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21:18-22) 김정호목사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가 말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들이 약할 때가 예수님의 능력이 나타날 때입니다. 그분은 절대로 우리를 떠나시거나 버리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연약할수록 그분은 자기의 힘을 나타내시려고 더 가까이 오십니다. 우리들이 궁핍할수록 그분이 우리의 친구가 되심을 보여 주십니다. 이것은 70년 동안 살아온 나의 체험입니다. 때때로 나는 어쩔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은 기도, 더 많은 신앙, 더 많은 인내와 실천이 축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할 일은 우리들의 마음을 그분 앞에 쏟아 놓는 일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주님이 원하시는 시간에 주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함으로 저주를 받아 말라죽은 사건입니다. 무화과나무는 풍요와 번영의 상징으로 나무 자체가 우람하고 아름답습니다. 밑 둘레의 굵기가 약 1m, 높이가 5~6m나 되며 가지가 8~10m의 너비까지 뻗기 때문에 그 그늘은 기도와 명상과 휴식의 장소로 이용되곤 하였습니다. 잎과 꽃이 무성하게 되었을 때 그 열매도 함께 열리는데 이스라엘에서는 그 열매를 일년에 두 세 번 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가 저주를 받아 죽은 것은 메시야이신 예수를 거부하고 신앙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유대인과 크리스천이라고는 하지만 입으로만 주여 주여하고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성도들을 경고하신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무화과나무의 사건을 통하여 기도의 교훈을 주셨습니다. 산을 옮기는 믿음의 기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토목공사나 굴착 사업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분은 바위덩어리들을 깊은 바다로 옮기는 따위의 일에는 별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산이란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여러분의 행로를 막고 서 있는 산이 무엇이든지, 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무엇이든지,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어려움이 무엇이든지, 믿음의 기도는 그 모든 것들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05년 새 해에 여러분의 근심과 걱정, 문제와 장애물, 희망과 소망을 기도로 해결하시고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산을 옮기는 기도의 응답이 넘치기를 축원을 드립니다.

1. 초점을 산에 맞추지 말라

  본문 21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

  구약에 나오는 한 사건은 이 원칙을 잘 보여 줍니다. 여호수아 3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강가에 진을 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40년 전에 이들은 기적적으로 애굽을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한 세대 동안 광야에서 고달프게 방랑하는 동안,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그들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셨습니다. 이제 그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그들 앞에는 엄청난 문제가 놓여 있었습니다. 강이 그들의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편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마침 홍수 기간이어서 보통 때는 여울목이었던 곳들조차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물은 깊고 세차게 출렁거렸습니다.
  하나님은 쉽게 그들의 눈앞에서 물길을 잠재우실 수도 있었습니다. 강위에 넓은 다리를 던져 주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 대신 여호수아에게 이상한 명령을 내리시고, 여호수아는 그 명령을 각 진에 전달합니다.
  첫째로, 각 진의 지휘관들은 백성에게 언약궤를 잘 보고 있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들어서 메는 것을 보는 즉시, 그 뒤를 따르라고 합니다.
  둘째로,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니 기대하라고 말합니다.
  셋째로,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에게 언약궤를 메고 강에 들어가 서 있으라고 명령합니다.
  이건 용기가 좀 필요한 일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강 한가운데로 마른 땅을 내주시겠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제사장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전혀 본 적이 없었습니다(홍해가 갈라질 때 이들은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제사장들은 성인기를 온전히 광야에서 보냈기 때문에, 수영도 할 줄 몰랐습니다. 사실 그들이 이렇게 가까이서 강을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요단 강이 아마존 강이나 미시시피 강처럼 크지는 않지만, 홍수 시기에는 그렇게 만만한 강이 아닙니다. 그리고 불안해하는 수십 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 뒤를 따르고 있는 마당에 강물이 계속 출렁거리며 흐른다고 해서 마음을 바꾸어 길을 돌이키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여러 애로사항에도 불구하고 제사장들은 순종할 만한 믿음이 있었고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궤를 맨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 물가에 닿았을 때에, 위에서부터 흐르던 물이 멈추었습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이 마른 땅을 밟고 건너서, 온 백성이 모두 요단 강을 건널 때까지, 주님의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은 요단 강 가운데의 마른 땅 위에 튼튼하게 서 있었습니다"(수3:15-17).
  하나님은 강물이 갈라질 거라는 확실하고 절대적인 증거를 제사장들에게 미리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강물에 발을 담글 때까지는 아무 것도 보여 주지 않으셨습니다. 헌신과 순종의 첫발을 내딛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했을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은 강물을 멈추게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한 발을 내디뎌 주님의 지시하심을 따를 때, 산을 옮기는 믿음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문제의 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내 경험, 실패, 무능, 두려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산만 뚫어져라 쳐다보니 그 산을 움직일 수 없는 무능함만이 우리를 누르고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 대신 자신의 무능력만 바라보고 있기에 실패의 수렁으로 깊이 깊이 빠지게 됩니다. 여러분의 산을 하나님께 내려놓으십시오. 하나님은 산을 보지 않으시고 우리를 통하여 위대한 역사를 계획하고 계십니다. 근심과 걱정을 버립시다. 다 하나님께 맡깁시다. 부정적인 태도와 불신을 버립시다. 다 하나님께 맡깁시다. 산에서 하나님께로 인생과 신앙을 전환하고 U턴하는 축복의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하나님과 동행하라

