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축복

겸손의 축복

(엡4:7-10),안병호목사

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순복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8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 9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
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 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지난 주일 우리는 세상의 친구와 하나님의 친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의 친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요, 겸손한 자라는 것을 말씀 드렸다. 오늘은 참으로 겸손한자의 승리가 무엇인가를 살펴 보고자 한다. 겸손은 나약한 것 같지만 참으로 강한 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아름 다운 덕이요 겸손은 우리에게 많은 축복을 가져다 준다.

Ⅰ. 겸손은 마귀와 대적하여 승리하게 한다.

4: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순복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우리는 마귀를 대적하면 마귀가 피한다고 했다. 이 말을 잘못 오해하기 쉬운 말이다. 마귀와 대적한다고 할 때 마귀와 혈기로 대적하기 쉽다. 대부분 성도들 사이에 싸움이 있을 때를 보면 서로 마귀라고 대항하며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우는 경향이 있다. 그리할 때 우리는 양쪽 다 패배하고 결국 승리는 마귀에게 돌아가고 마는 것을 본다. 마귀와의 싸움은 겸손으로 싸워야 한다.

하나님께 순복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이 말씀을 보면 마귀를 대적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순종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 순복하는 것은 겸손을 의미한다. 겸손히 하나님만을 순복할 때 마귀는 저절로 피하고 말 것이다. 마귀는 결코 우리의 혈기로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할 때 마귀는 조금도 우리를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의 힘이나 지혜나 자원을 의지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기의 무력을 인정한다. 자기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자기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밖에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비굴하거나, 나약하거나, 열등감을 갖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은혜 주시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게 함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어떤 결혼 식에 신랑 신부의 서약식에서 주례자는 서약에 대한 대답으로 단순히 '예'라고 대답하지 말고 '하나님의 도움심을 받아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게 했다고 한다. 결코 인간의 노력으로만 서약을 지킬 수 없음을 그 주례자는 알았기 때문이다.

사단이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삼키려고 한다고 베드로사도는 말했다. 사단은 도처에서 우리의 신앙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주님을 열심히 섬기려 하면 사단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우리가 안일하게 살고 주님의 일에 무관할 때는 사단은 전혀 우리에게 간섭하지 않는다. 편안하게 살라. 깊은 잠에 빠져라. 육신과 감정의 요구대로 살라. 이것이 사단의 주문이다. 그렇게 살면 사단은 만족해 한다. 우리에게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잠 섬겨 보려 하고, 하나님께 충성하려고 하고 특히 기도하려고 하면 사단은 교묘한 수단으로 우리를 방해한다.

예를 들면 모처럼 새벽기도 가려고 했는데 부부싸움을 해서 새벽기도를 못나오게 된다든가, 오랜만에 주일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서 서둘다가 부부 싸움을 해서 아예 예배에도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큰 마음 먹고 봉사 할려고 했는데 일하는데 사소한 마찰로 봉사는커녕 교회까지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특별히 주님을 잘 섬기려고 하는 사람은 사단의 공격을 받을 때 감정적으로 생각해 가지고 주님 잘 섬길려고 하는데 그것도 몰라 주는가 하고 자존심 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겸손하게 하나님을 순복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마음이 잘 상하는 것은 교만하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교회를 위해서 혹은 하나님을 위해서 큰 선심이나 쓸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누가 조금 섭섭하게 하면 굉장히 마음이 상하기 쉽다. 그런데 바로 그 배후에는 사단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사단은 겸손히 하나님을 순복할 때 전혀 나에게 해를 가할 수 없고 물러가고 만다. 겸손은 마귀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이다.

　

Ⅱ. 겸손은 하나님과 가까이 하게한다.

