에 같이 다닐 걸...”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때가 지나면 후회할 일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좋은 때를 놓치지 않고 시간낭비를 막으려면 자기 맡은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부동산 투기에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얼마나 최선을 다합니까? 발바닥으로 그 지역을 훑고 다닙니다. 정보를 얻으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밤새 청약하는데 줄을 섭니다. 판교 아파트 하나 얻겠다고 성남에서 이사도 안 갑니다. 부동산 세금을 피하려고 엄청나게 연구합니다.


그런 일에도 전심을 다하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대충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사명을 붙들고 전심을 다해서 그 사명을 이루려고 해야 합니다. 대적들이 자신들의 뜻을 이루려고 4번이나 만나자고 한 것처럼 우리도 한번 해보고 포기하지 말고 4번 이상이라도 해야 합니다. 진도개처럼 끈질기게 사명을 물고 늘어지고, 사단이나 악인보다 더 끈질기게 사명에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3. 유언비어에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느헤미야를 죽이려는 계략이 4번이나 실패하자 대적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본문 5절 말씀을 보십시오. “산발랏이 다섯 번째는 그 종자의 손에 봉하지 않은 편지를 들려 내게 보내었는데.” 5번째로 산발랏을 봉하지 않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왜 편지를 봉하지 않고 보냈습니까? 그 내용을 일반 사람들도 알게 하기 위한 계략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편지였습니까? 본문 6-7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 글에 이르기를 이방 중에도 소문이 있고 가스무도 말하기를 네가 유다 사람들로 더불어 모반하려 하여 성을 건축한다 하나니 네가 그 말과 같이 왕이 되려 하는도다/ 또 네가 선지자를 세워 예루살렘에서 너를 들어 선전하기를 유다에 왕이 있다 하게 하였으니 이 말이 왕에게 들릴찌라 그런즉 너는 이제 오라 함께 의논하자 하였기로.”


대적들은 자기들의 계략이 안 통하니까 느헤미야가 황제를 모반하고 유다 왕이 되려고 성을 건축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그처럼 사단이 교회를 무너뜨리고, 사명을 방해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구는 바로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쁜 말은 되도록 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우리의 말대로 됩니다. 행복을 원하면 “감사합니다! 좋습니다!”란 말을 잘 해야 합니다. 행복은 무엇을 얻어야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내 마음에서 나오고 내 입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본성상 나쁜 것에 눈이 먼저 가고, 나쁜 말에 귀가 더 쏠리지만 주님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았으면 이제는 눈과 귀와 입술도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가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 중에는 잘난 사람도 없고, 대단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누구하고도 마음을 풀고 잘 지낼 수 있습니다. 그처럼 우리가 서로 좋은 말을 해주면서 살 때 우리의 삶과 가정이 밝아지고 교회생활도 즐겁게 될 것입니다.


4. 하나님께 힘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왕정시대에는 가장 무서운 것이 모략입니다. 아무리 느헤미야가 결백해도 왕이 오해하면 그것으로 끝장이 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반역 얘기가 나오면 힘이 빠지고 의욕이 상실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본문 8절에서 대적들에게 “없는 말을 꾸며내지 말라!”고 하고 본문 9절에서 “하나님! 제 손을 힘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무고의 위협이 있었지만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 사역을 포기하지 않고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기도하고 나갔습니다. 그처럼 때로 어렵고 낙심되는 일이 있을 때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신비한 힘과 지혜가 주어질 것입니다.


1990년 11월 16일, 승객 약 150여명이 탑승한 사이판 행 비행기가 착륙 15분전에 착륙 준비를 하는데 유압장치 고장으로 바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동으로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비행기 기장이던 신일덕 장로님이 조종간을 부기장에게 맡기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장로가 운행하는 비행기가 사고 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립니다. 특히 이 비행기에는 신혼부부들이 많이 타고 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때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어떤 확신을 얻고 곧 기관사에게 다시 수동으로 바퀴를 내려보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바퀴가 빠져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도는 놀라운 힘입니다. 그처럼 놀라운 기도의 힘을 사장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할 수 있으면 다른 것도 할 수 있습니다. 기도할 수 있으면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두 손을 모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도저히 외면하실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힘주시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눈감고 기도하면 영적인 눈이 떠지게 됩니다. 그때 문제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문제 너머에 있는 승리가 보이게 됩니다. 그때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하나님이 보이게 됩니다. 그 순간 힘과 용기와 지혜가 생기게 됩니다. 그 힘과 용기와 지혜는 어떤 문제도 극복하는 능력을 줍니다. 힘들면 되도록 말은 줄이고 기도는 늘려야 합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날 때 기도하며 일어나고, 저녁에 잠들 때에 기도하며 잠자야 합니다. 우리가 앉은 책상은 기도의 숨결로 서리가 낄 정도가 되어야 하고, 우리의 침실은 기도로 도배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에 묻혀 살아야 합니다. 기도는 운명도 바꾸고, 다가올 화도 막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문이 닫혔으면 내 손으로 그 문을 열려고 하기 전에 기도의 손으로 하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교회를 섬기다 보면 가끔 낙심될 때가 있습니다. 교회와 교인들의 치부가 보이며 “어떻게 믿는 사람이 저럴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람들을 붙들고 “정말 그래요?”라고 탐정처럼 자초지종을 알려고 하지 말고 그때 하나님 앞에 나가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솔직히 실망이 됩니다. 그러나 이 실망을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내게 영적인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문제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 힘이 없으면 아무리 작은 문제를 만나도 넘어지게 됩니다. 결국 사단의 공격이 있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탓하고 정죄하고 비판하고 잘못의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힘주시면 어떤 고난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 사명을 끝까지 붙드십시오 >

