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목사, (빌4:10~13)

얼마 전, '레나 마리아(Lena Maria)'라는 가스펠 가수가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의 수많은 신문사에서 그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또한 방송국에서는 방송을 통해 방영했습니다. 특별히 KBS 열린 음악회에 소개된 레나 마리아의 삶과 노래는 진한 감동으로 아나운서와 청중들 모두를 울렸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보다도, 그녀의 삶에 대한 의지가 주는 감동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그녀는 1968년 스웨덴의 중남부 하보 마을에서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마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습니다. 병원에서는 보호소에 맡길 것을 권유했지만 그녀의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아이로 확신하고 그녀를 정상아와 똑같이 사랑과 믿음으로 양육했습니다. 3살 때부터 수영을 시킨 부모의 노력으로 스웨덴 대표로 세계 장애자 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88년 서울 파라 올림픽 때도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수영 뿐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발로 십자수를 놓기도 하고,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피아노를 치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성가대 지휘까지 하는 등,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녀는 스톡홀름 음악대학에서 현대음악을 전공했습니다. 또 그녀는 음악재능을 인정받아 스웨덴 왕립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에서 가스펠을 공부한 후, 현재는 세계적인 가스펠 가수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1년 일본 아사히TV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방영한 것을 계기로 일본과 인연을 맺어 92년부터 매년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그녀의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라는 제목의 자서전은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어, 등 9개 나라 말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는데, 그녀는 그 책에서 "내가 태아였을 때도 하나님은 곁에 계셨을까? 왜 하나님은 내게 이렇게도 많은 고난 고통 질병 장애를 주셨는지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한다. 때로는 몸이 굳어지는 걸 느끼고 무리하면 허리에 통증이 심하다. 팔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다. 하지만 현재 내 모습 그대로라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 믿어진다. 이것 역시 하나의 기적이다. 나는 나와 함께 하시는 그분을 평생토록 찬양하고 싶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녀가 고백한 "그러나 나는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이 고백을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녀는 감사할 수 없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원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는 레나 마리아가 고백한 "그러나 나는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이 고백이 자족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족하는 마음은 우리들의 삶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족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 줄로 믿습니다. 행복한 삶은 스스로 만족하는 자족함에 있는 줄로 믿습니다.

사도 바울을 보십시오.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그에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스스로 만족해하는 자족하는 삶이었습니다. 11절을 보겠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바울은 저절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족하게 되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한 순간에 자족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족하는 삶을 배웠다고 합니다. 또 12절도 보겠습니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여기 '일체의 비결'이라는 말에서 '일체'란 NIV 영어성경에서는'In any and every situation'라고 번역하여 놓았는데, 무슨 말입니까? '어떠한 환경 가운데', '모든 상황 가운데'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지, 모든 상황 가운데 있든지, 자족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얼마 동안 걸렸는지 모르지만,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모르지만, 그는 마침내 자족하는 삶을 배웠다고 합니다. 결국 바울은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불평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자족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과 같은 자족하는 삶을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환경,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족하는 삶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자족하는 삶을 배울 수 있습니까?