  본문 21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믿음으로 충만해서 산을 옮길 수 있는 기도를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초점을 산의 크기에서 돌려 그 산을 옮기시는 분의 능력에 맞추고, 한 발을 내디뎌 순종함으로서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동행할 때, 우리의 믿음이 자라고 확신도 커져서 우리의 기도도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약속의 땅 주변에 자리를 잡는 동안, 12명의 정탐꾼은 그 땅을 조사하러 갔습니다. 그 중 10명은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도시들과 군대와 거민들이 어찌나 큰지 당신들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 우리는 메뚜기와 같습니다." 하지만 두 명은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 분의 힘을 의지하여 나아갑시다. 그들은 우리의 밥입니다." 10명은 산의 크기를 보고 뒷걸음질쳤고, 단 2명만이 그 산을 옮기시는 분의 능력을 바라보며 앞으로 전진하기를 희망했습니다(민13장).
  이스라엘의 군인들은 언덕 위에 서서 전장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블레셋의 대장 골리앗은 큰소리 뻥뻥 치며 그들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군인들은 말했습니다. "우린 내려가서 저 자와 싸우지 않을 거야. 그는 키가 2미터가 넘잖아. 저 갑옷 좀 봐! 창 좀 봐! 저 창에 갈빗대가 부러지고 싶진 않아." 하지만 사춘기 소년 목동이었던 다윗은 밖에 나와서 전장을 살펴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지 보세요. 제가 가겠습니다!"(삼상17장)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꿈쩍 않고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산이 최소한 한 가지씩은 있을 것이고, 지금 그 산의 그늘에 서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파괴적인 습관이나 인격적 결함, 힘든 결혼 생활, 혹은 직장 문제나 재정 문제, 신체적 장애일 수도 있습니다. 꿈쩍도 안 하는 당신의 산은 무엇입니까? 그 산 그늘에 너무도 오래 서 있어서 그 어두움에 익숙해져 버린 건 아닙니까? 기도를 마치면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기도의 초점을 바꿉시다. 주님께 당신의 산에 대해 설명하느라고 너무 시간을 허비하지 맙시다. 그 산이 무엇인지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오히려 산을 옮기시는 분께로 관심을 돌립시다. 그분의 영광과 능력과 신실하심에 초점을 맞춥시다. 믿음 안에서 행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릅시다. 그리고 산이 옆으로 비켜서는 것을 지켜봅시다.