4:8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길은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하여 겸손히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와 가까이 해 주신다는 약속이다. 신자들의 가장 큰 소원은 어떻게든지 하나님과 가까이 나아가 그의 임재를 맛보며 사는 것이다. 시인은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것이 내게 복이라고 하였다. 참으로 복된 인생은 언제나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비결은 어디 있는가? 겸손히 하나님을 찾는 것이다. 교만한 자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하나님의 도움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며 자기의 잘남을 들어 내기 위하여 자기 선전 자기 주장을 많이 한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별 관심도 없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전심 전력한다. 그래서 성취감을 맛보며 은근히 자기 자랑 자기 영광에 도취되어 산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할 수 없다는 연약함을 항상 느끼고 산다. 항상 자기는 허물이 많고 실수 투성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하여 항상 주님의 도움을 구한다. 어떤 사람은 운전대에 앉으면 꼭 기도를 한다. 무슨 운전을 하는데 기도가 필요하는가? 운전이야 시동걸고 악셀레터 밟으면 가는 것 아닌가? 예수 안믿는 사람도 운전 얼마나 잘하는가? 무슨 운전하면서까지 기도한다면 하나님을 너무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비난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자기 기술로 운전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운전하겠다는 그런 자세는 참으로 겸손한 자세이다.
우리는 누구나 은혜충만 성령 충만을 받고 싶어한다. 하나님과 좀더 가까이 있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교만하기 때문이다. 나는 기도하지 않고도 하나님과 가까이 있을 만한 신앙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일해야 할 때 기도만 하고 앉아 있는 것은 시간 낭비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일이 곧 기도라고 하면서 특별히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하여 시간을 내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어떤 위대한 신앙인도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하여 시간을 내지 않고 하나님과 가까이 간 사람은 없다.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하여 특별히 시간을 낸다 그 시간도 부스러기 시간이 아니라 하루 중 가장 귀중한 새벽 시간을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하여 시간을 낸다. 우리는 하나님과 항상 가까이 지낸 아브라함, 모세, 다윗, 사도들, 그들이 얼마나 하나님과 가까이 있기 위하여 겸손히 자기를 낮추고 하나님께 매달렸는가를 너무나 잘 안다. 모세는 백성들이 방자히 행했을 때 백성들과 싸우지 않았다. 40주야를 금식하며 하나님과 가까이 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한 것이다. 예수님도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하여 이른 새벽에 한적한 곳에 가서 조용히 하나님과 더불어 함께 하는 시 간을 가졌다. 하나님과 항상 깊은 교제에 들어가기를 원하는가?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라. 그러면 하나님은 당신과 가까이 하실 것이다. 기도 외에 하나님과 가까이 나아가는 길은 없다.

　

Ⅲ. 겸손은 경건으로 인도한다.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

4:9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

겸손은 항상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바라보게 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바라 볼 때 자신은 죄인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죄악된 자신으로부터 성결케 되고자 하는 소원이 간절하다 죄인된 그 몸으로 하나님게 나아갈 수 없을 안다. 그럼으로 근심으로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면서 자기의 죄를 회개한다. 우리는 다윗에게서 얼마나 회개의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인가를 안다. 우리는 괴로운 일을 만나거나 ,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억울한 일을 만나서 슬퍼하며 울 때는 있지만 자기의 죄 때문에 슬퍼 울 때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너무나 자기를 과대 평가하거나 교만하여 자신의 연약함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은 눈에 잘 들어오지만 자기의 허물과 죄는 보이지 않는다. 남의 죄는 물러 가라고 외치지만 자기안에 있는 죄는 누가 물러가게 하겠는가?

겸손한 사람은 항상 자기 안에 있는 죄를 보고 슬퍼한다.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살지 못함이 항상 가슴아프다. 항상 복잡하게 살지 않고 단순한 마음을 품는다. 생각이 복잡하지 않고 두 마음을 품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경건한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머물게 한다.

데이빗 브레네드는 인디안들 가운데 선교하다가 29세의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품에 앉겼다. 그의 일기를 보면 매일 매일 그의 죄 때문에 슬퍼하며 회개하는 글로 가득차 있다. 그는 인디안의 아버지요 성자로 추앙 받은 사람이지만 항상 그의 죄 대문에 슬퍼하는 모습을 본다. 그러므로 그는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신령한 메시지로 수 많은 인디안들을 구원하였다.
겸손한 자만이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다. 교만한 마음이 들어 올 때 우리는 회개의 필요도 못 느낀다. 주님 앞에 자신을 보고 슬퍼할 줄도 모른다. 눈물이 매마른 삶을 산다.

　

Ⅳ. 겸손은 자기를 낮추게 한다.

4: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낮고 낮은대로 내려 오셨다. 말구유까지 낮으셨다. 그러나 사단은 자기를 하나님의 보좌보다 더 높이려고 하였다. 마귀의 꾀임에 바진 아담과 이브도 하나님과 동등된 위치에 자신들을 두려다가 낙원에서 쫓겨나고 죄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는 낮은 곳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한다. 인류의 비극은 누가 높은 자리에 앉느냐의 싸움이다. 예수의 제자들도 이 문제만큼은 자유롭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주 앞에서 자기를 낮추면 된다.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비굴할 필요는 없다. 주 앞에서 자기를 낮추면 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자신을 굴복할 때 하나님이 높여 주신다고 하였다. 하나님이 높여 주신다면 참으로 우리는 높은 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을 높이고가 한다면 그것처럼 추한 것이 없고 결국 높임을 받지 못한다.
어디 가거나 우리는 주님을 생각함으로 낮아 질 수 있다. 우리는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출 수 있다. 주님이 인정하신 자리라면 어떤 자리도 마다 하지 않고 우리는 갈 수 있다. 거기엔 언제나 영광이 있기 때문이다.

겸손의 덕은 이처럼 우리에게 큰 축복을 가져온다. 마귀를 이기게 하고, 하나님과 가까이 있게 하고, 경건에 이르게 하며, 자신을 낮추게 한다. 겸손은 얼핏 보면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인즉 자신을 부요케하고 위대하게 만들어준다. 이 겸손의 덕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덕이 아니고 참으로 은혜받은 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덕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겸손의 덕을 소유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