1) 비교하지 말라
사실 우리가 자족하지 못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는 비교 의식 때문입니다. 현재를 과거와 비교하는 사람은 자족하지 못합니다. 또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사람은 자족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상대적으로 가진 것이 부족하다, 우리 자녀가 다른 집 아이보다 상대적으로 공부를 못한다, 나의 아내가 다른 집 아내보다 상대적으로 요리를 못한다, 등의 비교를 하기 때문에 불만이 시작됩니다. 아예 처음부터 비교할 대상이 없으면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비교할 사람이 없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을 보십시오. 본래 사울이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가 왕으로 부르심을 받을 때의 모습을 보면 그는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9장 2절을 보면, "기스가 아들이 있으니 그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는 더 하더라."라고 언급된 것을 보면, 사실 사울 왕은 미남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어깨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키도 커서 미스터 코리아 이상 가는 외모가 출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장점은 외모 뿐 아닙니다. 사무엘상 9장 21절을 보면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겠다는 뜻을 보이자,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오며,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리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라고 말하며, 자신은 이스라엘 나라의 왕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합니다. 사울은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문제에 빠졌습니다. 어느 날 블레셋 나라가 거인 골리앗을 앞세우고 쳐들어 왔습니다. 아무리 해도 골리앗을 쓰러뜨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전쟁의 영웅인 다윗을 환영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삼상18:7). 백성들의 이 말을 들은 사울 왕은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의 더 얻을 것이 나라밖에 무엇이냐 하고"(삼상18:8) 심히 화를 냅니다.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사울은 매사에 다윗과 자기를 비교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는 이상한 사람으로 변질되어 갔습니다. 결국 그는 그의 인생을 비극으로 마치고 말았습니다.

금요예배 때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지만, 아카데미상까지 받았던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음악의 거장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궁중 악사였던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굉장히 훌륭한 악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대단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었으며, 신앙심도 깊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신기(神技)의 재주를 가지고 있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만납니다. 그런데 안토니오가 모차르트를 만나면서, 자꾸만 자기와 모차르트를 비교합니다. 그 때부터 그의 인생이 변질되어 갑니다. 그 자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존경을 받고 있었고, 또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음악사에 길이 남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만,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의 비교의식 때문에 인생을 망쳤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의 비교의식은 질투를 가져옵니다. 자족하지 못하게 합니다. 심하면 자기의 인생을 망치는 원인이 됩니다. 또 현재를 과거와 비교하는 사람은 자족하지 못합니다. 자꾸 지나간 과거를 들먹이며 "왕년에 내가 말이야, 한 때 잘나갈 때가 있었지. 내가 한국에 있을 때는 말이죠, 어깨 피고 살았습니다. 내가 처녀 때는 말이죠, 수많은 남자들이 나를 좋아했다는 것 아세요. 내가 아이 낳기 전에는 말이죠, 그래도 미스 코리아였어요."라고 현재와 비교하다보니, 어떻게 됩니까? 자족하기는커녕, 후회와 불평만 하게 됩니다. 여러분!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자족하는 삶을 살려면 과거와 비교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과거는 과거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그의 삶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사실 바울은 어릴 때부터 부족한 것 없이 자랐던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로마 제국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가말리엘 선생 밑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웬만한 대학의 석좌 교수직은 보장될 만큼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로마 감옥에 갇혀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과거 그가 상상조차도 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억울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감옥 안에서 뭐라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라. 내가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그는 자신의 처지를 과거 그의 삶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 사도 바울의 삶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현재 여러분의 삶을 지나간 과거의 삶과 비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과거 어떤 삶을 살았든지 그저 과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여기시기 바랍니다. 과거가 현재를,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삶을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이 집을 사든지, 땅을 파든지, 컴퓨터를 배우든지, 아이를 낳든지, 여러분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자녀를 다른 집의 자녀와 비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른 집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든지, 승마를 가르치든지, 발레를 가르치든지, 그 집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달란트와 재능이 다 다릅니다. 남들이 어떻게 자녀를 교육하든 내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소신껏 교육하십시오. 여러분의 남편을, 여러분의 아내를, 자꾸 다른 집 남편과 다른 집 아내와 비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른 집 남편, 다른 집 아내와 비교한다고, 후회한다고 무를 수 있습니까? 가장 안타까운 사람이 결혼 전에 선 본 사람을 아쉬워하는 사람입니다. 결혼 전에 사귀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지났습니다. 비교는 선을 볼 때 했어야 합니다. 결혼식을 올려놓고 이제 와서 그 때, 그 사람과 비교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과거를 그리워할 시간이 있으면 현재의 삶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 때 그 사람을 그리워할 시간이 있으면 지금의 남편에게, 지금의 아내에게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자족할 수 있는 첫 번째 비결은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현재의 삶을 과거와의 비교하지 않는 데에 있습니다.