  어느 아버지가 외동딸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아버지는 매일 시간을 내어 딸과 대화하는 것을 즐거워했습니다. 아버지와 딸은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딸은 아버지와 만나는 시간을 피하기도 하고 대화를 짧게 마치기도 하면서 주로 자기 방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서운했지만 딸에게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 아버지의 생일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딸이 바쁘게 지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딸은 손수 만든 목도리를 예쁘게 포장하여 아버지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무척 기뻐했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늦은 저녁 아버지와 딸이 마주 앉았을 때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나는 오늘 네게 귀한 선물을 받았구나. 그런데 너는 그보다 더 귀한 선물을 이미 나에게 주었단다. 그 선물은 바로 너란다. 내게는 네가 가장 귀한 선물이야. 아빠는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기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함께 하시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는 시간이야말로 하나님께는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교제하고 동행합니다. 에녹과 아브라함, 엘리야와 엘리사, 베드로와 바울, 믿음의 사람들은 언제나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교제와 동행은 정비례합니다. 2005년도에 우리의 모든 초점을 하나님께 맞추고 집중합시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은혜와 기적을 주십니다. 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께서 차고 넘치는 축복을 부어 주십니다. 하나님과 더 깊이 교제하는 성도, 가정, 교회가 되도록 힘씁시다. 하나님과 동행할 때 행복과 축복은 따라옵니다.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모든 산이 옮겨지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더 풍성해 지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기도하고 받으라

  본문 22절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성도가 기도를 안 하여도 응답이 없습니다. 의심하는 기도를 하여도 응답이 없습니다. 기도하되 반드시 믿고 구하면 다 받게 됩니다. 나는 어떠한 기도 생활을 하였는지 진단해 봅시다. 믿고 기도한 것만 응답을 받게 됩니다. 믿음의 기도와 응답은 비례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키고, 병든 자를 고치고, 능치 못할 일이 없고, 모든 문제의 산을 옮기는 '마스터 키'입니다. 이 기도의 특권을 모든 성도들에게 주셨는데 어딘가에 던져 버렸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난하고 무능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고와 은행에 많은 돈이 있는데 굶주리고 헐벗고 죽어 가는 것입니다.

  한 아이가 방문을 닫기는 했지만 바깥에 잘 들리도록 큰 소리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빠가 자전거를 사 주게 해주세요!"
  할머니가 아이의 기도 소리를 듣고는 기도가 끝나자 손자에게 기도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얘야,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너에게 아주 가까이 계시단다. 조용히 기도해도 하나님은 다 들으셔."
  그러자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내 기도를 아빠도 들으셔야 한단 말이에요."
  사람에게 들리도록 기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기도 실력을 자랑하는 기도, 누구를 은근히 흉보는 기도, 웅변기도, 성경 암송기도, 설교처럼 하는 기도 등 사람을 의식한 기도가 있습니다. 가장 합당한 기도는 하나님께서만 들으시도록 드리는 기도입니다. 새 해에 이런 기도를 드립시다.

  링컨 대통령은 신앙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1863년 4월 30일, 남북전쟁이 절정에 달해 있을 때 링컨 대통령은 '금식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미국인들에게 기도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오늘의 무서운 재앙은 선조들의 죄에 대한 형벌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적인 성공과 부요 속에서 너무 교만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신만만한 나머지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잊고 지냈습니다. 이제는 겸손한 자세로 민족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빌어야 합니다. 이것이 미국 국민의 의무입니다."
  미국인들은 이날 하루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회개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날의 금식기도는 오늘날의 미국을 세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국민의 가장 큰 의무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새 해에 자신의 '자전거'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지만 링컨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도 금식하면서 크게 기도해야 합니다. 남이야 자든, 기도를 안 하든 간에 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기도의 사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기도합시다. 새벽에 기도합시다. 앞장서서 기도합시다. 기도하는 청지기가 됩시다. 기도하는 부모가 됩시다. 기도하고 말하고 일합시다. 기도보다 앞서지 맙시다. 기도 없이 주의 일 하려고 하지 맙시다. 기도하지 못했음을 회개합시다. 기도하고 더 겸손합시다. 기도의 사람, 가정, 교회가 되게 합시다. 기도는 모두를 행복하게 합니다. 기도하는 교회가 행복한 교회입니다. 열심히 기도함으로 수많은 산들이 옮겨지는 기적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어렵고 힘든 일은 계속 될 것입니다.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산을 바라보지 맙시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동행합시다. 기도하고 응답을 받읍시다. 산을 옮기는 기도의 용사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