살면서 때로 어려운 일을 만나도 사명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즐거움이 잠깐인 것처럼 고난도 잠깐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혼과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 사명을 따라 사는 삶만이 영원할 것입니다. 그런 미래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바둑을 둘 때, 멀리 볼 줄 아는 사람이 승리하듯이 우리는 멀리 볼 줄 아는 인생 고수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곧 주님 오실 것입니다. 그 주님을 잘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한 사람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을 보면 신랑이 오니까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신부가 기름을 준비한 신부에게 기름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빌려 주지 않았습니다. 믿음은 빌려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결국 다섯 처녀가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습니다. 그 후에 문을 두드리니까 신랑은 냉정하게 대했습니다.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주님은 사랑이 많으신 분이지만 시간을 지났을 때 문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냉정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과 기회를 중시하고, 기회 주실 때 잘해야 합니다. 성공이 무엇입니까? 기회를 붙잡는 것입니다. 기회가 사라지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 중에 가장 무서운 말이 무엇입니까? “늦었습니다!”라는 말입니다. 그때에는 돈과 권력과 명예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번에 이건희 회장 막내딸이 자살했습니다. 정확한 자살 원인은 잘 모르지만 부모의 결혼 반대가 큰 이유였다고 합니다. 자녀가 결혼을 선택할 때 적절한 지침을 주는 것까지는 부모가 하더라도, 그 다음에는 자녀의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를 낳았을 때 하나님이 장애인을 주시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하나님의 소명으로 알고 사랑하며 키웁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뜻이 있어 부족한 사위와 며느리를 주시면 그것도 하나님의 소명으로 알고 사랑하며 격려하며 자녀의 행복을 빌어주면 됩니다. 그것을 막아서 자녀를 잃고 나서 뒤늦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모든 일에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길이 거의 없습니다. 때를 귀히 여기고 그때를 준비하고, 때가 왔을 때 놓치지 아니하고 그 사명에 뛰어드는 사람이 최후에 웃을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반드시 때는 온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축복의 기회는 옵니다. 그때 그 축복을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입니다. 안될 때 되게 하려면 안 됩니다. 안될 때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도 안 됩니다. 될 때 해야 합니다.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그때 당황하지 않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지금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하면 어떤 일이 닥쳐도 두렵지 않고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처럼 사명의 길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역사는 일어나고 열매는 반드시 주어집니다.


미국에서 9월 11일 테러가 났을 때 사람들은 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묻고 FBI 국장이 목이 잘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잘리지 않았습니다. CIA 국장과 국방부 장관도 목이 잘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런 태도가 오히려 더 필요합니다. 사고만 생길 때마다 총리 바꾸고, 장관을 바꾸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김치에 기생충 알이 있다고 장관을 바꾸고, 입시 부정을 막지 못했다고 교육 부총리를 바꾸면 누가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금방 자르지 않으면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 잘해서 문제가 수습이 잘 됩니다. 그런데 금방 잘라버리면 새로운 사람이 와서 상황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더 수습이 힘들어집니다. 개인의 직접적인 잘못이 없는데 2년도 되기 전에 장관을 잘라버리는 것은 시간과 인력 낭비입니다.


사회에서는 비효율적인 목 자르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 난관이 있다고 “나 구역장 못해요! 나 이 일 못해요!”라고 자신의 맡은 자리에서 스스로 목을 치면 그 인생은 가망이 없습니다. 꿈은 시련 후에 실현됩니다. 그러므로 힘든 일이 있어도 사명을 포기하지 말고, 오히려 더욱 사명에 매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멋지게 이루어내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