2) 욕심부리지 말라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면 결코 자족하지 못합니다. 인류 역사를 통해 과도하게 욕심을 부린 사람 치고 만족하거나, 자족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자족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세계적인 갑부 록펠러씨가 세상적으로 살던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기자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록펠러씨, 당신은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까?" 그러자 록펠러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그러면 얼마만큼 소유해야 만족하겠습니까?" 록펠러씨는 "조금만 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무엇을 교훈하고 있습니까? 행복은 돈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유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인기를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피플스>라는 잡지에 앤드 깁이라는 가수의 이야기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는 1977년 19세의 어린 나이로 호주에서부터 미국으로 건너가서 레코드 한 장을 냈는데, 그것이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첫 해에 200만 달러, 이듬해에 또 1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그리고 가수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그래미상에 두 번 씩이나 올랐습니다. 그의 음반이 1,500만장이 팔렸을 때의 그의 나이는 겨우 21세였습니다. 그는 엄청난 성취를 이룬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성공한 가수, 성공한 젊은이로 불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복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공허해만 갔습니다. 레코드판이 50만장, 100만장이 파릴 때마다 받는 황금 레코드판의 숫자는 점점 늘어갔습니다. 명성과 재산이 엄청나게 늘어 인간으로서 천하 최고의 부귀 명예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인기가 올라가면 갈수록 그의 마음속에는 공허함이 싹텄습니다. 그러다가 마약에 손을 대었습니다. 마약이 없으면 살 수 없을 만큼 마약중독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점점 말라갔습니다. 결국 85년에 병이 들었고, 86년에 파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87년에 그는 150만 달러의 빚을 진 채 외로이 죽었습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행복한 삶은 외적의 조건에 있다고 말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갑부 록펠러나, 인기 가수 앤디는 돈과 명예와 인기를 얻었지만, 자족하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행복한 인생을 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조금만 더', '조그만 더'를 외쳤고, 마음의 공허함은 더해졌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본문 12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배부름이 항상 축복은 아닙니다. 배부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죄를 짓습니다. 사실 과거 미군부대에서 배급 준 옥수수 가루로 죽 끓여먹고, 들에 나가 나물 캐서 무쳐먹고, 밭에서 캐낸 고구마를 삶아먹을 때는 이혼 할 생각은커녕, 카지노에 가서 도박할 생각조차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부족하나마 가정이 화목했습니다. '원조 교제'라는 말은 사전에도 없었습니다. 질 좋은 화장품 바르지 않았어도, 아름다운 옷을 입지 않았어도 부부간에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행복했습니다.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배고플 때는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등 따뜻하고 배가 부르게 되자, 죄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배부를 때나 배고플 때나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풍부할 때나 궁핍할 때에도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자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사도 바울과 같은 욕심 부리지 않고 자족하는 이 모습입니다. 여러분, 없는 것에 고민하지 말고 있는 것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자꾸 욕심부리지 말고 있는 것에 자족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더 큰 일을 맡기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자족할 수 있는 두 번째 비결은 욕심 부리지 않고 감사하며 사는 데에 있습니다.



