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편 67절∼72절),김철한목사

지난 주간에는 윤진수라는 집사가 교회에 찾아 왔었다. 그의 말의 요지는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성경 번역을 하는「위클리 선교회」를 소개하고 수원 지역 선교회 창단에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집사님에게 "왜 집사님이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닙니까?"라고 물었더니 집사님 나름대로 뜨거운 가슴이 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윤 집사의 아들이 선교사가 되어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었다. 아들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는 장례식을 치르면서 아들이 못다한 미전도 종족을 향한 선교의 꿈을 나누어 갖게 되었고 수원에도 그 성경 번역 선교회 이사진을 구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삶이란 알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자식을 잃은 고통이 아비의 삶을 새로운 선교의 삶으로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피해가고 싶은 삶의 아픔의 고난이 인생을 공격한다. 그러나 그 고난을 잘 극복하기만 하면 보다 의미있는 삶이 되도록 만들어 준다. 그래서 시편 119편 71절에서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노래하는지도 모른다.

고난이 왜, 내게 유익한가?

첫째, 삶이 점검된다.

시119:67上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행하였더니..."
고난은 잘못된 삶에 대한 제동 장치이다. 자신의 삶이 옳은 줄 알고 자기 의견대로만 뛰어가는 삶을 돌아보게 하는 삶의 점검 과정이 고난이다.
요나를 보라.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니느웨로 가야 했다. 선교사로 부름 받은 삶의 목적을 내던지고 자기 의견에 좋을 대로 다시스 배를 탔다. 선교사가 관광객이 되어 배 밑바닥에서 잠을 자며 자기의 선택이 옳은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요나는 고기 뱃속에 던져진다. 지옥에 떨어진 것 같은 어둠과 절망과 죽음의 고통이 그를 둘러싸게 되고 고난의 한복판에서 한줄기 생명마저 꺼져가게 된다.
왜, 갑자기 이런 아픔이 내게 다가왔는가?
왜, 갑자기 나의 삶이 뒤죽박죽 되어 버렸는가?
고난 속에서 삶을 점검해보니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고 의기양양 뛰어다녔다. 그릇 행하였다. 그래서 요나는 요나서 2장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을 한다.
"내가 받는 고난을 인하여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삽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삽더니 주께서 나의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순간에서 바로 요나는 삶을 점검하고 잘못된 방향을 바꿨던 것이다. 요나는 기도하지 않던 삶에서 회개하고 부르짖었다.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삶을 수정하게 된 것은 요나에게 다가온 폭풍우의 고난 때문이었다. 선교적 비젼을 성취하기 위해 비젼으로 살아야 할 사명자가 자신의 주장과 의견과 개인적 안주와 평안에 사로잡혀 산다면 큰 죄악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을 깨뜨리고 삶이 점검되어 바른 길로 가게 하는 것은 고난의 아픔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고난은 재앙이 아니며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총이다.

둘째, 말씀을 배우고 지키게 된다.

시119:67下을 보니까 이전에 그릇 행한 삶에서 현재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라고 고백한다. 과거 주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살았던 시편 기자는 고난을 통과하면서 현재 말씀의 보화를 알게 된다.
그렇다. 인생이란 대단한 것 같아도 질병, 실패, 배반이라는 아픔의 고난을 만나면 별 것 아니다. 그 누구도 의지할 것 없는 흙덩이에 불과하다. 누구든지 고난 앞에 서면 인생은 시들고 마는 꽃과 같고 풀과 같은 것을 알게 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원하다. 그러므로 고난을 받으면 자기 인생의 헛됨을 알고 말씀 지키는 일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눅11:28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계1:3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그러면 왜, 말씀을 지키는 것이 복의 복인가?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담겨 있고 인간의 행동을 계획하는 생명의 DNA가 담겨 있다. 마치 씨앗 속에 숲의 DNA가 있듯 행복의 DNA가 말씀 한마디 속에 담겨 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면 세밀한 하나님의 의도를 알게 되기에 더 없는 복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난이란 말씀에 무관심한 나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하나님의 이끄시는 힘이다. 이것을 깨달은 시편 기자는 시119:72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승하니이다." 즉, 만개의 금덩어리보다도 귀한 말씀임을 노래하는 것이다. 말씀을 가치를 안 자가 어떻게 말씀을 지키지 않겠는가?
고난은 정말 유익하다. 영영한 말씀, 생명의 말씀, 진리의 말씀, 소망의 말씀을 알게 하여 지키게 하기 때문이다. 고난을 거치면 말씀은 더욱 내 생에 전부가 된다. 고난이 깊을수록 말씀은 힘이요, 말씀은 능력이기 때문이다.

셋째, 순전한 삶이 만들어진다.

시119:71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고난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말씀을 배우게 되니 그 사람이 달라진다. 사실 말씀을 알게 되면 삶에 불필요한 찌꺼기들은 모두 빠져 나간다. 말씀을 배우게 되면 욕심, 정욕, 의심, 미움, 다툼 등 쓸모 없는 것을 내려놓는다. 헛된 것을 너무 붙잡느라 굽어진 삶을 산 것을 알게 되기에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주의 율례를 배우는 것도 알고 보면 은혜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완악한 지 고난의 망치로 두들겨야 말씀을 배우고 쓸모 없는 것을 버리게 된다. 사실 욥을 보라. 욥은 당대에 의인이었다. 그런데 자식과 아내와 물질을 잃고 건강마저도 잃었다. 그러한 욥에게 남은 것은 병든 생명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욥은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23:10) 하였다. 고난이란 내 인생을 정금으로 만드는 제련의 도구인 것이다. 내 인생이 순전한 삶, 정금 인생이 되려면 고난의 단련이 있어야 한다.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금은방에 진열되어 있는 금을 보라. 불과 물에 여러 번 들어갔다 나와야 정금이 된다. 두들겨 맞아야 정금이 된다. 이처럼 순전한 삶이 이루어지는 것도 환난과 시련을 통과하면서다.
바울은 질병이란 가시가 있었다. 그 찌르는 아픔이 바울을 정금 사도로 만들었다. 웨슬리는 사람의 가시가 있었다. 가정에서 찌르는 그 아픔이 웨슬리를 정금 전도사로 만들었다. 강영우 박사는 시력은 잃는 건강의 가시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 부시 정부의 장애인 정책 차관보가 되었다. 고난이란 무서운 아픔이 사람을 새롭게 만들어 낸다. 민족도 우수한 민족으로 빚어낸다.
누구나 아픔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픈 것은 나를 살려내는 것이다. 정금 신앙인으로 다듬는 단련이다. 그러므로 고난이란 더러운 내가 순전한 사람으로 되는 과정임을 바라보며 수용하라. 고난을 가까이 받아드려라. 그러면 영화로운 복을 주신다.
이랜드의 박성수 사장은 의류업계에서 일인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젊은 날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프러포즈에서 세 번이나 거절 당했다. 그리고 젊은 날을 병으로 누워서 보내야 했다. 그 아픔의 날을 통해 더욱 정금 신앙으로 다듬어졌고 성령의 사람이 되었다. 빌리그레함 목사는 이상형의 여인인 에밀리에게 거절 당했을 때 1958년 그 봄날을 실낙원이었다고 회고 하였다. 윈스턴 처질은 첫사랑의 여인에게 거절 당하고 다른 두 여자에게도 거절 당하는 37세가 되어서야 결혼하였다. 하지만 복된 자가 되고 영화로운 승리자가 되었다.
사9:1 "전에 고통하던 자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으로 멸시를 당케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갈릴리 땅은 고통받는 땅이었다. 헬라, 로마, 앗수르 등 강대국이 짓밟는 곳이었다. 가난과 억압이 누구보다도 심하였다. 그런데 여기 그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는 예언이 있듯이 갈릴리 사람은 고통으로 인해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신뢰했다. 그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과 달리 예수를 따라 갔다. 주님의 제자 중 11명 모두 가 갈릴리 사람이 아닌가? 그것은 고난 속에 열린 믿음의 눈 때문이었다. 갈릴리는 과거 고난으로 인해 어둠이었으나 영화롭게 되는 복을 얻게 된 것이다.
고통받은 사람, 아픔을 겪은 사람은 특별하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복이 되고 자신에게도 복이 되는 영화로운 삶을 살게 된다. 아픔이 있는 자가 설교하면 깊은 은혜가 쏟아진다. 아픔을 통과한 자가 그림을 그리면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 나온다. 아픔이 있는 자가 손을 내밀면 고난 겪는 자가 진정으로 위로를 맛보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까지 복이 된다. 고난에 기죽지 말자.
「그리운 금강산」을 지은 최영섭 씨, 이분은 처 할아버지 장로님이 의원으로 일하셨는데 그곳에 축음기가 있어서 날마다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인지 작곡가가 된 그분은 이대를 다니던 양조장 딸을 연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6.25 전후 월북하게 되고 상심의 고통에 눌려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 본인 자신도 학교를 그만 두고 몸이 아픈 가운데 지낼 때「그리운 금강산」이 작곡되었다. 그런데 「그리운 금강산」이 세계 명곡 선집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명곡 중 이 한 곡이 엄선되어 개런티가 2억이라고 한다. 알고 보면 「그리운 금강산」은 북으로 간 애인을 그리는 아픔, 젊은이가 겪는 좌절과 아픔이 만들어 낸 노래인 것이다. 아픔이 없었다면 그리운 금강산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기에 지내놓고 보니까 지금 어둠은 물러가고 영화로운 복을 누리는 것이다.
비젼을 향해 나아가는 성도 여러분!
11월12일 비젼 데이를 정하고 비젼의 가치와 힘에 대해서 지난 주 설교를 하였다. 그런데 기도를 하면서 보니까 너무도 많은 고통과 고난의 무게 때문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인생이 너무 힘들다고 핑계대는 연약한 모습을 알게 되었다. 사실 고난은 위대한 삶의 축복의 전주곡인데 당황하고 있다. 그러나 고난은 잠깐이다. 현재 우리가 받는 고난은 장래에 받을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 (롬8:18) 곧 고난은 지나가고 미래의 영광은 영원할 것이다. 그러므로 고난을 감사하며 영원히 나를 가로막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삶이 나를 속이는 것 같고 아픔과 고통이 크다 할지라도 비젼의 사람으로 다시 서야 한다. 가로 막는 것들을 뛰어넘으며 비젼을 성취하려는 불붙는 열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때때로 고난의 가면을 쓰고 오는 진정한 삶의 축복을 보라. 고난은 유익이다. 그러기에 더욱 비젼으로 가는 기도에 깨어 있고 무릎으로 새벽 기도를 시작하자. 하나님은 나를 구체적으로 도우시고 영광을 더하실 것이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고난의 뒤에 있는 주님이 주실 축복 미리 보면서 감사하세요
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 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