3) 주님을 의지하라
빌립보서를 살펴보면 반복되는 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쁨'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 기쁨이라는 단어를 말씀하면서 앞에 수식어를 하나 붙여놓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주안에서'라는 단어입니다. 3장 1절을 보면, "정말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4장 4절에서도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오늘 본문 10절에서도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무슨 말이 반복되고 있습니까? "주안에서 기뻐하라"는 말씀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 바울은 외적인 조건으로는 도저히 기뻐할 수 없는 형편에 처해 있습니다. 그는 죄수의 몸으로 묶여서 로마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사형선고가 내려져 그는 사형집행 날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마지막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가운데에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족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바울이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감사하며 자족하고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가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주님을 만난 이후부터 주님을 의지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 말씀은 작년 빌립보서를 연속해서 강해하며 설교를 할 때에도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내 삶이 경제적으로 아무리 가난해도 능력 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내 가난이 당장 부요함으로 바꾸어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뜻입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고백하고 있는 "내가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당장 돈이 생긴다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당장 부자가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가난할 때나 부자일 때나, 건강할 때나 병약할 때나 능력 주시는 주님 안에서 자족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족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난을 부로 바꿀 수 있지만, 가난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병든 육체를 건강한 육체로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은 그대로 놓아두고 그 가운데에서도 기뻐하고 자족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약함을 강함으로 바꿔주시는 주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가난 가운데에서도, 약함 가운데에서도 자족할 수 있게 하시는 주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이이 소천하신 분이시지만, 화란 출신의 코리텐 붐 할머니에 대해서 아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나치 독일이 기승을 부릴 때, 그의 가족은 유대인들을 숨겨 주었다가 발각이 되어 온 가족이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리에게는 믿음 좋은 베시라는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와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이미 몇 개의 감옥을 거쳐 코리의 가족은 제일 악질적이라고 소문난 라벤슨부르크 수용소로 이송된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이 소문을 듣자마마 언니 베시는 무릎을 끓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라벤슨부르크 수용소에서 무엇을 준비하셨습니까?"라고 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윽고 라벤슨부르크 수용소에 도착했습니다. 조그만 감방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합니다. 베시는 또 감방에 들어가자마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이 추운 겨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따뜻한 거처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또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이웃들을 이렇게 많이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감방에는 벼룩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온몸이 근질근질해서 사람들은 다들 짜증스러운 표정인데 베시는 그것으로도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벼룩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언니를 지켜보던 코리는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언니를 꼬집으면서 따집니다. "언니 어떻게 벼룩까지 감사해요?" 그러나 언니 베시는 "나도 하나님께서 벼룩을 주신 이유를 잘 모르지만, 그러한 환경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지 않겠니?"하며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리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내다보니 다른 감옥들에 비해 그 감옥은 상당한 자유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간수가 잘 찾아오지 않아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하고 말씀도 나누면서 그 감옥 안에 믿음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감방에는 하도 이와 벼룩이 많아 간수들이 아예 출입을 삼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와 벼룩까지도 감사할 조건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코리는 언니의 믿음과 삶과 감사를 배웠다고 그녀의 "피난처"라는 책에서 고백했습니다.

고통 가운데 있습니까? 역경 가운데 있습니까?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우연이 없습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세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내방치 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주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역경과 환난 가운데에서도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아직도 행복이 소유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이 가졌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행복은 자족하는 마음에 있습니다.
미국의 워렌 위어스비라는 유명한 설교가는 이 '자족하는 마음'을 가리켜 "자족하는 마음은 마치 온도 조절기와 같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도 조절기가 아니라, 온도계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온도계가 어떤 특성이 있습니까? 온도계는 환경에 따라 움직입니다. 날씨가 더우면 자동적으로 온도계 바늘은 올라갑니다. 날씨가 추우면 온도계 바늘은 자동적으로 내려갑니다. 온도계는 외부 환경에 따라 움직일 뿐, 온도를 바꾸지 못합니다. 그러나 온도 조절기는 다릅니다. 바깥 날씨가 추우면 온도를 올려주어 실내가 춥지 않도록 조절해 줍니다. 바깥 날씨가 더우면 반대로 온도를 내려주어 실내가 덥지 않도록 조절해 줍니다. 그러니까 자족하는 마음은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극복하는 온도 조절기 같은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온도계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온도 조절기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외부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까? 환경이 어떠하든지 그래도 자족하시기 바랍니다. 비교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주님만을 의지하고 신뢰함으로 감사하며 자족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하는 자에게 더 큰 감사의 조건을 허락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족하는 자에게 더 큰 자족의 조건을 허락해 주십니다.